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계속 글을 써오던 고급엿멕여드림(80년생 만43세. 오해가 있었다면 죄송합니다) 입니다.
얼마전 동네 2차병원에서 암 선고를 받고 지금은 서울대암병원으로 전원을 해서 이런저런 검사를 마쳤습니다.
안타깝게도 병명은 평활근육종으로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기적은 없었네요.
아직 확실한건 아니지만 전립선에서 기원을 한것으로 보이고 두달전 6cm 정도로 발견된것이 2주전 찍은 pet ct ,mri 에서는 10cm가량으로 커져있었습니다. 아마도 지금.. 그리고 수술 날짜에는 더 커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그 종괴가 신장에서 내려오는 요관과 방광을 누르고 있어 좌측 신장엔 수신증이 생겨서 옆구리로 신장에 관을 넣어서 소변주머니를 차게 되었고 방광은 종괴에 짓눌린건지 침습이 된건지 수술때 부분적으로 잘라내거나 최악의 경우는 전부 들어내야 된다고 하는군요.
이 수술은 광범위 절제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전립선은 기본적으로 도려내므로 남성으로서의 기능도 이제 끝이 납니다.
전립선도 그렇지만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한 신장 요관과 방광까지 없어진다니... 왜 안좋은 방향으로만 가는건지 너무 힘드네요.
수술은 8월2일로 결정이 났습니다. 로봇수술이구요..
다행이 팻ct 에서 전이는 보이지 않았지만 벌써 찍은지 2주가 넘어가는 상황이라 수술날짜인 한달째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을거 같습니다.
수술이 잘 끝나도 항암과 방사선을 할지도 모르고 그게 끝이 아니라 평생을 재발과 전이를 두려워하며 살아야 한다는게 너무나 힘들고 무섭습니다.
불과 두어달전 까지 185/85kg의 멀쩡하고 건장한 남자는 이제 78kg으로 점점 말라가고.. 평소 눈물도 없고 좀처럼 외로움도 느끼지 못했던 자기애가 강하던 평범한 사내는 이제 툭하면 눈물을 쏟는 울보가 됐고 세상 혼자만 외롭고 의지할곳 없는 나약한 겁쟁이가 됐습니다.
부모님을 생각하면 늘 죄송하고 가슴이 아프네요.
부디 제게 소망하는 좋은 방향으로 풀릴수 있도록 기적과 용기를 주세요.
보배님들은 제발 아프지 마시고.. 건강관리 잘하시고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제게 주신 희망의 메세지와 연민.. 관심.. 사랑.. 너무 과분하고 감사했습니다.
염치 없지만 제게 큰 위안이 되기에 더욱 더 부탁드리겠고..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다시 또 글 올리겠습니다.
*수정하려다 삭제가 되어 다시 올리게 되었습니다*
다음글은 좋은 소식이길 빕니다.
너무 걱정하시마시고
절대 병에 지지 마시길 바랄께요~
많이 힘드실테고 정신 없으실텐데 몇가지 현실적인 조언 해드리겠습니다..
일단 육종암은 완치가 안된다고 보셔야 해요
수술로 암 부위를 제거하고 항암치료받고 2년간 멀쩡하다가도 느닷없이 다른곳에서 재발하곤 합니다..
혈관을 타고 암세포가 다른곳에 정착해서 서서히 자라다가 몇년만에 재발하기도 하는 지랄같은 병입니다
그러니 마음 단단히 먹으셔야 해요
제가 강조드리고 싶은건..
