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입국금지 않고도 바이러스 막아내… 세계가 인정"
기사입력2020.03.12. 오전 3:05
[코로나 확산]
질본 찾아 "세계서 가장 빨리 검사… 적절한 치료로 사망률 낮춰" 격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충북 청주에 있는 질병관리본부(질본)를 방문해 우한 코로나 사태와 관련, "질본이 열심히 해서 세계가 인정하는 좋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스스로 자화자찬하는 게 아니라 세계가 평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질본을 방문한 것은 2017년 취임 후 처음으로, 사전 예고 없는 '깜짝 방문'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질본 긴급상황실에서 "질본이 세계에서 가장 빨리 증상자를 찾아내고 세계에서 가장 빨리 검사를 해서, 감염을 확인하면 적절한 치료로 사망률을 낮춘 것에 국제사회가 평가하고 있다"며 "빠른 속도를 내는 진단 키트와 시약, 자가관리 앱을 활용한 특별입국 절차는 전면 입국금지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고도 바이러스를 막아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모습들이 국민에게 든든하게 보이고, 이젠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고생하면서 국민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고 자존심이 상했다"며 "감염 확산 때문에 불안, 공포, 무력감이 커졌다"고 했다. 질본 직원들에겐 "사망자가 더 나오지 않게 각별한 노력을 해달라. 사망률은 낮지만, 국민에겐 가슴 아픈 일"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이날 질본 직원 90여명을 위해 갈비찜 등 한식으로 '특식 밥차'를 준비해 현장에서 배식했다. 문 대통령은 정은경 질본 본부장 등과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의 사전 지시에 따라 방역 대응 브리핑 등은 생략했다. 정 본부장은 "사스 극복 후 노무현 대통령님과 평가 대회를 하는 과정에서 질본이 만들어졌다"며 "더 노력하고 분발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직원들과 단체 사진을 찍었고, 직원들은 문 대통령이 긴급상황실을 나서자 일제히 "대통령님 건강하세요"를 외쳤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일각에선 "질본 업무에 방해가 될까 봐 방문을 자제했다는 대통령이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시점에 질본을 찾은 것이 적절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고군분투 중인 질본 직원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 제공하며 격려하겠다는 취지가 다르게 해석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안준용 기자 jahny@chosun.com]
정신승리가 최강이니 따르는 무리들까지 이모양이지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