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1 이라고 하시니 너무 깊은 주제로 들어 가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자동차 정비는 차의 크기를 기준하면
1톤소형차까지 감당하는 승용차 정비업체가 대부분이구요.
그 이상의 크기를 정비하는 대형차 카센터가 별로도 있습니다.
그리고 하는 일을 기준하면
고장을 수리하는 정비가 있고
사고수리등을 하는 정비가 있죠.
가장 쉽게 접할수 있는 일반 소형정비의 경우
대부분 전문대 졸 이상의 인력들로 물갈이가 거의 되었고
그냥 현장 구르면서 기술 배워라 하는 경우는 대형차 정비나
사고수리쪽으로는 아직까지는 가능 합니다.
그래서 기술적으로 좀 밀린다 싶으면 대형차 쪽으로 전향 하거나
식당을 개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충 현실은 그러하구요.
정비공은 그 현실 안에서 자신이 가야할 길을 정하는 거죠.
그 중에 제가 몸담고 있는 소형차 정비를 기준해 보겠습니다.
이 업계는 대충 두 부류도 나뉩니다.
신차가 나올때마다 새로운 기능과 기술을 배우려 노력하는 부류...
이게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정비공의 바른 길 입니다.
다른 부류는 저같이 중학교 수준의 기초과학을 복습하고 신차가 나오건 말건
그 기초과학을 기준해서 정비진단을 하는 부류.....
이게 우리가 아는 돌아이 계열 입니다.
참고로 자격증의 단계가 기능사, 산업기사, 기사, 기능장의 순이라고
할때 기능사 이상의 자격증을 따려면 중학교 수준의 기초 과학을
복습해야 하고 저 같은 경우 고등학교 수준의 기초과학을 공부하여
기사까지는 취득 했습니다.
역시나 이 업계에서 기사 자격증 있다고 하면 은근 돌아이로 봅니다.
굳이 그것까지는 딸 필요가 없거든요.
여튼 무튼 현직 정비공으로써 느끼는 현실의 가장 큰 문제는
고객과의 소통입니다.
어제도 차 바닥에서 찌그덕 소리가 난다는 분이 있었어요.
시운전을 나가보니 찌그덕은 안들리고 '쿵쿵쿵' 이런 소리가 나더군요.
이럴 경우 저는 고객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고
고객은 제가 진단을 못한다고 생각하는 오해가 발생 할수 있습니다.
현직 정비공들이 가장 취약한 부분이 그 부분입니다.
소통이요.
우리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겠다고 그렇게 노력을 하면서도
정작 고객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실수를
몇십년째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어드바이져'라는 직책을 만들어서 고객과 정비공 사이에서
통역을 하려는 시도를 한 업체도 많습니다.
고객이 고장 증상을 이야기 할 경우
대부분의 정비공은 자신의 경험에 끼워 맞추어 진단 하거나
자신이 가진 데이터 안에서 그 원인을 찾으려 합니다.
그런 오류를 줄이기 위해서는
고객의 이야기를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한 질문을 더 해야하고
내가 모르는 증상에 대해서도 기초과학에 기준하여 증상을 분석하고
원인을 찾아야 하는 것이 우리 앞에 있는 과제이죠.
정비현장에는 진단트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램 짤때 사용하는 방법과 같은데요.
간단히 설명하면 고장증상을 놓고 점검할 부분을 좁혀 나가는 과정입니다.
시동이 안걸릴 경우
계기판에 불은 들어 오는가. 들어오면 다음단계는 엔진룸에서 소리가 나는가
안들어 오면 배터리측 점검.
뭐 이런식으로 좁혀 가는 건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충분한 질문을 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고객이 기억의 왜곡을 일으키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살펴야 해요.
이런 과정을 무시하고 '2008년식 옵티마는 믹서가 잘 나간다.'는 식의
진단을 하거나 진단기기을 연결하고 그 화면에서 알려주는 고장을
그대로 인정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거죠.
차는 잘 고치는데 엉뚱한 것을 고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고객은 눈치채지 못하게 뒷마무리를 하기는 하니까
법적인 분쟁까지 가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소통이 서툴러서
필요 이상의 정비를 하거나 고장나지 않는 부품에 대한 교환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보여져요.
개선책은 필요없다고 생각 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정비공보다 고객과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것이 저의 경쟁력이라서
뭐 '나만 잘하면 되지...뭐'라는 의견이에요.
왜냐면 제게 새로운 기술을 문의하는 아주 많은 분들 중에서
소통의 기술을 묻는 분은 단 한분도 없었거든요.
(참고로 제가 개발한 정비 기술은 대략 5가지 정도 되구요.
현재 프렌차이즈 카센터에서 '프리미엄'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고객의 지갑을 터는데 아주 잘 활용되고 있습니다.
내가 개발한건데....나두 12만원 받는 작업을....지들이 30만원을 받는.....여튼....)
아마 마지막까지 살아 남는 정비공은 고객과 소통이 원활한 정비공이 될겁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더는 설명하기 좀 부담스러우니까요.
소통의 방식......진단트리...그거요....
그 부분의 보충이 필요하시면 쪽지 주세요.
현재 종사자분의 말씀을 잘 들을수있었으며
인터넷에서도 찾을수 없던 정보를 볼수있었네요
선생님의 하고계신 직업이 저에겐 선망의 직업이라
더더욱 잘 새겨들으며 흥미롭게 볼수있었네요
친절할 설명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저를위해
시간내고 글써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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