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나이 39.
4살 딸아이 한명과 와이프.
사는곳 경북.
보배드림에 가입한지도 어느덧 4년이 다되어 가고있네요.
그전에도 가입 되어있었지만, 인터넷 사이트 정리할때 날려버려서..아무튼 새로 가입한지도 4년.
처음엔 그저 차가 좋아서 가입했었고, 그다음엔 회원분들 인생사 듣는게 좋아서 자주 들렸었고,
어느새 인가 보배드림이라는 하나의 공동체에 동화되어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지요.
다른 카페에도 커뮤니티 공간이 있지만, 보배드림 처럼 대중의 이목이 끌리기도 하고, 수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곳도 없는것 같아요.
그래서 이 공간이 더 좋았나봐요.
지금부터 드리는 말씀은 여러분..혹은 거의 대부분의 보배드림 회원분들이 싫어하는 이야기 일 수도 있어요.
제가 위에 경북이라는 두 글자에 빨간 표시를 해둔 이유이기도 하지요.
저도 39년 인생의 90프로 이상을 경북에서 살았으니 많은 분들이 경북을 싫어하는 이유도 잘 알아요.
저또한 그러한 점들 때문에 내고향이 미운 사람중 하나니까요.
경북을 옹호하고 싶지도 않아요.
여러분들 말씀하시는게 잘못됐다, 틀렸다 라고 생각 안하거든요.
맞아요. 빨간동네.
이번 선거때도 여지 없이 느꼈어요. 이동네는 안되나보다..라고.
그래도 작게나마 희망 이라고 할까요?
이번 21대 총선에서 제가 사는지역 투표율이 67.5프로가 나왔더라구요.
그리고 민주당 후보님이 21.07%의 표를 받으셨지요.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님이 8.7%였어요..
네..많이 높아졌죠? 이게 그나마 작은 마음의 위로가 되고있습니다.
이지역에도 조금이나마 현실을 바라보는 눈이 트이고있는 분들이 있으신건가 싶은...(희망사항입니다.)
그래도 욕하세요.
대구 경북 욕먹어도 싸죠.
제가 경북 살고있지만, 아닌건 아닌거죠.
틀린건 틀리다고 말해야죠.
말해줘도 안듣는게 문제지요..
다만, 보배드림 들어올때마다 모든 경북 사람이 욕먹는건 개인적으로 마음이좀 아프네요..
제가 머리털 나기 전부터 빨간당의 그늘에서 자랐지만, 투표권 이라는걸 손에 쥐게되고,
정치에 관심을 조금이라도 가져야겠구나 라고 느낀 순간부터, 똥인지 된장인지는 구별을 했거든요.
(아마 제 첫 투표가 노무현 대통령님이지 싶네요..)
제가 싸잡혀서 욕먹는다고 이런말 하는건 아니에요.
(사실..살짝은..섭섭한? 나도 같은 편인데..왜 욕먹어야 되지..싶은..뭐..그래요..)
지금 바뀌고 있는 분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당장 저희 부모님만 봐도, 이제는 제가 어릴적 처럼 무조건 빨간당이 아니세요.
이전 대선에서도 문대통령님 뽑으셨구요. 그전에 노무현 대통령님도 뽑으셨구요.
20대 총선에서 빨간거 안된다 그러시고, 이번에도 빨간거는 거른다고 하셨고요.
친구들도 저처럼 첫 선거부터 탈빨강 한 친구들 많구요, 그친구들 부모님들도 자식들 때문인지,
아니면 시대의 변화에 따르시는건지, 많이들 바뀌고 계세요.
욕은 하시되, 다같은 사람으로 욕하진 말아주세요.
친구도 보배드림 하는데, 요즘은 들어가면 괜히 욕먹는 기분이라서 안들어오게 된대요.
처음엔 그래 맞는 말이지 하다가도 어느순간부터는 그냥 안보고 기분 안나쁜게 낫지 싶대요.
저도 그말이 이해는가요. 게시판 글들 하나하나 읽다보면 어느순간 욱하고 있을때도 있어요.
그냥 경북 사는것 뿐인대, 내 정치 사상이나 이념과는 별개로 그게 욕먹을 이유가 되는구나..싶어서요.
이런것도 참을 수 있어요. 참는다기보다는 이해도 되고, 그냥 그렇구나 할 수 있어요.
근대 참..비수처럼 꽂힌 말이 하나 있어요.
언젠가 게시판 댓글중에 이런글을 본적이 있어요.
"경북 탈출은 지능순"
제가 지능이 낮은가봐요.
