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글 남겼던 그 2000년대초 비행청소년입니다. 솔직한 심정은 제목과 같습니다. 전 지금 일용직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사는게 너무 힘들고 피곤한데 치료도 안되는 엉덩이통증까지 달고 사니 비참한 마음에 울분이 치솟습니다. 이런글 보면 그때 그렇게 맞고도 사람 덜됐다고 하시겠지만요.
항상 사람들이 하는 말이 학폭피해자도 저못지 않게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을거라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제 비행사실을 엄청 축소했을 거라고 넘겨 짚으십니다. 사회적 약자에다 미성년자였던 제가 권위넘치는 20년전 학교에서 무슨 비행을 얼마나 했겠습니까. 따지고 보면 저도 학폭피해자입니다.
지금도 좋은 아파트 사는 애들 빌라촌 애들하고 섞이기 싫다고 한다죠. 그때는 오죽 더했겠어요. 제가 식초랑 소주 타서 물병 바꿔치기한 학폭피해자는 정말 유복한 집 애였습니다. 몸이 좀 허약하다고 학교에서 온갖 배려와 특혜를 다 받았습니다. 똑같은 학생인데 제가 지각하면 무려 50대가 넘게 빠따를 맞고 점심시간에 운동장 청소를 했지만 그 애는 1교시 수업중에 들어와도 '어서 와라. 힘들텐데 오느라 수고했다.'는 격려를 받았습니다. 똑같이 공부 못해서 후진 고등학교 와놓고는 집 좀 산다고 저와는 다른 대우를 받는다는 열등감이 치밀어 올랐습니다. 뭐가 그리 특별하고 잘났는지 자기는 갈증이 자주 난다면서 고급 물병을 들고 다녔습니다.
처음엔 그 애랑 친하게 지내고 싶었습니다. 다가갔더니 절 무슨 벌레보듯 대하더군요. 너무 꼴보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좀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제가 말씀드린 약한 친구 상습학폭입니다. 그 애 부모님은 나쁜 제가 착한 자기 아이에게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서 늘 경계하셨습니다. 빈정 상해서 물병에 장난이라도 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애가 자리를 비웠을때 식초와 소주를 탔습니다. 그게 그렇게 큰 사고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체육시간 끝나고 그 친구가 물병 바뀐줄 모르고 허겁지겁 마시려다 켁 하고 내뿜더니 엄청 심하게 기침을 했습니다. 저도 너무 놀랐습니다. 그렇게까지 하려던건 아니었는데..
다른 학폭이랄것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맨날 절 무시하고 비웃는 애들 옥상이나 강당에 남아 시시덕거리고 있을때 한번 니들도 교실에 늦게 들어가 보라고 밖에서 문을 잠궜습니다.
한번은 어떤 애 발을 걸어 넘어뜨린적이 있는데 저에 대해 온갖 모욕적인 뒷담화를 하고 다니는 애였습니다. 그때도 제 기억에 먼저 시비를 건쪽은 그 애였는데 일방적으로 혼난건 저였습니다. 문제아라는 낙인과 편견이 있었으니까요.
애들 쉬는시간에 저는 늘 복도에 엎드려뻗쳐 있는 얼차려를 받았는데 지나다니는 애들이 '저거 맨날 저깄네. 저거 또 뒤지게 맞겠네.' 하면서 경멸의 눈초리를 보내며 지나가곤 했습니다.
그나마 학생주임 선생님은 심하게 체벌하긴 하셨어도 자꾸 엇나가는 절 고쳐보겠다고 진심으로 애쓰셨지만 대부분의 선생님들에게서는 그런 느낌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매일 매를 맞았습니다. 꼭 누굴 괴롭혀서가 아니라 교칙을 어기고 학습분위기를 망친다는 이유가 대부분이었습니다.그게 어린 고등학생 엉덩이를 평생 이지경으로 만들만큼 대단한 이유인가요.
[선생님께 체벌받고 살을 통째로 도려낸 오른쪽 엉덩이]
학창시절 체벌로 엉덩이 한쪽이 이렇게 돼 버렸습니다. 괴사에 의한 심각한 피부결손으로 흉터성형은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조직확장술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권하지 않는다고 병원에서 그러더군요. 과정이 너무 힘들고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만약 수술이 잘못돼서 더 나빠지면 지금은 옷으로라도 가려지지만 자칫 옷을 입어도 티가 날 수 있다고요. 현재도 오른쪽 엉덩이가 과도하게 부풀어 올라 있습니다.
그리고 우측 궁둥신경을 다쳐서 만성통증이 있는데 생활에 큰 불편을 줍니다. 걸을때마다 오른쪽 엉덩이 근육이 당기고 감전된 것처럼 찌릿하다고 생각해 보세요. 신경차단술 해봤지만 소용없더군요.
절 그렇게 무시하던 학폭피해자란 애들은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지금쯤 다들 잘 살고 있을겁니다. 걔들이 그렇게 약자였다면 제가 매일 상담실에 불려가 하키채가 몇개씩 부러지도록 엉덩이 맞고 교복하의에 피와 진물이 잔뜩 들러붙은채 제대로 걷지도 못하면서 교내봉사하던 절 뒤에서 조롱할 수 있었을까요?
지금 잘만 살고 있을 잘난 집안 학폭피해자들보다 살점이 다 떨어져 나가 너덜너덜한, 치료되지도 않는 통증후유증에 시달리는 제 오른쪽 엉덩이가 더 불쌍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아무도 공감해주지 않겠지만 솔직한 심정입니다. 욕하셔도 좋습니다. 뭐라고 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저도 너무 답답합니다. 하소연할 곳이라도 필요합니다. 제 글이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래도 솔직한 제 심정과 실제 학폭의 정도에 대해 꼭 한번 사람들에게 얘기해 보고 싶었습니다.
저도 학창시절때 각목, 야구방망이, 당구채, 드럼채 등등으로 엄청 맞았는데
그래도 피부가 괴사할정도는 아니었는데 ㅠㅠ
내탓은 없는글
무시당했다 느꼈을때,
신경 안 썻다면 다른삶이었을수 있습니다
누구나 다 후회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남탓. 자책으로 나뉘는듯 합니다
빵댕이 깔정도로 억울해 하지말고,
참회하고 내탓이라생각하고 새삶 살아보십쇼
당신 멋대로 치부하는데??
아얘 피떡이 저야하는데. 그리고 한쪽만? 두쪽다 더래야지.
남탓을 왜함? 맞은것도 본인이 잘못해서 맞은거지 그냥 선생이 두들겨 떄린것도 아닌데
본인이 잘못한부분을 인정하고 다른가치관을 갖고 살아야지 잘못해서 맞으면 남탓하는식
90년대 성적떨어지면 당구대 풀스윙으로 맞는건 허다한일
수업시간에 졸다가 대뿌리로 전신두들겨 맞는친구들도 허다했음 근데 이게 잘못한거만 떄리는데
저정도면 사고 많이 친 본인탓이지...
같은글 삭제하고 다시 쓰는 이유가 있나요?
님보다 더 안좋은 환경에 있는 사람도 있었을겁니다. 그때 그 불공평함을 원동력으로 지금 성공한 사람도 많을거예요.
저도 흙수저에서 나름 중산층으로 잘살고 있습니다. 님같은 사람에게 맞아도보고 돈도 뜯겨봤고요.
이 글보고 제가 참았던게 참 잘한거구나 싶습니다.
지금이라도 좋은 선택을 하고 살수 있는지 잘찾아보세요. 기회는 선택을잘할때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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