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창시절에 다른 학생들에게도 종종 맞거나 욕설을 듣거나 불쾌한 장난을 당한적이 있었음. 그런데 문제는, 학생에게 맞아서 교사에게 그걸 일렀는데 "고자질하지 마라."거나 "그건 네가 알아서 해결해."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나서서 가해학생을 불러서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는데 가해학생이 그냥 장난으로 때렸다는 뜻으로 표현해서 흐지부지되기도 하고, 그렇다고 때린 학생에게 다시 복수하려고 하는데 어느 교사에게 발각되어서 벌을 받거나 학생부실에 끌려가는 경우도 있었어요. 이것들은 실제 제 경험담이고, 교사들의 체벌이 존재했던 당시에 있었던 사례들임.
그러한 사례들이 제 머릿속에 박혀서 '학생이 폭행한 사건을 어떤 때는 못본척하고 또 어떤 때는 대충대충 해결하려고 할 바에는 차라리 아예 내 알 바 아니라며 완전히 손을 놓는게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음. 만약 제가 학교다니던 시절에 선생님들이 학생들이 저지르는 어떠한 짓거리를 봐도 내 알 바 아니라며 완전히 손을 놓고 있었다면 제가 직접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든 학생들을 연약하고 순진하고 귀엽게 만들어서 학생들에게나 교사들에게나 맞을 가능성이 없어 아무 고통도 없이 편안한 학창시절을 보냈을 것임.
학교마다 교사마다 케바케이긴 했을텐데, 하지만 교사들이나 그 외 어른들이나 같은 우산 아래에 있는 한 그 선생님 개인의 문제라고 치부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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