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막내 이모 아들
그러니까 내 사촌 동생은 소아마비 환자임
걸을때 온몸을 심하게 비틀며 걸음
평생 그러다보니 안면도 이상하게 변함
그런데 이모는 그런 아들을 평생 한번도 부끄럽게 생각 안하고 이모가 가는 모든 장소에 떳떳하게 데리고감
결혼식장, 잔치, 외식, 여행 등등
남들 시선 따위는 신경 안쓰고 소아마비 아들을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함
그래서 우리도 이모처럼 사촌 동생과 함께 다니는 것을 항상 행복하게 생각함
그런데 우리 어머니 친한 친구중에 개독이 있음
그 아줌마 아들 결혼식날 우리집에 청첩장을 돌렸는데
우리 엄마에게 말하길
[ 좋은 날이니 니 동생 아들인 동근이 (소아마비 사촌) 는 결혼식에 데려오면 안된다 ] 라고 당부함
우리 어머니가 그 이유를 물으니
[ 신성한 교회 안에서 하는 결혼식인데 평생 한번 있는 좋은 날에 흉측한 모습으로 장애인이 앉아있으면 내 아들에게 내 입장이 뭐가 되니?...다른 날도 아닌 결혼식 날인데 ]
라고 답함
우리 어머니는 귀를 의심했다고 함
[ 흉측한 ] 이라니
그 때 우리 어머니는 조용히 전화를 끊은 후 한참을 우시더니 그 개독 친구와 두번다시 연락을 안하고 사십니다.
아래는 평소에도 그 아줌마가 성경 글귀를 들어서 장애인을 비하하던 대목입니다.
<<"너는 아론에게 이렇게 일러라. "너의 후손 대대로 몸이 성하지 않은 사람은 그의 하느님께 양식을 바치러 가까이 나오지 못한다. 소경이든지 절름발이든지 얼굴이 일그러졌든지 사지가 제대로 생기지 않았든지 하여 몸이 성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가까이 나오지 못한다.
다리가 부러졌거나 팔이 부러진 사람, 곱추, 난장이, 눈에 백태 낀 자, 옴장이, 종기가 많이 난 사람, 고자는 성소에 가까이 나오지 못한다. (레위기 21:17~20) >>
<<미련한 사람이 잠언을 입에 담는 것은 절름발이의 짧은 다리가 건들거리는 격이다 (잠 26:7)
<<다윗은 그 뒤에야 이 일을 알고 말했다. "넬의 아들 아브넬이 피를 흘리고 죽었으나, 나와 내 나라는 영원히 야훼께 죄받을 일이 없다. 그 죄는 요압의 머리와 그 가문에 돌아 갈 것이다. 그 집안에는 성병환자, 문둥이, 물레질이나 할 자, 칼에 맞아 죽거나 굶어 죽을 자가 끊이지 아니하리라." (삼하 3:28,29) >>
<<사제가 그 피부에 생긴 병을 진단해 보아 그 병든 자리에 난 털이 희어지고, 그 병든 자리가 우묵하게 들어 갔으면, 그것은 문둥병이다. 이런 것이 보이면 사제는 그를 부정한 자라고 선언해야 한다. (레 13:3) >>
성경에 이르길 장애인은 부정하니 집안에 들이지 말라고 합니다.
우리 나라는 도대체 장애인 분들이 죄다 어디로 간것입니까?
왜 우리 나라 길거리에는 장애인 분들이 전혀 보이지도 않는 것입니까?
큰 용기를 내어 성치 못한 몸으로 밖에 나오면 멀쩡한 주변 인간들이 그들을 더 불편해 하는 이 비뚤어진 사회
소아 마비 장애인 분이 온몸을 비틀며 힘겹게 식당으로 들어가면 거지 취급하면서 동전 쥐어주고 나가달라는 사회
사람 일이라는 것은 모르는 것인데
한순간의 사고로 당신도 언젠가 장애인이 될수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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