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생일입니다.
저는 남편이 술을 마시면 그 어느 때고 전화가 오면 늘 남편을 픽업해서 집에 옵니다.
저희 남편은 다 좋은데 특정한 누군가를 만나면 술이 꽐라되어 컨트롤을 못 하고 다음 출근할 때 지장이 있을 정도로 주체를 못 합니다. 그래서 그 특정한 누군가를 만나는 것을 썩 내켜하진 않는데 남자가 사회생활이 필요한거니 늘 적당히만 마시고 오라고 말합니다.
어제도 그런 날였고 아이들은 학원서 밤늦게나 와서 제가 집에 있을 필요가 없으니 남편 픽업할 시간도 기다릴 겸 사무실에서 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데리러 오라는 전화가 와서 목적지로 이동하였는데 전화를 수 통을 해도 받질 않으네요. 그래서 가장자리에 차를 세워두고 하염없이 기다리다 픽업을 해왔는데 왜 이리 전화를 안받느냐? 이야기 하니 욕을 하네요. ㅜㅜ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그 사람들하고만 술을 마시면 이러니...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간이라 제 생일이였습니다.
뭐 그렇게 큰 의미가 있겠냐마는 제게는 일 년에 단 하루 있는 날인데... 좀 대접받고 위함받고 싶은 날인데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으니 서럽더라구요.
게다가 엊그제는 평소엔 안 그러던 군대간 아들이 아이스크림 케잌쿠폰을 보내면서 엄마 생일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길래 너무 감동받아 눈물이 났는데 오늘 우연히 안 사실이지만 저만 빠진 단체톡에서 남편이 아들에게 시킨 모양입니다.
전 아들의 진심인 줄 알았는데... 어쩐지 그럴 애가 아니었는데...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보니 나도 몰래 폭풍눈물이 쏟아지네요.
어제 일로 기분도 안좋아서 자꾸 비꽈서 생각을 하는 것도 같고... 저는 여지껏 20년 이상을 남편과 살아오면서 생일저녁식사를 같이 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살았고 선물 여적지 받지 못 하고 살았어도 크게 불만없이 살아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왠지 진심없는 아들의 쿠폰선물도 그렇고 오늘 새벽의 남편의 행동도 그렇고 다 서러워서 오늘은 저녁 하지 말자고 말해 버렸습니다. 사무실서 읽던 책이나 마저 읽고 늦게 들어갈까... 아들의 쿠폰선물도 거절할까... 싶은데
이러지 말고 가족들 생각해서 들어가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내키는대로 선물거절하고 집에도 늦게 들어가 버릴까요?
애들한테는 상처주기 싫은데... 고민스럽습니다.
별 시덥지도 않은(?) 고민거리 들고 와서 죄송한데 저한테는 좀 힘든 상황인지라...
여러분들의 통찰을 듣고 싶네요. 제가 오늘 어쩌면 좋을까요? ㅜㅜ
평생 이러지 않았는데 생전 처음으로 생일날 서럽네요... ㅠㅠ
오늘 친구들이랑 스테이크에 와인 한잔 하시는건 어때요?. 그리고 본인만을 위한 선물도 사면 좋을것 같아요. 그럴 자격 되십니다.
엄마나 아내의 고마움을 모르는것 같네요.
늘 받기만 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은 가까운 사람의 소중함을 몰라요.
챙기지 마세요.
그리고 님 하고싶은거 먹고싶은거 하고 사세요.
올려주시고 그러시는거보면서 저도 하~~~부럽다 부럽다 했거든요. 물론 쓴님처럼 직장에 픽업도 가끔해주시는거 같구요
근데요...저렇게 특정한분들과 꽐라이된분을 픽업?? 이건 조금 아닌듯합니다.
물론 서로의 생일을 챙기냐? 안챙기냐? 는 두분의 선택이고 결정이신거구요....
