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여론 뒤집혔다! '원안'이 '수정' 앞서
[리얼미터 여론조사] 정부안 발표 뒤 처음, 정부 벼랑끝 몰려
2010-02-05 15:52:13
세종시 원안 지지 여론이 수정 지지 여론을 다시 앞섰다는 민간 조사기관의 여론조사가 나왔다. "국민 다수는 세종시 수정을 지지한다"는 정운찬 총리 주장의 신빙성이 또다시 의문시되는 풍광이다.
5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4일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원안 지지는 37.2%, 수정안 지지는 34.7%로 조사됐다. 기타 절충안 19.7%였다.
이는 <리얼미터>의 최근 3주간 조사결과, 원안 지지 여론이 계속 높아지다가 마침내 수정 지지 여론을 앞선 것으로 민심이 다시 원안 지지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민주당 등 정당조사에서는 원안 지지 여론이 수정 지지 여론보다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었으나, 정부안 발표 뒤 수정 지지여론이 압도적이었던 민간 여론조사기관에서 원안 지지가 수정 지지를 앞선 것은 <리얼미터> 조사가 처음이다.
<리얼미터>의 지난달 21일 조사에서는 수정안 지지 의견이 39.6%로 원안추진(30.5%)을 9.1%포인트 앞섰으며, 1주일 후인 지난달 29일 조사에서는 수정안 39.6%, 원안 36.1%로 격차가 3.5%포인트로 좁혀졌다가, 다시 1주일뒤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급기야 원안이 다시 수정안을 앞서기에 이르렀다.
◀ ⓒ<리얼미터>
지지정당별로 한나라당 지지층만 수정안 지지 63.1%로 원안 지지(14.4%)보다 높았을뿐, 민주당(12.4%〈52.8%)을 비롯한 모든 야당 지지층은 원안 지지 여론이 우세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에서만 수정(44.2%)이 원안(28.5%)을 앞섰을뿐, 나머지 연령층에서는 모두 원안이 수정 여론을 앞질렀다.
지역별로는 서울(42.3%〉36.6%)을 비롯해 인천경기(41.2%〉39.5%), 대구경북(39.4%〉26.3%)에서만 수정지지 여론이 높았을뿐 나머지는 모두 원안 지지 여론이 높았다.
대전충청의 경우 원안추진(38.6%)이 가장 많았고 이어 절충안(29.7%), 수정안(26.9%) 순으로 나타났고, 부산경남울산(원안 36.8% vs 절충안 27.3% vs 수정안 24.3%)과 전남광주(원안 34.4% vs 절충안 34.5% vs 수정안 15.5%) 등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은 원안 지지(43.7%)가 수정 지지(35%)를 앞선 데 반해, 여성은 수정 지지가 34.4%로 원안 지지(30.3%)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 앤 리서치’(R&R)에 의뢰해 지난달 24일 전국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세종시 수정안 찬성'(42.1%)과 '원안 찬성'(41.4%)이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었다.
그로부터 열흘 뒤 실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원안 지지 여론이 수정 지지 여론을 앞선 것으로 드러나면서, 박근혜 전 대표와 야당들의 강력 저지로 세종시 여론이 뒤집혔다는 해석을 낳고 있어 정부여당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이영섭 기자
저렇게 조사하면 누가 알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