94년도 6월21일 102보 입대 원주 36사단 백호 신교대 배치 받았습니다. 무지 더웠습니다. 무지가 아니고 정말 땡볕에 내 단백질 타는 냄새 날 정도로 더워서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물론 전 뉴스? 머.. 그냥
군대 와서 더운줄 알았는데 94 년 더위가 기록 적인줄 몰랐습니다. 에어컨도 없는데 자고 일어나면 옆 동기가 살아있나 확인 할 정도로 잠 못 잤습니다.
훈련소 밤은 참 길지요....처음 본 수컷들...다들 사연이 넘치죠 그와중에 서열 정할려고 하는 놈 헤어져서 우울한 놈
그냥 모든게 좋은 놈 근심 걱정 가득한 놈 ....
그때는 몰랐죠 내 옆에 놈 냄새가 심한지 내가 씻지 않나서 냄새 나는지....그냥 모든게 수평이 세상..
물론 내 군생활이 모든 사람이 같지는 않겠죠 다만 전 내 94년 6월 21일 그 날로 세상 모든게 각인된 날짜 그 날을
이야기 합니다.
9시 점호 10시 취침 ....지금 생각 해보면 자라고 해도 그 더위에 잠 잔게 신기 합니다....
그래도 모두 바로 잠들지 않고 모두 이야기 했죠..내 이야기 동기들 이야기.. 누군 어디살고 누군 어디..조잘조잘
내 여자친구 이야기 내 친구 이야기 모두 재잘재잘 너무 재미있어 잠들기 아쉬운 시간들.....진짜 어디서 이런 사람들만
모아놓았는지 자다가도 실실 웃던,,,,
물론 무슨 이야기를 하던 90프로 여자 이야기였죠. 99프로 까지 가지 않는 이유는 지휘관 순찰도 있지만 너무 피곤해서
30정도 지나면 3분의 1씩은 그 더위에도 잠들었죠... 12시 전 모두가 너무 힘들어 너무 더워도 더위를 이기고 잠들수 있었던 그 시절... 30분만 떠들어도 너무나 재미있던 그 시간들......
누군가 던진 농담에 모두 웃을을 터트려 전체 얼차려 받았던 그 시간 .... 밤 11시에 연병장 돌던 ....
처음엔 나만 잘하면 되는 시간 나중엔 모두가 잘해야 되는 시간 ...그러다 누가 잘못해도 이해가 되는 순간....
전우에 ......헤어질때 다시 만날줄 알고 떠들던..
남자라면 누구나 군대는 가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그 군대를 가서 죽는건 모르고 있죠.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
정말......왜!!!! 이제 그만 죽어야죠.......훈련병이 훈련을 못하면 퇴소를 시켜야지 군기훈련? 극기훈련이겠죠...
그냥 전과자를 만들던지 해야지 입대 1주일만에 죽는다니요....먼 ...
군대를 군대 다워야 한다고 하지요 그게 먼디요?? 먼 개소리 인가요? 군대는 때려도 맞아도 죽여도 그냥 넘는게 군대 같은건가요? 시대가 변하고면 지휘관도 변해야 아닌것 같아요....
이제 20대 청춘이 훈련소에서 죽는다는게 너무 슬퍼서 주저리 주저리 했습니다....
그해 여름은 기록적으로 무척 무더웠습니다...
채해병 특검법은 결국 부결되었고 폐기되었습니다...
여야를 떠나 자기새끼가 그 차가운 물속에 떠내려가서
억울하게 죽었다면 과연 저럴수 있을까요..
저도 제 아들녀석도 해병예비역인데
작년 여름 아들녀석이 전역하여 집으로 돌아오고
얼마뒤 채해병이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내 아들이 살아돌아와서 다행인것이 아닙니다.
말로 표현할수없는 분노와 우울이 교차하는 나날입니다.
집회에도 참석하고 탄원서와 각종 서명운동에도 함께하고 있습니다만 역부족을 느낍니다..
선배로서 한없이 미안합니다..
수류탄사고와 어이없는 지휘관의 가혹행위로
순직한 육군훈련병 아들들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는 더이상 젊은 청춘들이 희생되질 않길 바라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소망합니다.
그때 제가 향도(훈련병 대표)였지요.
참 오래전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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