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구미시에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학교를 다니기 힘든 아이들을 대상으로 청소년상담센터 1388에서 운용하는 검정고시 봉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보통 학교를 그만 둔 아이들 중에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은 아이들은 검정고시 학원을 다니며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난 뒤에 대학진학을 꿈꾸거나 하지만 그 외에 경제적으로나 다른 사정으로 인해 학원에 다니기 힘든 아이들을 대상으로 청소년지원센터에서 검정고시를 무료로 지원하였었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많으면 두번 정도 하루 3시간 정도 수업만 하였기에 자세한 사항은 알지 못합니다만 청소년 상담센터에서는 그 시간에 오는 아이들에게는 점심으로 간단한 도시락과 교재, 필기도구까지 학생들에게 지원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오시는 선생님들은 모두 각 학원의 원장님 혹은 선생님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수업료는 따로 받지 않았습니다. 한 달 수업이 끝나면 제 통장으로 입금되는 금액은 2만여원 정도였던걸로 기억됩니다.
여튼 검정고시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이 합격하였다는 소식과 함께 이미 합격한 학생중에 수능시험을 세 번째 치르는 아이도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저희 선생님들이 다시 또 의기화합하여 대입준비를 해주기로 하였습니다. 역시 어느 곳에서나 수학 지원자가 많듯이 여기서도 수학지원자가 좀 있어서 제가 예전에 재수종합반 경험이 있어서 수학 중상위권은 제가 맡았고 그 외에 다른 원장님께서 아이들을 봐주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수능시험을 치렀던 아이가 시험치기 전 마지막 수업때에 저에게 준 편지였습니다. 이 편지를 읽던 동안 아이가 힘들어 했을 부분에 울컥하기도 했고 글 쓴 솜씨에 또 한번 놀라기도 했습니다. 집안 형편상 학원을 다니기 힘들어 독학을 하고 있었고 간절한 아이여서 그런지 정말 열심히 문제를 풀고 또릿하게 수업을 듣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더군요. 수능을 잘 치뤘는지 그 이후에 소식은 못 들었지만 아마도 글 쓴 솜씨로 보아서는험난한 세상을 잘 헤쳐 나가리라 생각됩니다. 모든 수험생들 화이팅입니다!!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내가 봉사를 하는 건지, 봉사를 받는 건지 모를 정도로 얻어가는 게 많지요.
특히나 4월과 8월이 되면 가슴이 묘합니다.
올 여름은 8월8일이 시험인데, 다들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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