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늦게 퇴근 했습니다.
요즘.교사블 게시판에 소홀해서인지 이달에 두 번이나 접촉사고를 경험하네요.
뭐 오늘은 사고까지는 아닌데 심쿵 했습니다.
저희 회사 주차장이 좁아서 주차공간이 많이 부족합니다. 세종시 거주하시는 분들은 상황을 아시죠? 세종시는 정말 주차 대란입니다. 에휴.... 계획도시라는데 무슨 계획을 이렇게 세웠는지... 참나....
여하튼 출근길에 차 댈곳이 마땅찮아서 평행주차를 해 두었는데 오후에 잠시 외출을 위해 차를 타려고보니... 세상에..... 제 차 앞에 평행주차되어 있는 클라이슬러 차량이랑 제 차가 입을 마추고 있는게 아닙니까.
헐... 대낮에 공공장소에서 뭔 짓이람... 이라는 생각이 아니라 순간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제 차는 2002년식 옵티마 입니다. 클라이슬러 앞 범퍼 기스에도 제차 팔아서 수리비도 못 냅니다. 심쿵 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니 역사적인 장면을 사진이라도 찍어 둘껄... 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당시는 너무 놀라 우선 둘을 때어놓고 접촉 부위를 살펴 보았습니다.
클라이슬러 번호판 볼트가 제 차 앞 범퍼와 부딪히며 도장이 약간 까이고 지긋이 눌러져 있더군요. 다행히 그 차는 아무 흠집이 없어 보였습니다.
이 차 둘이 첫눈에 반해서 백두 대낮에 공공장소에서 껴 안고 있지는 않았을 테고.. 블박 영상을 열심히 뒤지다보니 역시나 차를 빼 나가기 위해 어느 분이 힘들여 밀어놓고 그냥 가시더군요.
차량 이동 전에 잠시 정차하고 계시던데... 접촉 사실을 알고도 망설이다가 그냥 가 버리는 것 같아서 정말 환장하겠더군요.
그 분 얼굴이랑 차량번호 확보하고 회사 건물 관리실로 가서 자초지종 이야기하고 등록차량이면 차주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관리실에서는 개인 정보라 안된다고 하더군요. 한 번 더 열 받는 상황에 직면하고서 그럼 경찰에 물피도주로 신고 한다고, 경찰 부른다고 협박을 하니 그제서야 못 이기는척 알려 줍니다.
전화를 걸어서 낮에 차 빼실 때 앞차량 접촉한거 알고 계시냐 물었더니 차를 민 기억은 있는데 접촉한건 모른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블박영상이랑 CCTV다 확보하고 연락하는거라하니 그제서야 미안하다 하시네요.
민건 맞는데 정말 접촉 느낌은 없었다고. 그래도 상처가 났다면 정말 미안하다고 수리비를 보내 주신다고 하시더군요.
에효... 사실 상처 크기 보다는 그냥 가 버린게 괘심해서 몇 시간을 공들여 블박뒤지고 영상편집하고(끝까지 오리발일 경우 FM시전 준비) 관리실까지 가서 도움을 청했는데 막상 미안하다고 하시니 별로 할 말도 없더군요. 흠.
길거리 도색이라도 하게 몇 만원 청구 할까 하려다 그냥 쿨 하게 붓 페인트 칠할테니 신경쓰지마시라하고 끝냈습니다. 투자한 시간에 비해 허무한 결말이지만 좋게 말씀하시는 분께 야박하게는 못하겠더군요.
여하튼..... 앞 차량도 끝까지 아무 문제 없길 바라며 혹시나 제 차 찾아 올때를 대비해서 편집한 영상은 당분간 보관예정입니다.
경미한 사고?아닌 사고지만 이 달에만 벌써 두 번째라 좀 그렇네요. 고사라도 지내야 하나?
참 그리고 오후에 그 난리피우느라 업무처리가 늦어서 이제야 퇴근 했습니다. 역시 피해는 맞는 거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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