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시간만에 사망한 환자 병원 어디갈지 알아보다 사망하였다고 이게 의료문제라는 분이 계시길래 몇 줄 적어봅니다.
항상 골든타임 골든타임 해서 빨리 치료하면 다 산다...근데 의사가 늦어서 죽는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다발성 손상은 병원에 와도 다양한 검사 + 다양한 의사를 다 불러야 해서 죽을 가능성이 원래 높습니다.
골든타임 말하는 대표적인 질환인 심근경색을 보면
이건 흔한 사망원인이라 어느정도 정형화된 질환입니다.
흉통 + 심전도상의 변화 + 심근효소(심장근육세포가 죽어서 성분이 흘러나온거 검사) 하면 심장이상이구나 알수있고
응급실 차원에서도 초음파 보면 바로 심근이 안뛰는 부분이 있구나 하고 알아서 진단자체가 복잡하진 않은데
이러면 바로 시술 들어갑니다. 시술도 준비과정이 복잡하진 않습니다.
그냥 환자 큰 혈관(일종의 경부 고속도로)에 관 집어넣고 죽 밀어넣으면 심장 앞까지 갑니다. 거기서 조영제 쏘면서 막힌부분 찾고 막힌 부분을 뚫어주면 됩니다.
이렇게 정형화된 밀키트급 질환도 병원 문 ~ 시술까지 90분안에 시술하는게 목표입니다.
외상환자는 이렇게 전형적인 환자가 아니라
이런저런 검사를 해서 어딜 치료할지 찾아서 수술해야 해서 많은 시간이 걸리고
보통 다발성 손상이라 불러야 할 의료진도 많은데 외상을 입은 경우 정상구조가 일그러지기때문에
어느정도 경험이 많아 해부학적 구조에 익숙한 사람이 여러명 다른 일 없이 대기하고 있어야 간신히 살릴 수 있는 상황이라
(=경험은 많아야 하지만 평소 일은 안해서 응급시 바로 일을 할 수 있는 의사가 여럿이 대기하고 있어야)
이번 사건 보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5807888?sid=102)
"8일 김해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60대 화물차 기사 A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7시 36분쯤 김해시 대동면 대동산업단지 내 공장 신축공사 현장에서 하역 작업 중 떨어진 무게 1.5t 규모의 콘크리트 기둥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라고 하는데 이러면 저런거 할 수 있는 의사들 다 정규 진료/수술 들어갑니다.
원래 다발성 외상은 생기지 않게 만드는 게 최선입니다.
그래서 생기면 보통 사망이고 구하면 대단한 그런 병입니다.
=
ps. 왜 병원에서 거부하냐고들 하시는데
지금 우리병원에서 치료 못 하는거 알고 있고 다른 병원 상황 모른다면 거부하는 게 윤리적입니다.
우리병원 오면 사망 100% 다른 병원은 슈뢰딩거인 상황이니까요.
근데 슈뢰딩거가 뭐에요?
우리 말로는 복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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