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하던 어느날, 오랜만에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기 위하여 강남소재의 한 까페를 찾았다. 그런데! 붉은색을 띈 스포츠카가 엄청난 후광을 빛내고 있는걸 발견 했다. 아니 근데 저 녀석은?!! 맞다. 여러분도 알다 시피 흔히 볼 수 없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00-4 (Lamborghini Aventador LP700-4) 이었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에 첫번째로 출고된 로드스터(Roadster)이다. 그래서 이 차량의 풀 네임은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로드스터 LP700-4 (Lamborghini Aventador Roadster LP700-4) 로드스터는 우리나라에 현재 런칭쇼때 사용되었던 은색 차량과 이 차량, 단 2대 뿐이라고 한다.
이날은 공도에서 정말 보기힘든 스피라도 함께했었으나 아무도 관심갖는 사람이 없었다. 그렇다. 이번이 새로이 출시한 아벤타도르 로드스터 때문이었다.
아 그래 인정한다.... 그런데 왜 이렇게 반짝거리지? 알고보니 이 차량은 빨간색 크롬으로 출고 직후 랩핑한 차량이었다. 원래는 유리처럼 반짝거리지만 그 위에 또 PPF 를 씌워 광빨이 많이 죽은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검정 크롬으로 랩핑한 프론트 립에 번호판이 비치기도 했다.
13,900,000원짜리 옵션 휠은 기본 휠보다 훨씬 공격적이고 스포티하다.
이걸 진짜 뭐라고 표현해야하나... 이렇게 사진을 찍고있는데 장소 특성상 원하는 구도가 나오지않고 배경이 이쁘지않아 내가 자주가는 장소로 이동하여 사진을 찍어보기로 했다.
‘페라리 458’도 함께했지만, 스피라와 마찬가지로 아무도 관심갖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페라리 458 이탈리아를 굉장히 좋아한다.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TOP5 중 한대라고 생각할 정도이다. 뛰어난 섀시와 하체를 비롯하여 듀얼클러치 미션과 엔진까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컨셉의 차량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벤타도르 로드스터에게는 의미가 없었다.차주 분도 아벤타도르보다 페라리 458 이탈리아가 더 재미있다고 했지만 보여지는 것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도어까지 열게되면 슈퍼카 페라리 458 이탈리아는 평범한 쿠페로 둔갑한다. 내가 정말정말 좋아하는 페라리 458 이탈리아를 나 조차도 평범한 쿠페처럼 보인다고 생각하다니 내 자신도 놀랬다.
그렇다면 이 예술품의 가격은 어떻게 될까?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로드스터의 기본 가격은 647,157,000원, 약 6억 5천만원이다. 로드스터는 쿠페보다 약 6천만원정도 비싸다고 한다. 그런데 이 차량은 옵션을 추가하여 출고가가 무려 735,017,000원, 약 7억 3천 500만원이다. 거기에 등취득세 7%와 보험료를 추가하면 약 8억원!!!!
디자인에 놀래고 가격에 한번 더 놀래고... 역시 '우와'라 할만한 것은 비싸다는 것을 새삼스래 다시한번 느꼈다. 환상적 라인인 측면부. 슈퍼카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준다. 차량의 넓이는 2,030mm 이고 길이는 4,780mm 이며 휠베이스는 2,700mm 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을 들었다. 13,900,000원 상당의 옵션휠도 놀랬지만 세라믹 브레이크 캘리퍼를 노란색으로 칠하는데도 돈을 받으며 1,980,000원 이라고 한다. 다행히 4개를 칠하는 가격이었다.
휠사이즈는 앞 20인치, 뒤 21인치를 장착했으며 타이어는 피렐리 P-ZERO 의 255/35/20, 335/30/21 를 장착했다. (옵션휠일 경우에만 20,21 인치가 적용되며 기본 휠은 19,20인치 입니다)
이태리에서 개최되었던 람보르기니 50주년 행사에 참가했다가 직접 구입했다는 람보르기니 50주년 기념 스티커를 드디어 차에 붙일 수 있다며 좋아했다. 이 스티커가 얼마? 뭐? 15만원?
처음 아벤타도르를 봤을때 놀랬던 것은 엄청나게 큰 사이드 에어덕트였는데 로드스터도 마찬가지로 큼직한 에어덕트가 있었다. 사진상으로는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실제로보면 성인 머리 2개정도의 사이즈이다.
차를 잘 모르는 아는 동생이 이 사진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이거 그래픽 아니에요? 이런차가 있어요?" 라고 말이다. 뭐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만도하다.
