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보배드림 여러분. 저는 평범한 시민입니다.
평소 보배드림에서 활동하진 않았으나 어처구니없는 일을 목격하였는데 어디 말할 곳이 없어 찾아왔습니다.
나중에라도 당사자가 이 글을 본다면 진정된 상태에서 본인의 행동을 곱씹으며 반성하기 바랍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생긴다니 어처구니없습니다.
9월 24일 1200시 즈음 있었던 일입니다
평소처럼 단골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집에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네 소방서 앞 주차금지 구역에 아우디가 한대 세워져 있고 소방관 두 분이 나와서 차를 보고 계시더군요.
정말 저기에 차를 대놓은 정도면 어지간히 급한 일인가 보다 생각하며 지나가는데 마침 아우디 차주가 왔습니다.
정말 어이없는 부분은 여기서부터인데, 차주가 죄송하다 급한일이 있었다 사과는 못할망정 오자마자 화부터 내더군요;;
밥 좀 먹고 왔는데 왜 사람 면박을 주냐부터 해서 내 차 때문에 소방차 못 나가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점심시간인데 좀 봐줘야 하는 거 아니냐, 그동안 여기에 자주 주차했는데 왜 이번만 뭐라 그러냐
(불법주차 자주한게 뭐 자랑이라고 그렇게 우기는지 모르겠습니다)
차주가 오자마자 큰소리로 화부터 내서 정작 현장에 있던 소방관 분들은 제대로 말도 못꺼내더군요. 황당했습니다.
저렇게 고래고래 소리치다가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보니까 부끄러웠는지 소방서 가서 센터장이랑 이야기하고
정식으로 민원넣겠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무슨 범죄와의 전쟁 영화보는 줄 알았습니다;;
(센터장 만나겠다고 소방서로 이동한 상황입니다. 소방서/아우디 차량 위치와 도로 바닥 교차로 빗금/주차금지 표시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차주가 가서 소방관들에게 고함치고 윽박지르니까 안에 있던 다른 소방관 분들도 전부 나오시더군요.
이쯤 되면 민망할 법도 한데 기죽지 않고 열몇 분 되시는 소방관들에게 고래고래 소리치며 내가 뭘 그리 잘못했냐고 기세가 등등했습니다. 참 저도 살면서 이렇게 황당한 일은 처음이라 집 가는 것도 잊고 보고 있었습니다.
보니까 소방관 분들이 신분이 신분인지라 따지지도 못하고 듣고만 계시길래 이건 아니다 싶어 제가 가서 한마디 했습니다.
소방서 앞에 주차하면 당연히 안되고 앞에 교차로 빗금 표시, 주차금지 문구도 있지 않느냐. 선생님이 잘못하신 게 맞으시다.
하니까 저한테도 한마디 하시려다가 얼버무리시고 또 애꿎은 소방관들한테 뭐라 하시더군요.
여기서 딱 느꼈습니다. 이 차주는 공무원을 자기 아랫사람으로 본다. 그래서 나한테는 대충 넘어가고 죄 없는 소방관들만
면박준다. 저는 대한민국에 이런 사람 더는 없는 줄 알았습니다. 뉴스에 나오는 건 과장이 있겠지 속 사정이 있겠지 했는데...
탁 트인 소방서 앞에서도 저럴 정도면 대체 안 보이는 곳에서는 얼마나 꼴불견일지 소방관을 포함한 모든 공무원분들이
안쓰럽습니다.
진짜 센터장 나오라고 난리 난리를 치면서 말이 안 통하길래 제가 차주한테 물어봤습니다. 그렇게 당당하시면 제가 이거 사진 찍어서 인터넷 커뮤니티 올려도 되냐고. 올리랍니다. 그래서 올립니다. 차주분 이거 보시면 진짜 반성하십시오.
그리고 전국 소방관, 공무원분들은 저 사람들에게 기죽지 마시기 바랍니다. 절대다수의 선량한 시민들은 항상 고생하시는거에 감사하고, 응원합니다.
상황 이해를 돕기 위해 소방서에서 찍은 현장사진 한 장 더 첨부합니다.
하필 우리동네 창원이네요;;
신촌인가ㅠ
뭔가 법으로 방지책이 있어야지.
동그라미 4개 붙어있는차 타고다니면 막 어깨뽕이 올라가서 난 아무데나 주차해도 되니
그누가 뭐라할사람 없겠다 이런 마인드인가?
하여간 못배워쳐먹은 틀딱새끼들이 문제여
배려심이라고는 개미눈꼽만큼도 없을거 같은 개새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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