늦게나마 생일 축하드리며 신중한 판단과 결단을 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거절하지 말라는 지배적인 의견이 있어서 어제는 제가 가져와 먹을 기분이 아니었기에... 가장 기분좋고 오늘 일이 저 멀리 사라져 기억이 안날 때 즈음 사용하려구요. ^^
선물을 만끽하기 위해서요. ㅎㅎ 긴 답글 감사드립니다.
엄마에 대한 아들의 마음은 진심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엄마가 가장 잘 아시겠지만요!~
마음 잘 챙기시고, 늘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원래 그런 사람인데 님이 혼자 아니라고 생각하는겁니다. 정신 차리세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 사람은, 술이 아니라 뭔 짓을 해도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되려 술을 먹고 본성이 나오는거죠.
쓰니님 자신을 사랑해주세요.
픽업 절대 가지마세요. 알아서 들어오라 하세요.
절대 고마운줄 모르고 당연하다 여깁니다.
아들 생일쿠폰 그냥 받으세요.
아빠가 시켰든 어찌했던 앞으로는 아들한테 선물도 받고 남편한테 선물도 해달라하세요.
선물을 거절하면 앞으로도 당연한게됩니다.
그러지마세요. 1년에 한번 당연히 선물 받으시고
때때로 나를 위해 선물하며 살아요. 정말 후회합니다.
제나이 44입니다..
지금도 약속 있으면 허락 받고 나갑니다..
약속이 있는데도 허락 안하면 못..아니 안나갑니다..ㅋㅋㅋ
예전부터 무심한 아들이고 남편이었는데 갑자기 받칠때가 있죠. 타인을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내려놓으세요. 기대하지 마시고요. 기대가 실망을 부릅니다.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상대도 그렇게 행동할 뿐 입니다. 본인이 편하게 살 방법을 생각해보세요. 결정하는 건 본인입니다.
상대방과 좋았던 시절, 장점을 되내이거나. 아님 혼자살 준비를 하거나. 그냥 내려놓고 경제적공동체로 살거나. 이야기를 해서 이런 점이 힘드니 고쳐달라고 진지하게 이야기 해본다거나. 남자라는 동물은 무심하고 말안하면 모릅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기사에 가사도우미 신분인듯
혹시,썩려리?
그렇다면, 당연히 언잖죠.
그렇지만 잠시란걸 ㅋㅋ
시 한편 올려 드립니다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 말고 잠시라도 같이 있음을 기뻐하고 더 좋아해 주지 않음을 노여워 말고 이만큼 좋아해 주는 것에 만족하고 나만 애태운다고 원망말고 애처롭기까지 한 사랑도 할 수 있음을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 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말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할 것입니다.
제가 생각이 본래 많고 마음이 아프면 그게 몸으로 발현하는 희한한 몸뚱이의 소유자라 아침부터 사무실서 끙끙앓고 있습니다.
오십견인지도 모르겠네요. 어깨가 아파오고 몸살기운이 나는 것을 보면...
말씀주신 부분 참고하여 저희 부부의 공통 관심사인 바다낚시를 한번 다녀올까 생각합니다.
원투낚시를 주로 하는데 주말 물때를 살펴 한번 다녀와야겠네요.
그리고 어제의 일에 대한 경과를 댓글들에 대한 답례의 의미로 별도의 게시글로 글을 올렸습니다. 혹여 이후 사정이 궁금들 하실까하여...
감사합니다.
픽업해주지 마세요! 본인 술처드시고 택시조차 혼자 타고 오지 못한다면 술처드실 자격이 없는 겁니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했는데 일년에 한번뿐인 날에 속상한 일이 있으셔서 맘이 많이 아프셨을거 같습니다.
아들이 보내준 쿠폰으로 아이스크림케이크 쓰니님이 드시고 싶은 맛으로 구입해서 드세요.
