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양원 원장이라는 직업상 자주 죽음을 마주합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숨이 꺼져가는 누군가의 삶의 끝자락에 자주 끼어 있습니다.
그럴 때 나는 고통에 일그러진 어르신의 얼굴과
그걸 보며 절절하게 울음을 토해내는 가족들 사이에 덤덤히 서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까짓것 죽기 밖에 더하겠어"라고 말 할 때가 참 많습디다.
이말대로라면 죽는 일이 대수롭지 않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삶을 원하는 만큼 즐겁게 살다가 적당한 나이가 되면 '며칠 앓다가 죽어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저 사람들의 희망사항일 뿐입니다.
그런 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 아픈 어르신들은 삶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죽음의 몇몇 징후가 보인 후에도
몇 달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 죽어가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는 어르신 자신은 물론이고, 그 곁을 지키는 이들에게는 생각보다 훨씬 고통스러운 시간이 됩니다.
지긋지긋한 고통의 시간이 흐른 후 드리어 삶이 끝날 것 같은 날이 오지만 생은 쉽게 물러서지 않습니다.
어르신의 들숨과 날숨의 간격이 갈수록 길어지는 며칠의 최종 관문을 지나고 나서야
드디어 호흡을 멈추고 삶을 마무리 합니다.
죽음에 이르는 길은 단숨에 끝나지 않습니다.
16년을 운영하다보니
많은분들과 밤새 안녕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정말전혀 이상징후가없이도 가시더군요
그래서 지금 이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자입니다
그 순간에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가끔씩 생각해 봅니다
옆으로 쓰러지신 후 세상 나들이를 마치는 것을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저 세상 나들이를 끝내고 천국 소풍을 가는 날까지
후회없는 삶을 사는 것이 소망입니다.
그 순간에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가끔씩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청각과 촉각이 남는다고 하더군요.
끌어안고 사랑했다는 말씀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대부분 사고로 미리미리 가게 되다 보니까요.
참 여러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16년을 운영하다보니
많은분들과 밤새 안녕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정말전혀 이상징후가없이도 가시더군요
그래서 지금 이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자입니다
2010년에 명예퇴직을 하여 그 후 15년 정도 요양원 원장으로 근무를 하고 있어
목포할매님의 글에 공감하며 저 역시 지금 현재 최선을 다해 살아가려고 노력중입니다.
우리나라는 보수적으로 법을 운영하기에 도입이 그리 쉽지 않을겁니다.
죄의식으로 괴롭지 않습니다.
그리움으로 울지 않습니다.
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시면 자식들은 안타까움과 후회로 십수년넘게도 괴로워합니다.
무엇이 더 좋을까요?
분명한것은 부모님 병환으로 고생을 많이 한 사람들은 인생에 대한 통찰을 선물로 받게 된다는 겁니다.
결국 그 길을 따라가야 하니까요.
하지만 헤어짐은 언제나 슬프더군요.
그리고, 저도 제 어머님을 제가 근무하는 요양원에 2년 동안 모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벽에 똥을 바르는 순간, 결혼 후 29년이 넘도록 시부모를 모시던 집사람에게
이젠 당신이 감당할 수 있는 돌봄의 시간이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요양원을 바라보는 시각이 아직도 곱지 않다는 것을 익히 알지만
가정에서 어르신을 케어하는 것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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