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부퍼탈(Wuppertal)을 여행하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이런 교통수단을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모노레일이자 현재까지 운행하고 있는 독일의 명물 부퍼탈 모노레일 입니다.
독일 부퍼탈(Wuppertal)에 위치해 있고 정확한 이름은 부퍼탈 슈베베반(Wuppertal Schwebebahn) 입니다.
이 모노레일은 1901년에 개통하여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모노레일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닙니다.
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가철도라는 타이틀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로 114년이 되었군요.
구간은 13.3km로 단거리에 속하며, 스무개의 역을 거칩니다. 한 해 이용객만 2500만명이 넘는 부퍼탈의 명물이죠.
역과 역 사이의 구간은 약 700m이고 최고시속은 60km/h 입니다.
특히 이러한 모노레일은 전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운행방법을 가지고 있어서 상당히 독특한 교통수단 입니다.
일명 거꾸로 매달려서 운행하기 때문이죠. 이를 현수식 모노레일이라 합니다.
1913년에 촬영된 부퍼탈 도심과 도심을 흐르는 부퍼 강(Wupper River), 그리고 그 위를 달리는 부퍼탈 슈베베반.
부퍼탈은 원래 현재의 부퍼탈이 아닌 그 지역을 흐르는 부퍼 강을 따라 형성된 소도시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19세기 말부터 인구의 증가와 엄청난 교통대란이 발생하였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소도시들이 모여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안해낸 교통수단이 바로 현재의 부퍼탈 슈베베반 입니다. 독일의 만(MAN)에서 제작을
담당했는데, 만은 아시는분은 아시다시피 독일의 유명한 상용차 제조 업체입니다.
사진을 보시다시피 철골 구조와 가운데에 궤도를 놓아 모노레일이 돌아다니도록 설계되었는데 이 덕분에 교통난은
자연스레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도로와 건물이 없고 오직 강 위를 달리기 때문에 교통혼잡이 거의 없었죠.
이에 1928년, 부퍼강을 따라 형성된 소도시들은 부퍼탈이라는 하나의 도시로 통합되었습니다.
참고로, 뒤셀도르프(Dusseldorf)와 인접해 있고 아스피린의 고장이 바로 이곳 부퍼탈이죠.
부퍼강을 따라 달리는 모노레일. 보기에도 아슬아슬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사고가 있었을까?
그렇습니다. 철도산업의 강국으로 잘 알려진 독일의 이 모노레일 역시 과거에 사고가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1950년에 촬영된 사진으로, 당시 어느 유명 서커스단의 새끼 코끼리가 이동을 위해 탑승하였는데
모노레일을 생전 처음 타본 코끼리가 뭘 알겠습니까. 공중에 둥둥 매달려 달리는 모노레일에 크게 놀라더니
그만 강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진흙창에 떨어져서 무사히 살았다고 하네요. (살았다는건 카더라)
그 이후 세계적으로 매스컴을 타면서 이때부터 부퍼탈 슈베베반이 더욱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죠.
견고한 철도기술을 가진 독일이라도 사고는 예고없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1999년의 사진으로, 당시 운행하던 모노레일이 10m 밑으로 추락하여 5명이 사망, 47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또, 비교적 최근인 2008년에는 모노레일이 갑자기 멈춰서서 긴급 구조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 별다른 사고는 없었습니다.
부퍼탈 슈베베반의 대차와 차륜. 직류 900V의 제 3궤조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여느 현수식 모노레일과 같습니다.
다만 현대의 현수식 모노레일은 대부분 철제 차륜이 아닌 고무차륜을 채택하여 운용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모노레일은 고무차륜을 많이들 채택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소음 감소입니다.
철체차륜을 사용하는 차량의 경우 특히, 현수식이라면 아무래도 덜컹거리는 소음이 머리 위로 들리겠지요.
언제나 들고 나타나는 고전사진. 1960년대에 촬영된 사진으로, 뒤로 부서진 건축물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참고로 부퍼탈 슈베베반은 현재 옛 차량과 신 차량이 어울려 운행하고 있습니다.
부퍼탈 슈베베반의 내부. 특이하게도 롱시트가 아니네요.
이 차량이 바로 신형 차량입니다만, 몇 차례의 잔고장과 사고를 겪었던 모델이기도 하죠.
맨 앞에서 바라본 풍경. 매달려서 달리는 모습은 흔하지 않기에 신기하기만 합니다.