아드님이 보내준 걸 보면 맘이 없던게 아닐겁니다. 맘에 없고 바쁘고 귀찮고 하면..아버지가 보내세요. 라고 거절하거나
더 늦게 보냈겠죠. 겸사겸사 그렇게 연결된 겁니다.
그리고 엄마 마음에 자녀들을 놔두고 그렇게 어디 잠적하는게 쉽지 않으실 겁니다.
그러실 분이였음 진작에 그러셨을듯..
강하고 단호하게 나가는건 그 부드럽고 단호하게 해보시고 나서 하세요.. 댓글들 처럼 뭐 이상한 거 부터 하지마시구요..
진지하게 남편분과 술 버릇에 대해 대화를 갖으셔야 하구요.. 한번에 딱! 고쳐지진 않을겁니다..
그동안 해온게 있어서요.. 하지만 두분이 대화를 먼저 시도해보시고...안되면 그때..강하게 나가세요..
사실 쓰니님도 그동안 해온게 있어서 갑자기 강하게 나가는거 못하실 수도 있구요..
속상해 하고 계시지만 말구요.. 아드님의 쿠폰으로 혹은 남편분 픽업하시러 다니시는걸 보면..
운전을 잘하시는 거 같은데..어디 시원한 곳에 드라이브 하러 다녀오시는 것도..좋을듯 합니다..
푸른 바다..예쁜 곳..이런데 가서 좋은 풍경 보면..안 좋은 생각들이 씻겨 나가는 느낌도 들고..좋더라구요..
그 마음 이해갑니다..
토닥토닥...
기대가 없으면 서운함도 없어요.
기대없이 줄수있는 대상이 가족아닐까요?
내 옷 내모자 내 화장품까지 다 훔쳐가고 엄마 생일 쌩까고 지생일 100일전부터 카운트 다운 해도 그냥 이쁩니다. 자식이라...
철들면 안그러겠죠.. 도저히 참기 어려우심 허심탄회 얘기해보시는게 어떨까요??
남편과, 아들의 마음이잖아요.
축하받아야 하는날이기에 평소보다 서운한 마음이 드는건 당연한 것 같아요.
하지만 부모님과 부모님 생신이라고 같이 생일선물을 고른 기억이 없는 아이들이라면 커서도 뭘 해야될지 모를지도 몰라요. 어떤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녀분이 마음전달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라면 선물 거절하지 말아주세요. 화난다고 혼자 고립되지도 말아주세요. 화나는 마음과 서운한 마음을 간결하고 힘있게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래도 남편분 술 마시고 욕하는건 혼 좀 나셔야겠어요.)
다시한번 축하드리고, 가족분들이 표현은 못해도 이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사랑스러운 아내, 엄마임이 틀림 없을 거예요.
오늘 저녁 식구들과 도란도란 즐거운 이야기 나누면서 애정가득한 표현들이 오고가기를 바랍니다.
다음에 술드시고 그런 행동하고 꽐라 될때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보여주시면 어떨까요? 저희 아빠도 술 엄청 좋아하시는 분인데 한번 그런 바보같은 모습을 보고 나서 조금 자중하시더라구요. 다만 글쓴이님 보다는 자녀분이 하는것을 추천드려 봅니다.
저도 저희 엄마가 찍어서 보여줬으면 아마 싸움이 났을텐데 그래도 딸이 보여주니 별말 못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아드님..
저는 자식이 없어서 잘은 모르는데 제 남동생을 빗대어 말씀 드리면,
남자들은 잘 모릅니다. 자기 여자한테나 챙길까,, 대부분은 누나 엄마의 기념일 을 미리 챙긴다거나 하질 않아요.
설상 가상 아들은 시킨다고 잘 하지도 않습니다.
남편 분께서 아드님께 시켰다고 했지만, 그걸 실행한 아드님 정도면 대단한거에요.
남편분하고는 대화를 한번 해보시고 아드님이 주신 케익은 수락하시고 맛있게 먹는 행복한 모습 보내주세요.
