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압수수색을 보고 갑작스러운 깨달음이 있습니다.
조국이 사노맹사건으로 사법처벌을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
사실 제 입장에서 이부분에 대해서 딱히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시기 우리는 NL 아니면 ND 또는 PD였고 또는 온건한 지지자였습니다.
여기에 속하지 않았던 부류는 대부분 저쪽 소속이 되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학생운동하는 시기 소위 금수저 자제는 적지 않았습니다.
조국이 부자였던 것을 흠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펀드나 자녀 진학 이슈를 보고 조국도 자신의 이념적 지향성을 떠나서
실질적으로 자본주의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지향성은 어쩔 수 없구나 라는 생각은 합니다.
갑자기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을 듣고 불현 듯 잊고 있었던 사실을 깨닫습니다.
검찰의 독자적인 행동이었겠죠?
하지만 이 상황에서 되짚어보게 되는 사실은...
1. 조국은 친문이지만 친노는 아닙니다. 사실 조국이 ND(CA)/PD 출신이라는 것은
친노로 가기에 태생적 한계가 있습니다.
2. 조국의 법무장관 후보로서의 흠이 (사실이라면) 결격사유로 충분하고, 심지어 사법처벌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윤석열검찰총장의 검사로서의 기개로만 해석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윤석열검찰총장의 기개가 계기이겠지만 이런 상황을 활용한 플랜B가 도출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3. 조국의 검찰수사로서 파생되는 효과는
- 비 친노 친문으로 대중적 파급력이 강한 (소위 다음 주자로 기대되는) 조국은 제재되어야 하는데 기여합니다.
아직 친노는 차기 주자가 제대로 부상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차기 주자로 부상되는 후보중 친노는 없습니다.
(조국은 비NL, 비학생운동, 비호남 출신입니다.)
- "조국마저" 검찰수사를 받기 때문에 국회선진화법 등 각종 사법처리 대상인 저쪽 당 대상이 버틸 명분이 사라집니다.
(검찰의 강제력에 명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조국이 사법처리가 되던 안되던 이 상황은 자유한국당이 여론이 아니라
사법적 역풍을 받기에 충분한 상황입니다.
- 이해찬은 친노좌장이라지만 현재 차세대 친노 후계구도의 주력은 아닙니다. 글자그대로 큰어른입니다.
그리고 이해찬은 친노중심으로 민주당 세력을 재편성할려는 의지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민주인사일뿐입니다.
4. 검찰수사를 기획했을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은 비노,친문에게 큰 타격이 되고, 자한당에게도 매우 불리한 상황으로 돌아갈겁니다.
친노 및 파생 경쟁주자들에게 시간을 벌고, 총선을 계기로 세력을 재편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겁니다.
조국은 조선시대 양반과 같은 우국지사이자 이론가입니다. (양반이 나라를 걱정하고 행동하지만 자신의 계급적 기반에
충실한 한계를 가지듯이 조국도 이론적인 당위성 측면에서 우국지사적인 지향성을 가졌으나
계급적 한계를 그대로 갖고 간 셈입니다. 이건 조국이 틀렸다가 아닙니다.
조국이 그이상, 계급적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조국은 이미 훨씬 이전에 더 다른, 과격한 모습으로
우리앞에 리더로 자리잡고 있었을 것입니다.
5. 3번에서 말한 상황에서의 플랜B는 무엇일까요? 지금 문재인정부의 기개는 높이 평가합니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저같은 사람은 기쁘고 두렵고 불안합니다.
지금 이상황에서 판을 재편성하고 콘트롤하는 세력들은 무엇일까요?
지금의 상황을 보고, 조국이라는 한 개인을 둘러싼 상황은 단지 진보와 수구의 대결이 아니라
이미 3~40년 동안 쌓여온 다양한 세력간의 이해득실이 적용된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6. 그럼 너는? 이라는 측면에서 나경원을 들먹이고 똥묻은개가 겨묻은개 나무라냐는 식의 대응은
심정적으로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조국입장에서 나경원같은 이와 비교되는 상황자체가
치욕스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국민의 뜻인 적폐청산이 이루워져야만 새로운 대한민국이 탄생합니다. 그래서 적폐청산 그 본질을 잊어서는 안되는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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