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m.clien.net/service/board/park/14242922?type=recommend
저는 KBS 라는 대한민국 대표 언론기관은
한국사회에 대한 애정이라곤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이른다 '방관자적 집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주 KBS '시사직격' 사태 때도, 조국보도 사태 때도 느꼈지만,
스스로를 "객관적인 관찰자"라고 자신의 존재 의의를 설정한데서,
현재 KBS가 보이는 모든 비극....각종 추태와 심지어 점잖은 꼴통 짓이 비롯된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더 큰 문제는 "관찰자 vs 방관자"....이 차이점을 KBS는 설명을 못하고 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어제 설명을 해버렸네요.
스스로 "방관자"일 뿐이라고요.
어제 머릿기사, 단독으로 보도한
KBS단독 // 독도 추락 헬기 이륙 영상 확보…추락 직전 ‘짧은 비행’
이번 기사는 정말 충격을 넘어서,
KBS가 우리 사회에 큰 죄를 짓고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그리고, 이 기사의 영상을 보도를 책임진 기자의 것으로 보이는 SNS 해명 글까지도
보는 이들의 참담함을 배가시킵니다.
이 강규엽 기자는 KBS 강릉소속이신것 같더군요.
그러니까, 독도 담당이 KBS 포항인지, 강릉인지 제가 알 길은 없지만
KBS 촬영기자와 함께 아무래도 다른 기자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갈일이 많았을 것 같고, 자연스럽게 독도 수비대와 교류도 잦았을 겁니다.
게다가, 사고 직후 하루 가까이 독도수비대와 소방방재센터가,
추락한 헬기를 찾으려 필사적인 노력을 벌였다는 사실을 모를 리가 없었을 테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KBS는 방관자로만 남았습니다.
영상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헬기가 날아온 방향이 정확하게 찍혀 있습니다.
(당연히도, 추락 헬기는, 날아온 지점과 비슷한 곳으로 가려고 했을 테고요.)
이를 목격한 기자는 "헬기가 이륙하고 1분 뒤에 소리가 그쳤"다는 보도 내용까지 있습니다.
심지어 그날 자정 경에 "헬기추락" 뉴스가 속보로 보도가 됐음에도, KBS는 끝까지 이 영상 촬영 소식을 수색대에 감췄습니다.
단독 기사로 써먹으려고 일단 모른척 한거죠.
더 놀라운 점은
이 KBS 기자는 이 보도가 나간 뒤 "얻어 걸린" 단독 아이템이라고 표현을 했다는 겁니다.
얻어걸린, 이란 표현은
자신은 딱히 노력하지 않았지만, 갑자기 닥친 행운, 이라는 뜻입니다.
갑자기 실성한 토끼가 나무에 들이 박는다는,
수주대토(守株待兎) 4자성어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실종자의 구조나 수색보다 더 중요한건, 단독 아이템이었겠다는 뜻이
어느 정도는 배어 있었다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는 표현이라서
너무나 안타깝고, 부끄럽고...,
도대체 공영방송은, 니들이 그렇게 자랑하는 "재난보도를 책임진 전국 네트워크를 갖춘 공중파 공영방송"이라는 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지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네요.
이 영상이, 고작 종편과의 시청률 경쟁을 위한 단독 머릿기사용 영상으로 쓰이는게 옳은건지...
그게 그렇게 판단이 안되는 일인지....
고작 저 기자 혼자만의 결정만으로 영상공개 여부가 결정됐을 것 같진 않지만,
비바람이 치는 독도에까지 사람 손가락을 살리기 위해 몸을 실었던
5명의 조종사와 응급구조대원의 마지막 생존 가능성에 대해
KBS가 고작 이 따위 보도로 응대해야 하는지, 저는 일요일 아침이 부끄럽고 치욕스럽습니다.
KBS는
이딴 식으로 보도하면서 "정의로운 세상의 관찰자"라고 스스로로 규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일본의 식민지배가 또와도, 정의롭게 관찰만 하고 있을 것 같고
검찰의 공권력이 시민을 학대하고 고통을 줘도,
정의로운 방관자로 남을 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언론의 정의가 무엇인지, 심각하게 회의가 드는 아침입니다.
케빈 카터의 논란의 1991년도 퓰리처상 보도사진 ‘소녀 노리는 독수리’
케빈 카터는 이 소녀를 구하는 행동보다 촬영이 먼저였다는 이유만으로 전세계의 비난을 받았다
혹시, KBS는 이 사진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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