부퍼탈 슈베베반은 주로 부퍼 강을 따라 달리지만 때로는 시장과 도심을 달리는 구간도 있습니다.
신형 차량에 비해 상당히 낡아보이는 철조 기둥들. 맞습니다. 1901년에 건설되었으니 오래되었죠.
부퍼탈 슈베베반 : http://www.schwebebahn.de
부퍼탈 슈베베반의 배차간격은 4~5분, 매일 오전 5시부터 오후 23시까지 운행합니다.
Ep.
앞으로...
요즘처럼 항해철에 자주 들어오지는 못할듯 싶습니다. 개강이 다음달 초에다가 자격증 준비도 또 해야해서..
여차저차 바빠지게 될테지만 그래도 한번씩 들리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평소처럼 장문의 글을 작성하는건
어려울테지만 그래도 시간이 남아돈다면 재미있는 소식을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Written By ⓒ유니언퍼시픽
1901년이면 조선사람들 달구지끌고 다닐땐데 ㄷㄷㄷ
저렇게 강 위로 정렬되는 레일구조가 도시계획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닐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현수구조 아래로 강이 지나가거나 도로의 차들이 서로 같은 흐름으로 지나다니는걸 보니
풍경도 더 다이나믹한것 같고 과거 청계천같이 물 위를 완전히 덮을 필요가 없어서 좋은점도 있는것 같습니다..^^
추천..!
ps. 얼마전 용인 경전철역을 지날일이 있었는데, 단촐한 한량짜리 전철 편성에 비해 레일시스템이 너무 육중하고 무엇보다도 역사의 규모가 너무 오바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과잉설계, 과잉투자죠. 유럽의 트램 스테이션같이 길옆 보도블럭에 간소하게 정거장을 만들어도 되는데 뭘 그렇게까지 만들어가지고 적자에 허덕이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갔다는..ㅜㅜ
으암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ㄷㄷ 전 이만 술이 올라서 자야겠둡ㄷㄷ
안녕히 주무세요..^^
자연경관도 유지하고 했을텐데..
먼지와 녹이 흘러내리는 회색 콘크리스의 고가철도는 거의 흉물 수준입니다..
얼마전엔 보니까 객차 창문을 필름지로 다 막고 다니더라고요
안타깝습니다
언제나 추천~
잘 지내셨나요 ㅎㅎ
어우 저는 몇년만에 돌아왔는지 몰겠심다 ㄷㄷ
독일의 축적된노하우를 쉽게 넘어서긴 힘들듯... ..
조선이 당연히 개방을 했었어야 됐습니다...세계대전에 참여를 했었어야 되는데...
현수식 모노레일 타고 도시를 달리는 것 참 재밌을 것 같네요 ㅋㅋ
다만 한국에 용인 경전철만 해도 엄청난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에 저걸 도입한다고 했다가는... 음... 부채가 얼마지.........
의자가 한국 전철같은 롱시트가 아니라 워싱턴 D.C 전철처럼 된게 인상적이네요.(폭이 좁아 의자가 한 줄에 한개만 달려있지만)
전 저런거 언제쯤 타보련지...-_-
그런데 유니언퍼시픽님은 해운쪽에서 일하시나요? 전 코레일이나 지멘스, 알스톰같은 곳에서 일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입니다.
아. 글구 전 아직 학생입니다ㄷㄷ 단지 전기와 이쪽 분야를 복수전공하고 있어서ㄷㄷ 담달초에 개강이구요ㅠ
이 게시판의 줄임말이죠ㅋㅋ
안전하기만하면 괜찮을듯..
바닥을 강화유리같은걸로하면
시야도 좋고ㅋ
단, 치마입은 여자는 예외ㅋ
어우 독일 기술은 반박할수 없다능...
유니언퍼시픽님 항상 도움되는 정보 감사합니다^^
제 블로그에도 퍼갑니다 마지막에 Written By ⓒ유니언퍼시픽 도 넣을 거구요
감사합니다~! 저번 일본5성호텔 기차편도 너무 잘 봤습니다~!
우리나라랑은 완전 천지차이네요..ㄷㄷ
도심을 가로지르는 모노레일을 보고 상당히 놀랐었던 기억이 ㅋㅋ
독일도 있고 일본도 있더라고요.
독일은 가솔린 자동차도 최초,모노레일도 최초네요
눈에 보이지않은 기술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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