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도 더 된 이야기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입니다.
갑자기 뉴스속보에서 큰형님 내외의 인터뷰가 나오고 어머니와 형님들은 초조하게 방송을 보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71년 <김상태>라는 정신이상자가 사제폭탄을 가지고 속초에서 김포로 향하는 대한항공의 비행기 하이재킹으로 조종실 점거한 후 북한으로 가려다 항공보안관에서 제압되어 납치범은 죽고, 제압과정에서 사제폭탄으로 비행기가 구멍이 나고 고성군 현내리 해변가에 불시착 되며, 월북이 미수에 그친 사건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남과 북이 어선 납치나 비행기 납치도 빈번히 일어나던 때였고, 이미 2년전인 69년에 실제 북한으로 납치당해 승객과 조종사 60명 가량이 납치되어 납북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때 사건은 북한까지 3분정도 남기고 공군의 당시 최신예기인 비행기를 보고 기장이 북한영공이라고 납치범을 안심시키는 사이 항공보안관이 납치범을 제압하고, 수습조종사가 권총으로 사살하여 제압했지만 넘어지는 충격으로 손에 들고있던 폭탄 1개에 연기가 발생하였고, 폭발직전 <전명세>라는 수습 조종사가 몸으로 폭탄을 덮쳐 폭발 피해를 최소화 시켜, 자신은 왼팔과 오른쪽 다리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고 군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구급차를 이용해 서울로 후송되는 중에 "탑승객이 다칠까봐 몸을 던졌다"라는 유언을 남기고 과다출혈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상상만해도 아찔한 이야기입니다.
이때의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가 하정우, 여진구가 출연하는 <하이재킹>이번 주에 개봉된다는 소식에 시골에 계신 형님들 단톡방에 예고편 소식을 전했습니다.
<형님들과의 단톡방입니다>
<큰형님이 답장을 주셨습니다>
세월도 빠름도, 황당했던 옛날의 기억도 소중한 하루 입니다.
아무튼 이번 주말에 가서 꼭 봐야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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