아직은 철이 없겠지만 내가 선물을 하고 누군가 행복해 하고 하는 것들이 아드님께도 기쁨이 될 날이 오면
스스로 알아서 챙기지 않을까 싶네요.
생신 축하 드리고 스스로도 좀 챙기시면서 취미도 갖고 해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일단 남편분이 만나는 사람중에 꼭 그 사람들만 만나서 술 먹으면 개가 된다는 말씀이시죠??
제 친한 형님 한분은 형수가 기가 좀 강하신 편인데 그냥 어울리는거 싫은 사람들한테는
직접적으로 연락해서 얘기하시더라구요.
그러니까 남편분이 만남을 기피하게 하는게 아니라 같이 어울리는 사람들이 만남을 기피하게 만들어야 됩니다.
하나하나 연락해서 그쪽과 같이 술만 먹으면 남편이 개가되어 욕을하고 폭력성을 띄는 행동을해서 난 너무 싫다고 얘기하세요.
그래도 안고치면 술자리 그냥 찾아가서 깽판치세요. 너도 술먹고 주사부리는데 나라고 못하냐 마인드입니다~
아들은 싫어도 아버지를 닮게 되어 있어요. 자상하지 못한 아버지라면 아들들도 표현이 서툴거에요.
그걸 계속 느껴오셨을테고 이제 터지신거죠.
시간이 해결해줄껍니다. 사랑을 표현해달라고 말씀하세요. 갱년기 핑계로 깽판을 함 치세요 ^&^
일단, 남편분이 욕하기 전에 아드님이 쿠폰을 보낸 것 같네요.
남편분이 시키긴 했어도, 남편분이 그래도 쓰니님을 생각하는 마음이네요.
그래도 하면 되지 않는 일을 했네요.
오늘은 마음이 편하신대로 하세요.
기분은 좋지 않지만, 생일인데... 친구분들 만나서 식사라도 하시고 술이라도 한잔하시고...
기분 좀 풀리도록 원하시는대로 보내세요. 그래도 즐거운 생일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일주일즘지나면 비슷한스토리.. 음.. 냄새가난다 소설의냄새
저는 그런 사람 아닙니다. 소설을 쓰지도 않구요.
그러나 어제 가입해서 어제 글을 쓴 것은 사실입니다.
이야기가 길어지고 댓글을 반복적으로 달게 될 것을 우려하여 제가 어제의 일에 대한 결과를 별도의 게시글로 올려놓았습니다. 읽으시고 오해는 없으시길 바래요.
남편분 그 특정한 사람만 만나고 오면 꽐라되고 이번에 욕도 했지요?
그것만 고치면 만사 오케이 입니다. 시선을 다른데 두려하지말고요
그게 꼬투리가 되어 자식 (또는 다름 사람)한테 화살이 돌아가는 악순환이 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혐오하는 사람이 술먹고 정신 못차리는 사람입니다.
님은 그런 사람과 20년을 살고 있습니다.
진심 그만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앞으로 많이 남은 세월을 술 픽업이나 하면서 살지 마세요. 그건 정말 아닙니다.
님 만 빠진 단톡방 ㅋ 정말 극협이네요.
제가 술마시고 정신 못차리는 사람을 극혐하는 이유는 결말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술 사고 크게 일어 납니다. 무조건요.
남편이 미안해서 아들시켜서 케익 쿠폰 보낸것은 아닐까요?
남편 생일날 아들이 케익쿠폰 보낸적이 있나요?
남편 생일날 선물을 주로 하는 편인가요?
욕을 한것는 한번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듯 합니다.
저는 원만한 해결을 보았습니다. 어제의 일에 대한 경과를 댓글들에 대한 답례의 의미로 별도의 게시물로 올려 두었습니다. 각자의 삶에 대한 통찰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같은 고민이 들 때면 써주신 댓글들 읽으면서 마음을 다부져야겠네요. ^^ 다시 한번 긴 댓글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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