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취미인, 통기타 연주를 약간 깊숙히 파보고 있습니다.
학원이나, 레슨을 따로 받는 것은 아니지만,
취미로 치는 것에서 출발해, 실용음악에 사용되는
화성이나, 특수코드, 음악이론 등을 여가시간 틈틈이 파고 있습니다.
작년 몇 달간 레슨도 받아 봤지만, 취미도 다년간 하다보니,
나한테 맞는 학습법은 "유튜브" 구나..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웬만한 곡들은 강좌가 없는 곡이 없고,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유튜브 강사님들이 정말 많아서,
웬만한 곡들은 레슨없이 스스로 학습 가능하다 판단이 들었습니다.
레슨 비용 1년치 정도면,
드림기타인 깁슨 J-45 Standard 를 업어 올 수 있겠다 싶어,
1-2달 국내 중고거래 사이트를 모니터 했습니다.
통기타 인기가 시들해서인지,
좋은 가격대의 중고품을 찾기가 어려워
일본 악기상으로 눈을 돌려보니,
일본의 유명 악기 체인인 "IKEBE" 라는 곳에서
일본 한정으로 출시된 에보니 피니쉬의
J-45 Standard 를 아울렛 상품 특가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까만 기타에 로망이 있었습니다..)
요즘 엔저영향으로 순수 악기가격은 한화 266만원 정도,
수소문해 알아본 악기 전문 구매대행비까지 토탈 320만원에
녀석을 결제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처음엔 일본에 직접가서 가져올까도 생각했지만,
이것 때문에 갑작스럽게 해외여행하기도 그렇고,
관세만 구매대행비 비슷하게 나올 듯 해 맘 편히 결제했습니다.
IKEBE 판매창에 기타 생산년도가 기재돼 있지 않아,
구매대행업체에 문의해보니,
23년 11월 생산품이라고 시리얼넘버를 일러주셨습니다.
배송까지 10-15일 걸린다고 하는데,
지나야할 산은 많습니다.
기타가 무사히 집까지 오느냐,
작년 11월 생산품이지만, 아울렛 제품에 하자는 없을 것인가,
기타가 깁슨 특유의 성의없는 마감을 보여줄 것인가, 양품이 올 것인가,
기타 소리가 사용하던 야마하 LL-16 과 얼마나 다르며
실제 체감되는 사운드가 얼마만큼 만족스러울 것인가 등등..
결제한지 하루가 지났지만,
생각만큼 도파민이 분비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J-45 는 언젠간 품겠지.. 싶었던 막연했던게,
이제 올 게 오는구나.. 정도의 느낌입니다.
취미로 통기타에 320? 하다가도, 누가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은, 반드시 사라.
라고 했던가요.
후회하진 않습니다.
부디 양품이 건너오길 간절히 바래보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은 사라!!
돈으로 안되는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살 수 있는 행복이라면 꼭 사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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