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5일) 서부정류장 근처를 지나는데
길에 할아버지 한분이 바닥에 쓰러져계시대요
바닥에 얼굴을 정면으로 부딪히고 넘어지셨는지
입 주변이 엄청 많이 붓고 피도 많이 흘리셨어요
그 옆에 고등학생 남자아이 두명이
할아버지 옆에 우산을 받히고 있더라구요
물어보니
가다가 넘어진걸 보고 도우려고 있는거더라구요
119도 불러놓은 상태구요
어르신이 많이 아프신지 엎드여서 일어나시질 못하더라구여
한참을 엎드려계시다가 겨우 일으켜서 벤치에 앉아서
구급차를 기다리는데
학생둘이 구급차와서 할아버지 가실때까지
곁을 지켜주더라구요 나중에 보니
자기들은 옷도 다 젖어있구요
할아버지 많이 다치셔서 마음도 아팠는데
마음이 착한 학생들 보니
아직 세상이 참 따뜻하다 싶더군요
월요일되면 그 학생들 학교에 전화해서 알려주려고
요....
제가 가니 일어나시던데...
저: 저... 할아버지 괜찬으세요?
할: 누고?
저: 아까 차타고 지나가다가 넘어지신거 보고 차세우고 왔어요. (코에선 피가... 광대에는 찰과상) 괜찮으세요?
할: 됐다 마. 가라.
저: 얼굴이...많이 다치신것 같은데..피가..
할: 가라 확 마...
저: 휴지라도 드릴...
할: 이 ㅅㅂ&*&÷♡♡☆&&#* 가라니까! 말귀를 못알아쳐묵노
저:네...
안면부를 한쪽손으로 가리신채 자전거를 비틀비틀 끌고 가시는 모습보고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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