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중에 조현병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있었어요.
직장은 뭐...당시엔 저는 자격증 학원 강사 였구요.
대충 비유해서 설명하자면...
저는 입시상담 담당
그 인간은 현장실습....뭐 그런 식으로 업무가 달라요.
어느날인가 그 인간이
원장님 지시라면서 현장에 안전교육을 가라고 하더라구요.
갔어요. 가서 안전교육 교재대로 강의 진행하고 그러고 왔어요.
그런데....학원에 돌아오는 길에 현장소장이 전화를 하더군요.
'공단서 전화가 왔는데....이거 불법이라고 처벌 받는 다는데.....
형사 처벌이라는데.....우리한테 왜 그러신거에요?'라고 전화가 왔어요.
오잉....다 합법적으로 한건데? 뭔 소리?
바로 원장님에게 보고를 했어요.
원장님도 그럴리 없다고 다시 확인 하라고 하시고
현장소장에게 전화를 해서 천천히 설명해보라고 햇더니
1. 불법교육이라고 신고가 들어 갔다
2. 그래서 공단에서 불법인거 처벌한다고 전화가 왔다.
근데 대한민국 공무원이 교육 끝난지 40분 만에 사태 파악하고
처벌 결정할 만큼 일을 잘하지는 않잖아요?
여튼 학원에 돌아와서 원장님에게 다시 전화를 했어요.
그런데....바로 옆 책상에 앉은...저보고 현장 나가라고 한 강사가
경찰이랑 통화를 하더군요.
'아 글쎄...이게 불법이라니까요. 무자격 강사가 안전교육을
시행한게 불법이라구요. 경찰이 안잡으면 누가 잡습니까?'라면서.....
전 당시에 전혀 아무런 생각도 없었어요. 통화 끝나면
좀 전에 교육 갔다온거 물어 볼려고.....
그리고 통화가 끝나서 물어 보는데.......
'그게 불법이라니까요. 내가 현장 소장한테도 이야기 했고 공단에도
이야기했고 경찰이랑도 통화했어요. 학원도 벌금 내야 하고
그 현장소장도 처벌 받는거에요'라는 대답이 돌아 오더군요.
자기가 원장님 지시라고 해놓고....자기가 나가라고 해놓고...자기가 신고를.....
(참고로 원장님은 그런 지시 하신적이 없음)
순간 깨달았어요. '이건 원장님이 해결할 문제다....'
잠시 후 원장님이 학원에 도착하시고 저한테
'잠시 산책이나 다녀오시죠'라고 하시더군요.
산책을 개뿔 해는 다 넘어가고 갈데도 없는데.....ㅜㅜ
여튼 학원을 나와서 거리를 헤멨어요.ㅜㅜ
추후에 사태를 파악한 결과.....
일단 저를 내보내 놓고 공단에 신고를 했더군요.
그런데 공단 담당자가 신고를 안 받아 준거에요.
'제가 그렇게 지시를 해서 내보냈고 그게 불법이고
그래서 신고를 하는거다'라는 말을 믿기 힘들잖아요?
신고를 안받아 주니까 현장에 전화를 해서 공단을 사칭해서
처벌 받는다고 했는데 그 역시 잘 안먹히니까
제가 도착할 때 즈음에 경찰에 신고를 하고 있었던 거죠.
(참고로 그 강사는 몰랐겠지만 전 현장교육을 할수있는 자격이 있는
상태였어요. 그거 확인되니까 교육시간 미이수로 다시 신고를....
근데 교육시간도 쉬는시간까지 정확하게 맞추긴 했거든요.
처음 나간거라서 잘하려고....)
여튼 무튼 원장님이 공단에 전화해서 사과 하시고
저한테 사과하시고 현장에도 전화해서 사과하시고
저는 그 인간이 도대체 왜 그런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나한테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여튼무튼 이건 아주아주 약한 이야기에요.
정말정말 아주 약했던 사건이에요.
제가 그 인간의 조현병을 의심하고 그 학원을 그만두기까지는
대략 2년 정도가 더 걸렸을 거에요.
아주 쎈 사건들이 자꾸 생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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