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문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처음부터 끝까지 잘 지켜봤습니다.
질의내용이나, 질문자등을 사전에 선정하지 않고, 즉석에서 대통령이 질문자 지정하고, 질문에 즉각 응답하는 이런 형태의 대통령 기자회견은 대한민국 역사이래로 처음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탁현민씨도 어제 고충을 토로했듯이, 회견시간이나, 큰 틀에서의 주제방향등 윤곽을 잡긴 했으나, 실제로 어떤 형태로 회견이 진행이 될지, 누가 불쑥 뜬금없는 돌발질문을 던질지, 누가 손가락욕을 했다고 하듯이 돌발행동에 대한 대처 등등.. 각종형태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한 대처에 엄청난 고민이 많았겠다라는것은, 누구나 쉽게 생각을 할수 있었듯 싶습니다. 실제 회견진행시, 큰 주제에 대한 시간배분등의 문제점이 실제로 들어나서, 대통령께서 직접, 주제변경에 대한 언급을 몇번 하시기도 했었지만, 기자들은 특정 관심주제에만 지나치게 몰두하여, 전체적인 진행이 원만하게 흐르지 못했었지요..
현 정부에 불만이 가득한 많은 반대편에서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어눌하다, 답답하다 등등 비판을 서슴치 않았었지요. 하지만, 이게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단편적인 생각들이 진정 답답했습니다. 예를 들어, TV 드라마를 쉽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한편의 드라마를 구성하기 위해, 치밀하게 짜여진 각본부터, 수많은 연습의 반복등등 각고의 사전준비, 노력을 통해서 시청자들이 편하게 즐기는 작품이 완성되는것입니다. 만일, 드라마가 이런 사전 각본없이, 전체 흐름만 알려주고, 배우들의 즉각적인 역량에 의해 대사를 하고 연기를 한다고 생각해보면, 전체적인 진행이 시작부터 뻔히 상상이 되지않나요 ?
이런 어려운 상황이, 늘 예상되기때문에, 이전 정부들의 연두기자회견에서는, 사전에 철두철미하게 질문에 대한 각본, 질문자 등등 선정해서 답변자료를 치밀하게 준비해서, 그냥 형식적인 형태의 현장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던것으로 기억합니다. 바로, 직전 정부 대통령이 어떤 형식으로 연두기자회견을 했는지, 국민 모두들 잘 알고 계실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어려움에 대한 리스크가 뻔히 예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 굳은 의지로 사전 각본없이 현장에서 즉각적인 질의응답을 하시겠다고 결정하고 실행하신점은, 일반 국민들로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보니, 당연히 틀을 벗어나는 삐딱한 질문에 대해 어떻게 답변을 해야하나 하는 측면에서 순간적인 많은 생각을 하셨겠지요. 그러다보니, 좀 말을 더듬을수도 있기도 해서, 듣는 입장에서는 답답하게 느낄수도 있었겠고요. 또, 구체적인 현안에 대해 너무 깊게 파고드는 질문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답변하기가 어려운게 어찌보면 당연한것인데도, 현안을 모른다는 식의 트집을 잡기 위한것으로 보이는 비판의견도 팽배하고, 또한, 아주 난해한 성격의 질문에 대한 순간적인 답변이다보니, 표현의 뉘앙스에서 다소 국민들이 생각하는 방향과 다르게 표출될수도 있는 부분까지 집요하게 비판을 하는 행태에 대해서, 너무나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진행에서, 이런 모든 어려운 상황을 나름 현명하게 잘 대처하시고, 원활하게 진행된, 훌륭한 기자회견이었다고 평해드리고 싶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좋게 평가하고 싶은 질의는, 모두 세분의 외국기자분들의 격식있고, 절제된 질의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뭐 여지없긴 했지만요...
노무현 대통령님의 기자회견이 이런 모습의 전형이겠네요..막힘없이 대응하는 모습...그립습니다..
이제서야 기자회견다운 기자회견이 이루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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