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상 음슴체로 씁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 그냥 이런 시각도 있구나... 너른 마음으로 봐 주세요.
서울시 보궐선거가 끝났음.
어차피 오세훈이 이길 것 같았지만, 나름 초접전을 예상했는데... 결과 보니 생각보다 빡친 분들이 많았던 듯.
이미 부동산에 빡칠대로 빡친 40~50대와, 재산 증여하다 세금 폭탄 맞은 어르신들의 분노의 표심은 일단 패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20~30대 남성과 관련된 이야기야.
솔까말, 내가 20~30대 남성이더라도 오세훈 찍었을꺼야.
후보가 누구든, 민주당이 *라 싫을 듯 싶거든...
그래프를 들고 오면 좋겠지만, 언론사 그래프들은 재배포와 관련된 저작권 문제가 있으니, 그냥 글로 설명할께.
KBS에서 제공한 그래프를 보면,
20대 남자 중 오세훈을 찍은 건 72.5%.
30대 남자는 63.8%야.
60대야 뭐...
비교적 중도인 40~50대 남자도 45~52% 정도 되지.
위에 살짝 언급한대로 40대 이상부터는 부동산 문제가 크게 작용했겠지만, 20~30대 남자애들은 왜 민주당에 빡쳤을까?
일베나 상대 진영의 교묘한 언론 플레이에 낚여서?
눈 앞의 이익만 바라보는 '경험치 낮은' 바보라서?
걔들 바보 아냐...
얘네들 10~20대 때 세월호 사건 터졌고,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의 기운을 받은 여성 대통령이 503호가 되었을 때 어땠는지 기억하나?
일베 빼고 정상적인 애들은 모두 분노했고, 선거 가능 연령을 18세로 내려달라고 난리까지 쳤던 애들이야.
그런 애들이 왜 지금 와서 민주당이 아닌 새누리당이 전신인 국민의 힘을 선택했을까?
한 때 든든한 우군이었던 젊은 남성들이?
20~30대 특성 중 하나는 공정함이야.
그리고 심각한 취업난과 계층 갈등에 대해 민감하지.
최소한 남자애들 입장에서 봤을 때, 막말로 '독박'병역의무는 둘째치고, 정책적 역차별, 그러니까 여성이라는 이유로 일부 시험 기준이 완화되거나 가산점을 준다거나 하는 것은 실제 취업에서도 불공정하다 생각해.
거기에 문화적 내로남불 검열은 옵션.
남성 그 자체를 예비성범죄자로 보는 시선과 성범죄 유죄추정의 원칙은 억울함 그 자체.
일부에 국한된 이야기이거나 언론에서 선동질한다 생각하겠지만, 미안하지만 지금도 그리 생각한다면 시류를 잘못 보고 있는거야...
남자애들은 지금 받고 있는 차별적인 대우가 이념과 사상을 뛰어 넘어 생존 그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생각해.
광주민주화운동 그런 거 관심 가질 틈도 없어... 알아도 뭐 어쩌라구? 당장 먹고 살기도 빡센데.
내일 언제 날아 올 미사일을 피할 걱정 보다, 지금 눈 앞에 날아오는 총알 피하기에도 급급한 애들이라고...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이 말 한마디에 울고불고 했지만, 과연 20~30대 남성에게 2021년 기준으로 기회는 과연 평등한가? 그 과정은? 결과는?
이런 문제에 대한, 청와대 청원에서 젠더 갈등, 특히 국방 의무와 관련되어 문재인 대통령의 대답은 '훠훠훠. 재미있는 이슈네요' 이거 였어.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에서는 그런 갈등이 특별하다 생각않는다. 뭐 그러면서 사회가 성숙해가겠지. 이게 전부였고.
갈등을 봉합하고 이해를 구해야 할 정부부서인 여성'가족부'와 관변단체는 오히려 속을 뒤집어 놓아.
정부는 물론 여당인 민주당에서 그 어느 누구도, 10~30대 남성들의 목소리를 들을 생각조차 안한다는 것을 남성들은 아주 잘 알고 있어.
민주당 내에서도 뭔가 잘못된 것을 인지하고 제 목소리를 낸 사람들은 힘이 약하거나, 혹은 짤렸지 =_=
선동질하는 언론 탓과 음모론을 펼치기엔, 이번 정부와 민주당에서 저지른 일들이 너무 많어...
어쩌면, 바뀔지도 모른다는 마지막 희망이 '알페스'와 관련된 청와대 청원이었는데, 청와대 답변은 그 희망마저 뭉개버렸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영선 후보가 젠더 갈등을 타파할, 하다못해 10~30대 남성들에게 뭔가 희망이라도 줄만한 공약이 하나라도 있었으면 그들의 표심이 어떻게 진행되었을지는 몰라.
뭐, 남성들에게 페미 정당으로 인식되는 정의당에 도움을 요청한 순간, 그나마 남아있던 20~30대 남성표들을 확실히 날려버렸지만.
참, 박원순 전서울시장과 관련, 민주당의 대응에 반발하여 오세훈을 찍었다면... 미안하지만, 국민의 당이 젠더 갈등의 본질에 대해 관심이나 있으려나 모르겠네.
과거 촛불시위 때 계엄령 선포설까지 나온 국민의 당은 표면적으로는 일단 보수야.
그리고 보수 기독교쪽과 꽤 연줄이 많이 닿아있지.
보수 기독교는 기본적으로 낙태라든가 차별금지라든가... 뭐 여성단체나 진보쪽에서 추진하는 이런저런 법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야.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나도 모르니 패스 ㅋ
후우- 그런데 말야, 앞으로도 10~30대 남성들 표심 바꾸기는 쉽지 않을꺼야.
지금의 10~30대 남자애들, 얘네들 대충 10년 후면 사회 주류층으로 들어서게 되.
젠더 갈등의 폐해를 가장 심하게 체험하신 걔들이 말야.
여담이지만, 한국 보다 10~20년 먼저 페미니즘 광풍이 지나간 일본의 여성 인권이 어떤 식으로 추락했는지는 잘 알리라 생각해. 일본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한국은 조금은 다른 길을 가겠지만.
정부와 민주당은 이번 일로 고민을 좀 했음 좋겠어.
한 때 든든한 우군이었던 20~30대 남성들이 왜 등을 돌린건지 그 이유조차 궁금해 하지 않는 듯 싶더라고.
거기에 급진적 성향의 관변단체와 이기적인 '일부' 아마추어 시민단체들이 어떻게 사회를 망가뜨리는지는 정말 몰랐던 듯 싶고.
절망했던 것은 틀린 방법들을 고치거나 모르는 사실을 알려고 하지도 않아 보였어...
부동산이나 중국뽕이나 백신 문제 같은 이런 거는 일단 넘어가고, 최소한 장기적인 안목으로 출산율과 국가경쟁력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될 젠더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야.
쏠까말 이제부터 고민해도 늦었지만, 그래도 아직 대선이 남아있잖아.
상황이 이러할진데, 지금 같은 젠더 정책을 유지하며 반대하는 애들은 다 일베로 몰아가고 갈등을 해결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정말 희망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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