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친구랑 간만에 술마시고
개인택시보단 그래도 법인택시가 빨리 가겠지 싶어 약간의 튜닝삘나는 택시를 탔다. 이름은 기억이 안난다.
레인보우는 요즘 잘 안보이고 대체로 한마음택시? 그런택시들이 요즘 많이 눈에 띈다.
고속터미날요..~ 술에 꽐라대서 대충 말해주고 눈좀 붙이며 생각좀햇다.
상인동에서 동대구 고속터미널 까지 대충 밤이니깐 차도 별로 없겠으니 20분이면 가겠지..
대꾸도 없는 기사양반.. 40대중반쯤? 되보인다.
면상에서부터 무뚝뚝 포스가 뿜어져나온다.
술에 취해 잠이 슬슬 오는데 자꾸 기분이 오싹하다.
눈을 떠보니 속도감이 굉장한데 계기판이 60 이 살짝 보인다. 똥차라 그런가 싶었는데
주위 차들이 뒤로 슉슉 사라진다.
다시 보니 이런 썅 160으로 쳐 달리고 있다. 아무리 순환도로로 달린다 쳐도 아나 이런 미췬세퀴
술이 확 깬다. 하지만 비장한 각오의 표정으로 달리는 기사보고 천천히 가자고 말할 엄두가 안났다. ㅋ
아 이게 그유명한 대구 총알택시 인가 ...ㅋ
순식간에 순환도로가 끝나고 본격 일반도로로 진입하자 기사양반의 포스는 절정에 이르렀다.
차선변경은 고개도 안돌리고 대충 감으로 정확하게 슉슉 변경한다
앞차들과 뒷차, 옆차들의 거리감과 속도감을 순식간에 파악해서 고개돌릴필요도 없이 그냥 탄력으로 변경한다.
어느새 술은 확 깨고 내손은 손잡이를 꼬옥 붙잡고 손엔 땀이 나기 시작했다.
기사와 택시와 내가 한몸 혼연일체가 되어 있었다.
저멀리 신호가 떨어졌는데
쉬뱌 망할 앞에 김여사가 1차선 점거하고 2차선차랑 나란히 가고 있다.
기사양반의 눈빛은 분노로 살짝 번뜩이고 나역시 속으로 이런 샹룐이... 욕을 하던 찰나
빨랑 비키라고 쌍라이트를 작렬할 타이밍의 내 예상과는 달리
똥꼬를 바짝쪼으며 살짝 오른쪽 사이드를 보자마자 틈을 놓치지 않고 2차선 변경 그리고 다시 잽싸게 3차선 변경함과 동시에
뻥뚤린 앞 공간을 풀악셀로 달린다. 그렇타 쌍라이트 날리고 비키라고 쥐랄떨 시간에 그냥 빨리 비켜가는게 더낫다는
기사의 노련한 센스였던거다.
그렇게 정확히 8분만에 도착..
마음속으로 ' 아저씨 최고' 라고 외치며 잔돈 200원은 안받고
어느새 내 바지속 팬티는 촉촉히 젖어있었다.
글만 읽어도 타고있는 듯한 느낌이..
예전에 경산에서 레인보우 택시랑 뜬 기억이...ㄷㄷ
요즘 대구 vip 쩐다능~ㅋㅋ
일반 도로에서 달리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ㅋㅋ
★띄부랄★
택시에 교수님 두분... 저... 이렇게 셋이 타고...
셋다 손잡이 꼭 잡고...
교수님 말씀하시길...
기사양반... 우리 안바쁘니까... 살살갑시다...
대답도 없이 마구 쏘시더라는...ㅋㅋㅋ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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