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비가 내리드만 오후늦게 좀 그치길래
간만에 산마실을 다녀왔습니다
요새 덥다고 평지만 댕겼더니 몸이 쳐져서 ...
돌아오는길에 보슬비가 슬슬 내리는데
뭐지???
길 가운데 쥐같은게 있는거임.
가까이 다가 갔는데 도망도 안가길래 유심히 보니
청설모 새끼더군예;;;
더위를 먹은건지 어디가 아픈건지
힘이 없어서 비틀 비틀 곧 쓰러질 지경이더군예;;;ㅠㅠ
산에서 청설모야 흔히 만나지만 새끼 청설모는 저도 처음봅니다
길 가운데 이러고 있다간 오늘 산고냥이들 저녁거리로 전락할 확률 100프론데
아...이거 두고 가야하나 데려가서 살려야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마침 날파리 쫒는 수건이 있어서 그걸로 감싸서 데려옴
참고로 여름산엔 모기보다 얼굴 앞에서 알짱거리며 노는 초파리가 젤 짱남
에고 이뿌다...♡
근데 숨도 안쉬는거 같고 완전히 탈진한거같은데
죽으면 어쩌지...
이거 델고 가면 마누라 잔소리가 한바가지는 따논 당상인데...
생각만해도 아...괴롭다
설치류라곤 토끼 키워본게 전부인데
뭘 멕여야하나..
설탕물이나 우유를 줘야하나... 작년에 줒어논 도토리가 좀 있긴한데
애기라서 먹으려나...
일단 집에 안쓰는 수족관이 있는데 거기다 거처를 마련하고..
좀 살만해지면 산에 풀어줘야지..등등
오만 잡생각을 하며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길에 공원 관리소 에어 먼지털이가 있어서
바위에 잠시 내려놓고 신발을 털었습니다
취익~~~칙~~~칙~~~
먼지를 털고 왔더니
수건이 펼쳐저 있길래 봤더니..
내뺐더군예;;;;
에어 소리에 놀라서 도망갔나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 살았으면 됐다
데려가서 죽으면 어쩌나 고민했는데
고민거리를 덜어주는군예;;
잠시나마 즐거웠..ㅎㅎ
●
끗.
똥싸고 안닦은 느낌;;
똥싸고 안닦은 느낌;;
그리고 좋은 일은 추천
그렇지 못한 결말
마지막 힘을 쥐어 짜내 도망간 아기 청설모는
파트라슈가 있는 하늘 나라로......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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