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지난 3월 아슬란을 제외한 전 차종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전체 판매량은 전월대비 23.7% 증가했고 전년동월대비 0.3%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랜저는 전월대비 10.5% 증가한 7,037대를 판매했고 제네시스는 전월대비 47.2% 증가한 3,535대를 판매했다. 특히 제네시스는 전년동월과 비교해서도 10.9%의 증가세를 보였다.
즉, 아슬란의 투입은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판매량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랜저의 판매량이 전년동월대비 12.1% 떨어지긴 했지만 아슬란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아슬란 판매량이 너무 초라한 상황이다. 현대차가 수입차 중 아슬란의 경쟁모델로 꼽았던 렉서스 ES 300h도 마찬가지로 판매량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아 지난 3월에도 전년동월과 비슷한 432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아슬란의 출시행사에서 이미 사전예약 대수가 넘쳐난다며 월 2천여 대 정도가 판매가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슬란은 지난해 11월 1,320대를 판매한 이후 계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려 지난 3월에는 866대까지 떨어졌다. 목표대수에 절반도 못 미치는 판매량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쯤 되면 아슬란은 그야말로 완전한 실패작이 아니라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아슬란의 판매량은 왜 이것 밖에 안될까? 어제 이완구 총리가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표현을 썼다.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표현한다는 뜻이다. 같은 맥락으로 아슬란은 누가봐도 그랜저인데 현대차는 그랜저보다 고급차라고 말하고 있다. 디자인과 각종 패키지만 살짝 손봤을 뿐 그랜저와 차별화가 부족하고 신선함도 떨어진다.
현대차는 아슬란의 경쟁모델을 렉서스 ES로 꼽았는데 소비자들은 여지없이 렉서스 ES를 구입하고 있다. 이유는 너무나 간단하다. 가격이 비슷하고 프로모션을 받으면 오히려 아슬란의 일부 트림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게다가 렉서스라는 고급 브랜드의 프리미엄과 국내외 자동차브랜드를 통틀어 가장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 렉서스의 A/S,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뛰어난 연비는 아슬란과 비교되지 못할 정도로 앞서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아슬란은 브랜드 파워도 약하고 가격도 비싼 게 문제라는 것.
현대차는 출시 당시 제네시스의 첨단 옵션을 아슬란에 탑재했다고 하는데 이런 첨단 옵션은 주로 고급 트림에만 적용된다. 그런데 법인차로 고급트림을 구입하는 경우는 많지도 않을뿐더러 일반 소비자들도 굳이 생소한 아슬란을 비싼 돈 주고 구입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결국 그랜저와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이들은 더 저렴하고 인지도가 높은 그랜저를 구입하거나 고급모델인 제네시스나 수입차로 넘어간다.
또한 개인고객보다 법인시장을 노렸기 때문에 판매량은 애초부터 한계가 있었다. 아직까지는 판매량이 급감하지 않고 서서히 떨어지고 있지만 법인차량 교체 시기가 지나면 판매량은 더욱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차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려면 출시 초반 이미지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아슬란의 현재 이미지는 어떠한가 생각해봐야 할 때다.
아슬란 = 살짝 바꾸고 가격을 대폭올린 그렌져
차라리 나았을지도...
그쪽에서 다 샀으니 판매량 바닥치는건 뭐...당연한 수순 아닐까요.
저런 급이 무슨 메리트가 있다고...;;
현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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