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후보의 초반 가파르게 형성되었던 지지율은 민주당의 개혁 후퇴에 실망하고 돌아섰던 지지층들을 다시 개혁의 깃발 아래 결집을 이뤄낸 결과였다. 별다른 흥행 요소를 보여주지 못했던 경선에 추미애는 돌풍 그 자체였다.
갑자기 3위권에 등장한 추미애 후보에 대해 하위권 후보들의 견제는 물론 이재명, 이낙연 후보 측의 견제도 거셌다. 추풍을 저지해야 하는 것은 2위 자리를 지켜야 하는 이낙연과 개혁 성향의 지지층이 크게 겹치는 이재명 후보에게는 공동의 이해였기에 '인위적' 양강구도를 형성했다.
그러나 한 달 간 지속된 양강구도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선거인단 투표를 앞둔 현재는 '1강-2중-3약' 체제로의 진입 국면이다. 양강 체제에서 이낙연의 비교우위 경쟁력 상실과 네거티브에 의존하는 선거 전략의 한계가 실망으로 드러난 결과다.
결국 양강체제의 해체로 추미애 후보가 추가 상승할 여력을 갖추고 전반적 하락세인 이낙연 후보가 경합하는 2위 쟁탈전이 경선 초반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여론조사의 경우와 달리 선거인단은 대다수 권리당원과 더불어민주당지지 성향의 국민들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정체성과 개혁정신에 부합하는 추미애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경선 중·후반 추미애의 2위 안착은 곧 '추미애-이재명의 개혁경쟁' 구도 완성을 의미하며, 결선투표로 이어져 승부를 알 수 없는 경선 대흥행의 전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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