그래서 좋은직장 못구하고, 그래서 돈도 많이 못벌고, 그래서 몸도 아프고, 그래서 이사도 못가고,
그래서 욕도 먹어야되고.
39년 살아오면서 크게 잘나지도 못했고, 물론 작게도 잘나지 못했지만,
남한테 피해안주고 그래도 한 사람으로서 인정은 받고 살았는데..저말이 참 쓰라리게 다가오더라구요.
100만원 200만원짜리 중고차 한대 바꾸는대도 손이 덜덜 거리고 쉽사리 바꾸지도 못하는 형편이지만, 나름
소신있게 살아왔습니다.
적어도 제 가족을 포함해서 제 주변의 지인들은 그런 비아냥 섞은 말을 들을 사람들이 아닙니다.
비록 저는 내몸 하나 관리 못해서 와이프에게 가장 역할을 떠넘기고 있는 한량이지만,
제 와이프는 그런 비아냥 들을 사람이 아닙니다.
제 와이프는 열심히 일해도 욕먹는게 태반인 간호조무사로 일하면서 이번 코로나 터지자 마자,
"내가 병원에서 일하니까 혹시 모르니 절대 집밖으로 나가지말고 집에 있어!, 우리병원 발열환자
많이와! 사람이 아프면 아무 정신없고 아무것도 안보일 수 있어. 그래서 오지말래도 병원부터 찾아오는 사람 태반이야. 그 많은 발열환자중에 누구하나 확진자가 있을수도 있고, 내가 벌써 감염 됐는데
아직 잠복기일수도 있어. 그럼 당연히 오빠랑 애기도 잠복기일 확률이 있고,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니까 그냥 집에 있어. 확진되면 오빠랑 애기도 격리 대상자야. 필요한건 아껴쓰면되, 그러니까 절대 남들한테 피해주지말고 집에 붙어있어."
라고 말하면서 출근하는던 멋진 사람입니다.
그러니..그냥 비아냥 거리듯 경북에 사는 사람이라고 무조건 욕하지는 말아 주세요.
이글을 쓰게된 계기도 가족입니다.
와이프가 제가 보배드림 게시판 읽고있는걸 옆에서 보다가 저런 글들을 보고 씁쓸해 하더군요.
"내가 왜 욕먹어야되..?" 라고 하는대..그냥 미안하더군요..성남 살던 사람을 끌고내려왔으니..
자기도 안대요..여기가 어떤 동네인지..그리고 우리애도 나중에 저렇게 욕먹겠네? 라고 하는데..하..
아이가 컸을때 자신도 모르게 경북에 산다는 이유로 누군가에게 욕을 먹고있다.그리고 그걸 알게 되면
기분이 어떨까..?
계기는 가족이었지만, 친구 말처럼 여기 들어와서 기분 다운되는 일이 참..순간순간 달갑지는 않아서
주저리 주저리 써봤습니다.
쓰다보니 나는 욕하지마! 나는 달라 하는거나 다름 없어졌네요..
말하고 싶은건 이게 아니였는데..
경북에도 많은 사람들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 모든 분들의 "우리도 한번 바꿔보자"라고 하는 마음까지 욕하지는 말아주십사 하는게 이글의 요지입니다.
주저리 주저리 헛소리가 길었습니다.
편안한 밤들 되시고, 새로운 한주도 무탈하십시요.
애 키우지 마라. 처음부터 만점 아니면 때려죽인다할 인간일세.
경북에 살지만 경북의 행태를 싫어하는 사람들에 대한 욕은 멈취달라는 글인대요?
난독이세요?
욕쳐먹고싶어요?
이러니 욕쳐먹는 겁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그래도 욕먹을때 먹더라도 이런사람들도 이곳에
살고있다라고 말하고싶었어요.
지역이 어디든 그지역 사람이기전에 대한민국 국민이잖아요.나라가 잘되야 지역도 잘되지 않겠어요?ㅎ 말씀하신것 처럼 우리애들은 더 살기좋아야죠~^^
뜻하시는대로 될거라 믿어요
또다른 분란이 될까..
이 글에 소수의 깨시민이 되려 역풍맞지 않을까..
하고자한 말이 이게 맞는가..
써놓고 다시보면 허술한 곳이 많이 보이네요.
그래도 좋게 받아드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편안한밤 되세요^^
커뮤니티 성격상 색깔론과 진영논리로 분탕질 하는 벌레들이 많아 지역에 대한 반감이 표면적 분노로 표출되는것이니 가볍게 넘기시길 바래요. 텍스트 하나 하나에 의미가 부여되고 그에따른 정서적 고충이 있으시면 가급적 그런 주제는 피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좋은 하루~활기찬 한주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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