1. 완치에 대한 욕심을 버리세요
중요한 얘긴데 완치를 목적으로 뿌리끝까지 암을 뽑으려고 위험하게 수술하지 말라는 말이에요
간혹 수술이 반복되고 지쳐갈때쯤 모아니면 도 식으로 위험한 수술까지 감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꼭 피해야할 수술입니다
예를들어 골반뼈에 육종암이 붙었는데 골반뼈를 잘라내고 3D프린터로 인공 뼈를 넣는다거나
이런거 하지 말라는거에요. 어머니도 이 수술로 돌아가셨습니다
2. 마음은 편하게 가지시고 암과 함께 살아간다고 생각하세요
위에 내용과 이어지는건데.. 암이 발생하더라도 위험한 부위가 아니면 수술로 제거 하시고
주기적으로 항암치료 받으면서 암을 억제하면서 살아가시면 그래도 오랜시간 사실수 있습니다
제 어머니도10년넘게 고생하셨지만 5일장도 같이 다닐 정도로 일상생활은 가능했습니다
근데 몸도,마음도 지친 상태에서 도박에 가까운 수술을 하시고 못꺠어나셨어요
3. 잘 드셔야합니다
암센터에서 4인병실 같이 쓰다보면 다음날 돌아가시는 분도 한분씩 생기는데
100% 전부 못먹고 마른 사람들입니다
항암치료를 시작하면 입맛이 없고, 먹는거에 대한 스트레스도 큽니다
평소에 좋아하는 치킨,피자를 멀리하고 샐러리같은 채소나 녹즙도 마시게 됩니다
안그래도 입맛도 없는데 맛대가리 없는거 먹으려니 죽을맛일 거에요
그러다보니 점점 식욕도 사라지고 나중엔 삶에 대한 의지도 사라집니다
무조건 뭐라도 드세요.
치킨이든 피자든 암환자의 몸에 안좋다 하더라도 일단 기운이 없으면 죽는겁니다
오히려 암센터에서도 뭐든 잘먹으라고 합니다
저는 아이셋 다둥이 아빠인데
얼마전 암 수술 마쳤습니다
힘내시고 잘 이겨내리라 믿습니다
화이팅!
포기하지 마시고요
성공적인 수술 기원 합니다
저희 아버지도 뇌출혈로 의식불명인채 누워계시다가 기적적으로 일어나시고 큰 후유증 없이 잘 지내고 계세요
모든 것이 잘 될거에요 좋은 생각만 하시고 힘 내세요 화이팅입니다!
힘내세요
꼭 이겨내실거니까요
힘 내십쇼
충분히 잘 이겨내시리라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지난번 글도 봤는데
누구라도 말을 걸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셨다고 하셔서 마음이 아프고 참 공감이 되었습니다
다행이 서울대암병원에 가셨네요. 거기까지 가는 과정에서도 마음 졸이고 기다렸을 시간이 많이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전부터 댓글을 달고 싶었는데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몰라서 이제야 글을 씁니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우연히 태어나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 겁니다. 고급엿님 역시도 이 세상에서 님만 하실 수 있는 일이 있어서 태어났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람의 생명은 위대한 것이라서, 사람 생명의 가치는 우주의 무게와 맞먹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소중하고 귀한 것일 겁니다.
님도 분명 우주의 무게만큼의 가치를 가지고, 님만 할 수 있는 일을 완수하기 위해 지금 이곳에 태어났을 겁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반드시 살아서 님처럼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으로 살겠다고 마음을 정하시고 용기내어 싸워 주셨으면 합니다
아팠던 사람만이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고 진심을 다해 격려의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습니다.
님이 병이 낫는 것으로 생명의 위대함을 증명하시고, 아픈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 주세요
아픈 사람들은 님처럼 병을 극복한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위로와 희망을 받을 겁니다. 님이 태어난 이유는 그 일을 하기 위해서 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부디 가장 건강하게 회복해 주세요
다른 분들 말씀처럼 입맛 없으셔도 씩씩하게 많이 드시고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마시고 싸워주세요
그리고 치료의 과정에서 긍정적인 기회가 올 것입니다. 님이 포기하고 계시면 기회는 아깝게 지나칠 것이고, 의지를 가지고 반드시 살아서 다른 사람을 위해 공헌하는 몸이 되겠다고 마음을 먹으시면 기회가 전환점이 되어 몸이 낫게 될 겁니다
뜬구름 잡는 말씀처럼 들리시겠지만
사람의 생명은 귀하고 위대합니다
지지 마시고 반드시 건강해 지세요
저도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마음 먹기 달려 있다 생각하시고 좋은 생각, 희망을 갖고 하루하루 지내시길 바라요.
윗 분 말씀처럼 완치가 안되더라도 활력있고 생기있게 하루하루 잘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회복중이시겠지요
지난 날 글쓴님께 댓글을 남긴 이후로 오늘까지
그리고 어젯밤에도 오랫동안 기도했습니다
무사히 회복하셔서 댓글 남겨주세요
오늘도 안녕을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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