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분좋게 퇴근하고 단지에 들어왔는데
저희 아파트가 구축이라 도로에 주정차한 차가 많아서 항상 복닥거립니다.
그중 특히나 복잡한 삼거리 구간이었는데
스파크(빨강색 차) 한대가 꼭 안쪽으로 돌아서 좌회전으로 나오려고 가만히 서있더군요(빨강색 화살표 방향)
저는 처음에 왜이러나 이해가 안됐지요.
어차피 우측통행인데 그냥 크게 돈다 생각하고 살짝만 나오면(노랑화살표 방향)
제 차도 경차라(노랑색 차)쇽 들어갈 수 있었고, 초반에는 파랑색으로 표시해놓은 뒷차가 하나도 없었거든요.
저는 제 뒤에 처음부터 보라색으로 표시해놓은 비엠이 있었습니다.
제가 굳이 지나가서 빼준 뒤에 그사람 보내고, 비엠 조심하면서 다시 후진하고 우회전하는게 더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어
처음에는 약간 초보라 크게 도는 루트를 생각 못하시나? 했습니다.
그래서 문 열어서 크게 돌듯이 비켜보란식으로 손 휘적거리는데 그냥 문닫고 가만히 있덥니다.
(사실 와중에도 저보고 비키라고 중간중간 빵빵거림)
지금은 그냥 비켜줄걸 싶습니다만
더운데 어려우면 어렵다 좀만 비켜달라 양해도 안구하고
입 꾹 문닫고 계속 빵빵거리기만 하니까 짜증이 났어요.
그때 스파크 뒤로 트럭이 왔고 트럭 차주인 아저씨가
"초보래요~ 좀 도와줘요~~"외치시더군요.
저도 뒤에 차량까지 왔으니 비켜주자 싶어 비키는 와중에도 또 빵빵거려서
결국 빡쳐서 문열고 "운전이나 제대로 배워!! 왜 자꾸 빵빵거려!!" 뭐 그렇게 소리질렀습니다 ㅋㅋㅋㅋ
근데 갑자기 스파크 조수석 아주머니가 문열더니 "뭐래 ㅈ같은ㄴ이!!"하며 욕하는 겁니다.
거기서 꼭지돌아서 소리치니 바로 창문 탁 닫고
제가 비켜준 공간으로 슝 가더군요.
뒤에 계시던 트럭차주분이 씩씩거리는 저를 보고
트럭: "초보운전이래요~" 하며 화내지말란식으로 얘기하셔서
"아니 저보고 ㅆ욕하잖아요 미ㅊ여자가!!" 하니,
"아유 그랬어요?"하시는데 이상하게 기분이 사르르 녹더구만유..?
그러고 다시 트럭차주분까지 편히가실수 있게 비킨 후에 "안녕히가세요~"하고 서로 인사했습니다.
별거 아닌 말이었던것 같은데도 뭔가 금세 사르르 기분이 괜찮아졌습니다 ㅋㅋ
저도 다음부터는 저렇게 대응할줄 알아야겠다 싶은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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