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여러가지 일에 지쳐서 댓글도 제대로 못달고 눈팅만 하고 살았는데 처음으로 사고가 나서 오랜만에 글 남김니다.
교차로에서 황색신호고 바뀐걸 보고 속도를 줄이며 횡단보도 선에 맞추어 정지하는 순간....... 쿵...........
정말 부딪히고 나니 정신이 멍~~ 하니 아무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교사블에서 사고 동영상을 늘 유심히 보면서 방어운전 안전운전을 실천했건만 뒤에서 덮치는 차는 어쩔 수 없더군요.
회사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려고 아이도 함께 였는데, 놀라서 울기 시작하니 저도 같이 정신이 더 없어지더군요.
교사블에서 배운데로 주변 사진도 찍고 차량 확인도 하고 여러가지 뭔가를 해야 하는데 막상 옆에 아이가 울고 있으니 아이 안고 달래기 바빠서 사진이라고 찍은게 제 차량 파손 부분, 가해차량 파손부분 정도?
손도 떨리고 아이를 안고 있어서인지 주변 동영상이라고 찍은게 제대로 버튼을 못 눌러 아주 짧게만 녹화가 되어 있고... 정말 실전은 다르더군요. 이런걸 훈련이라도 해둬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뒷 수습이 쉬운게 아니었습니다.
여하튼 뒤에서 추돌한 것이라 가해자분은 제대로 사과를 하며 보험처리하자고 하여 동의하고 연락처 교환 후, 저는 차를 옮기고 아이 진정시키는 사이에 가해자분은 출근을 하시더군요.
물론 곧바로 보험접수를 해 주셔서 번호는 받았구요, 제 보험사는 접수는 했는데 나중에 전화가 와서 상대방에서 대인, 대물 다 접수 해 주었다고 하니 제 쪽은 접수 취소를 하여도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일단 추후에 취소하겠다고 하고 전화는 끊었습니다.
오늘 사고를 당하고 두 가지 사실을 알았습니다.
첫째, 제 블랙박스는 충격에 약하더군요. 숨 좀 돌리고 블백 영상을 찾아보니 사고 직전부터 사고 직후 약 30초만 녹화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보통 파일 하나에 1분 분량의 동영상이 저장되는데 34초에서 끊겼더군요. 그리고 사고 후 다시 녹화된 영상. 뒷 차가 100%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기에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블박 원망 많이 했을 것 같습니다. 블박을 바꿔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둘째, 사고 동영상을 보면 가만히 있던 와이퍼가 움지이고 있는데 그게 왜 그럴까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쿵!!! 하고 부딪히고나니 제 차 와이퍼도 움직이고 있더군요. 아마도 충격에 의해 와이퍼 조작부가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현재 진행 상황은 상대방 보험으로부터 받은 접수번호로 범퍼 교체 중 이며, 렌트카 받아 왔습니다. 제 차가........ 아시는 분은 알고 계시는 옵티마인데 ... 그것도 2002년식... ㅋ.... 암튼.... 그래도 중형차라고 소나타로 렌트해 주네요. 흠...... 이런 황송할 때가 ..... 범퍼 수리는 하루면 된다고 해서 내일 바로 반납해야 하지만 하루라도 호강하네요.
범퍼 교체는 제가 평소에 차량 정비를 부탁하는 경정비 업체에 가서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물어보니 옆에 붙어 있는 1급 공업사를 추천하셔서.... 뭐 같은 회사라더군요. 단지 경정비 파트와 큰 사고? 파트가 다를 뿐이라고해서 그냥 부탁 했습니다.
오래된 중고차 가끔 봐 주시며 여러가지 신세를 지고 있는 곳이라 좋은게 좋다고 .... ㅋ... 뭐 별문제 없이 수리 혹은 교체해 주시겠죠.
충돌 순간 머리 받침?에 부딪히며 정신이 멍했고 목과 허리가 갑자기 충격을 받은 것 같아서 혹시나 몰라 정형외과에 갔었습니다. 간혹 차량 충돌로 병원에 입원하는 사람들 보고 범퍼카도 못타겠네 라는 댓글들이 달리는데...제 경험 상 충격자체는 범퍼카보다는 좀 더 강한것 같습니다. 다만 문제는 범퍼카는 대비 혹은 예측을 하고 있던 상황이고 차량 충돌은 대비를 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 근육이 놀랄 수 밖에 없겠더군요. 여하튼 저는 엑스레이만 찍었고 아기는 외상이 없으면 방사선이 좋을 게 없다고 며칠간 상황을 지켜 보자고 하시더군요. 물론 둘 다 입원은 안했죠.
저도 당장은 크게 불편한 부분은 없고 엑스레이 결과도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와서 여러가지 수습하고 저녁에 출근해서 지금 일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교통사고는 휴유증이 무서운거라고 다들 걱정해 주시는데 뭐 ... 며칠 지켜 보고 별 이상없으면 그냥 그렇게 진행하려고 합니다.
가해자분도 충분히 사과를 하셨고, 저녁에도 전화를 주셨네요. 좋은게 좋은 거라고 ... ㅎㅎㅎ
쓰다보니 일기 비슷하게 되었네요. 그냥 사고 경험담 공유차원에서 이해해 주세요.
여러분도 늘 안전운전하세요.
즐거운 저녁, 행복한 내일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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