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는 오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부산시장 유력 후보들을 인터뷰해, 이들이 생각하는 이번 선거의 의미, 부산시 현안, 차기 부산시장 후보자로서의 포부 등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먼저 인터뷰에 응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 합니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도 인터뷰를 추진 중입니다. 김 후보의 답변을 받으면 곧바로 보도할 예정입니다.[편집자주]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엿새 앞둔 지난 1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선거’ 국면에 들어갔다.공직선거법에 따라 이날부터 실시되는 여론조사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공표·보도할 수 없어 유권자들은 판세 변화를 알지 못한 '깜깜이' 상태에서 투표해야 한다. 공표 금지 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선 국민의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남은 기간 판세가 급격히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후보는 집권 여당이 보궐선거용 카드로 내세웠던 가덕신공항과 4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정권 심판의 민심을 넘어서는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가덕신공항은 정치적 독점이 불가능해졌고, 재난지원금은 시민들이 경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후보는 이번 서울 부산시장 선거가 범(凡) 중도보수 통합의 기반을 공고히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언급한 후 "서울 부산시장 선거 모두 국민의힘이 승리한다면, 내년 대선은 야권이 한 번 치러볼 만한 형국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는 동아대 교수 출신으로 17대 국회의원을 거쳐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야권의 대표적인 정치전략 전문가다. 그를 1일 부산 해운대의 한 사무실에서 만났다. 본투표까지 엿새 남았지만 박 후보자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다.
다음은 박 후보와 일문일답.
? 본투표가 며칠 남지 않았다. 판세를 어떻게 보시나. 여론조사에서는 여유있게 이기는 것으로 나온다.
"판세를 볼 수 있는 것이 여론조사이고, 현장의 민심인데 그 둘 사이에 특별한 이상징후가 있는 것 같지 않다. 현재까지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본다. 사전투표가 내일(2일) 시작하는데, 남은 기간 동안 판세가 급격하게 크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 재보선의 정치적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시나.
"최근에 치러진 세 번의 큰 선거에서 집권 세력이 대승을 했다. 집권 세력에 힘을 줬으면, 국정을 안정시키고 국민 통합으로 가야 하는데 집권 여당은 국민을 분열시키고 부동산과 일자리 등 국민들의 실생활에서 필요한 정책들에 실패했다. 그런 부분에서 국민들의 분노가 쌓여있고, 다른 한편에서 '위선 공화국'을 만든 현실에 국민들이 못 참아내고 있다. 그래서 심판선거라고 하는 것이다."
?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각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가 강한 것 같다
"역대 주요 선거에서 집권세력은 국정 안정과 정책의 계속성을 호소한다. 상대 후보를 흠집내서 이익을 얻겠다는 집권여당은 본 적이 별로 없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분위기가 다르다. 제기된 여러 의혹들이 공작적 성격이 굉장히 강하다. 문제는 그렇게 제기된 의혹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보니, 시민들이 이제 믿지 않는다."
?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권 심판 정서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를 반대로 해석하면 이번 선거에 이기더라도 중도층의 민심이 국민의힘을 완전히 신뢰한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볼 수도 있다.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나.
"지난 총선 때 범(凡)중도 보수 통합을 제창하고 1단계 일단 통합을 이뤘다. (박 후보는 지난 총선 직전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을 합당한 미래통합당을 출범시키는 데 막후 설계한 사람으로 통한다). 1단계 통합은 했지만 그 당시 2단계 화학적 통합은 안됐는데, 이번 선거를 계기로 2단계 통합이 추진이 됐다고 본다."
? 2단계 통합이라면 어떤 의미인가.
"이번 선거를 계기로 안철수 금태섭 진중권 서민 이런 사람들, 진보에 가깝지만, 민주당의 위선에 염증을 내고 합류한 세력까지 (국민의힘 지지세력으로) 훌륭한 자원들이 (범 야권에) 포함됐다. 또 안철수 대표처럼 중도의 상징성이 있는 사람도 야권 통합이라는 큰 기치 하에 모였다. 거기에 윤석열이라는 새로운 자원이 생겼다. 이렇게 때문에 이번 서울 부산시장 선거를 이긴다면 범 중도보수 통합의 기반이 확실하게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 단단해진 기초 위에서 다음 대선은 야권이 한 번 치러볼 만한 형국이 됐다고 본다."
? 하지만 그런 분들과 국민의힘 사이에 강한 결속력은 없어 보인다. 선거 이후에 이들을 한데 묶을 방법이 있나.
"그것이 선거다. 이번 선거에서도 단일화 과정에서 약간의 삐걱거림은 있었지만, 결국 하나가 됐다. 경선에서부터 단일화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열과 성을 다해 도와주지 않았나. 그것이 바로 일종의 계기가 된다고 본다."
? 앞으로 선거를 치르면서 세력적 규합을 하면서 민심도 움직인다는 뜻인가.
"민심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최근의 여론조사들을 보면 중도층 지지율이 여당보다 야당이 훨씬 높다. 이는 돌려 말하면 이번 선거를 통해서 국민들이 야당에 대해 공공연하게 갖고 있던 비호감의 벽이 상당히 완화됐다고 볼 수 있다."
? 민주당에서 '가덕도신공항'과 '4차 재난지원금'을 선거용 카드로 던졌다. 이번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나.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제 국민들이 선거용 카드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가덕도신공항은 여야가 구별없이 부산에서 관철시킨 것이기 때문에 정치적 독점이 힘든 이슈가 됐다. 재난지원금은 지난 총선에서는 효과가 있었으나, 그런 지원금 수준으로 서민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배웠다. 그러다보니 큰 흐름에서 정권 심판의 민심을 넘어서는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 부산시장에 당선되면 가장 먼저 추진할 일은 무엇인가.
"우선은 두가지다. 하나는 코로나 위기에서 빠져나가는 것이다. 앞으로 1년이 가장 어려울텐데, 경제적 위험에 빠진 분들을 잘 보살펴야 한다. 두번째는 부산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부산 시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나는 그러기 위해서 선거 과정에서 새로운 투자, 새로운 프로젝트, 새로운 기업에 관심을 갖고 발굴하고 있다. 부산에 희망을 줄
새로운 사건을 계속 만드는 것, 그것이 목표다."
? 마지막 질문으로, 부산시장으로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시정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오거돈 부산시장 체제였던 지난 3년 동안 시정 농단이 있었다. 이른바 '부산친문' 세력이 부산 시정을 좌지우지하면서 일종의 완전 권력을 행사했다. 그것을 걷어내고, 능력있는 공무원을 앞세워 시정을 정상화할 것이다."
출처 : [인터뷰] 박형준 "文정부 재난지원금, 실정에 화난 민심 이기지 못할 것" - Chosunbiz > 시사 >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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