람보르기니 레벤톤에서 처음 선보였던 테일램프 디자인은 대단히 공격적이며 미래지향 적인데 개인적으로 아벤타도르의 후미 디자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위안따위는 전혀 되지않았다..
아벤타도르는 쿠페와 로드스터 모두 V12 6.5L 엔진을 장착, 700마력(8,250rpm)의 최대출력과 70.3kg.m 의 최대토크(5,500rpm)를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100km/h 까지 3초(쿠페 2.9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이 차량은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로드스터 뒤에 LP700-4 라는 것이 붙는데 700은 예상하시다시피 700마력을 뜻하고 뒤에 붙은 4는 4륜구동을 뜻한다.
가장 중요한 차량의 무게는 1,625kg 이며 연비는 약 5.7km/L 이다. 푸쉬로드 방식의 서스펜션은 너무나도 유명한 올린즈(OHLINS)사의 제품을 사용했는데 재미있는 것은 스프링이었다. 스프링을 노란색으로 칠하는데도 브레이크 캘리퍼와 마찬가지로 1,980,000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룸진룸 카본 커버위에는 V12 외 1, 12, 4, 8, 2 등등 숫자가 적혀 있었는데 이 숫자는 실린더가 터지는 순서를 말한다고 한다.
그런데 탑은 어떻게 열고 닫을까? 디자인과 엔진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아쉽게도 아벤타도르 로드스터의 탑은 오토가 아니다. 아벤타도르 로드스터는 포르쉐 카레라GT 와 마찬가지로 T 탑 형식으로 열리며 탑은 앞쪽에 위치한 트렁크에 보관한다.
물론 움직이지 않도록 설계가 되어있었는데 아쉬운 것은 역시 수납공간! 탑을 넣으면 가방하나 넣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탑을 닫기 전의 모습.
탑을 닫으면 이러한 모습이다. 살짝 뜬 것 같아 물어보니 고무몰딩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닫는 순간 쿠페와 동일한 모습으로 변신한다. 사실 A 필러, 유리창이 굉장히 길어 탑을 닫았는지 열었는지 앞에서보면 알기 힘들었다. 엄청나게 큰 패들 쉬프트와 그립감이 매우 뛰어난 D컷 핸들!
시동을 걸어보기 위하여 키를 건내받았는데 람보르기니 열쇠고리를 제외하면 A8 과 거의 동일한 모습이었다. 키링을 제거하고 뒷면에 람보르기니라고 적지 않았으면 그냥 아우디 키이다. 스마트키를 지원하기 때문에 키를 꼽을 필요는 없었다.
시동을 걸어봤다. 계기판은 모니터에서 그래픽으로 표기했다. 출고한지 2~3일 밖에 되지않았기 때문에 185km 밖에 주행하지 않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모니터는 아우디와 거의 동일하다고 봐도 무관하다. 음질이 좋아 물어보니 오디오는 Sensonum 옵션 오디오를 장착했기 ?문이라고 한다. 이 또한 물론 옵션이다. 7,440,000원. 포르쉐의 부메스터가 있으니 이 정도 쯤이야~
재미있는 것은 히팅 시트도 옵션이었다. 전자동 시트를 포함하여 마찬가지로 7,440,000원
후방카메라와 파킹센서도 옵션이었다. 무려 8,690,000원! 아벤타도르 로드스터에 실제로 앉아보니 파킹센서와 후방카메라가 없으면 주차가 정말 힘들어 반드시 필요해 보였는데 870만원이라니.. 그래도 여기까진 이해할 수 있었다. 포르쉐도 이러한 방식으로 옵션을 책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해하기 정말 힘든 가격의 옵션이 있었다. 바로 '브랜딩 패키지(Branding Package)' 옵션! 브랜딩 패키지라 불리우는 옵션은 후방카메라 위와 보조석 글로브 박스 위에 붙어있는 엠블럼을 말하는데 이 옵션이 무려 1,490,000원이라고 한다. 엠블럼이 백금인가? 한참을 자세히 살펴봤지만 물론 아니었다. 바디칼라와 동일한 스티치도 물론 옵션이다. 이젠 뭐 놀랍지도 않다.
스타트 엔진 버튼은 센터페시아 중앙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버튼이 있었다.
바로 스탑앤고(Stop and Go) 시스템. 요즘 출시하는 독일차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스탑앤고 시스템은 다들 아시다시피 신호대기시에 엔진을 정지시켰다가 출발하면 다시 시동을 걸어 출발시키는 시스템이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와 정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환경규제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한다.
너무나도 환상적인 디자인의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로드스터 LP700-4 촬영을 모두 끝내고 다른 차들도 찍어봤지만, 한 두어장 찍다가 그냥 집에갔다. 이걸 보고도 그런말이 안나올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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