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응답하라 1988>의 성보라(류혜영)는 어떤 학생인지 좀처럼 감을 잡기 어려운 사람이다. 1988년 당시 민주정의당 중앙연수원 점거 투쟁까지 함께 할 정도면 분명 조직 내 중책을 맡은 인물일 텐데, 당사 점거 투쟁을 제외하고 그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는 좀처럼 화면에 드러나지 않는다. 보라는 동네 불량 청소년들을 혼내주면서 투쟁의 구호를 외치고, 이웃집 아주머니를 고향으로 태워다주는 차 안에서 민중 가요를 부른다.
투쟁의 폭심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채 구호만 급진적인 그의 태도는, 화목한 중산층 가정을 중심으로 안전한 세계만을 묘사하는 홈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한계를 보여준다. 시대의 어둠과 잔혹함을 묘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는 일이기라도 하다는 듯, <응답하라 1988>은 보라의 ‘운동권 학생’으로서의 삶은 에둘러 묘사하고 화급히 봉합해 버린다. 1988년을 다루면서 정치를 영 외면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본격적으로 다루기엔 부담스러웠을 제작진의 딜레마가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제작진이 포기하지 않은 것이 있다. 경찰들에게 잡혀간 보라를 기다리며 경찰서 앞에 모인 쌍문동 주민들은, 보라의 아버지 동일(성동일)을 위로하며 덧붙인다. 훈방조치 되고 나면 따끔하게 혼을 내서 다시는 데모나 학생운동에 몸담지 못하게 하라고. 보라가 운동권 학생이란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대노해 보라에게 화를 내던 동일은, 정작 이웃들의 말엔 힘없이 고개를 떨구며 답한다. “잘못한 게 없는데 어떻게 혼내.”
엄혹했던 시기의 어둠을 정면으로 바라볼 용기도, 시대의 정치적 맥락을 상세하게 설명해 줄 의향도 없어 보이지만, 적어도 그 시기 민주화투쟁의 선봉에 서 있던 학생들이 민정당 연수원에 무단침입한 일도, 옥상을 무단점거하고 불법 유인물을 뿌린 행동도 ‘잘못’이 아니었다는 점만큼은 확실히 해둔 것이다. 그 점 하나를 못박아 둠으로써 <응답하라 1988>은 간신히 그 시대를 향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예의를 갖췄다.
tvN <응답하라 1988>의 성보라(류혜영)는 어떤 학생인지 좀처럼 감을 잡기 어려운 사람이다. 1988년 당시 민주정의당 중앙연수원 점거 투쟁까지 함께 할 정도면 분명 조직 내 중책을 맡은 인물일 텐데, 당사 점거 투쟁을 제외하고 그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는 좀처럼 화면에 드러나지 않는다. 보라는 동네 불량 청소년들을 혼내주면서 투쟁의 구호를 외치고, 이웃집 아주머니를 고향으로 태워다주는 차 안에서 민중 가요를 부른다.
투쟁의 폭심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채 구호만 급진적인 그의 태도는, 화목한 중산층 가정을 중심으로 안전한 세계만을 묘사하는 홈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한계를 보여준다. 시대의 어둠과 잔혹함을 묘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는 일이기라도 하다는 듯, <응답하라 1988>은 보라의 ‘운동권 학생’으로서의 삶은 에둘러 묘사하고 화급히 봉합해 버린다. 1988년을 다루면서 정치를 영 외면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본격적으로 다루기엔 부담스러웠을 제작진의 딜레마가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제작진이 포기하지 않은 것이 있다. 경찰들에게 잡혀간 보라를 기다리며 경찰서 앞에 모인 쌍문동 주민들은, 보라의 아버지 동일(성동일)을 위로하며 덧붙인다. 훈방조치 되고 나면 따끔하게 혼을 내서 다시는 데모나 학생운동에 몸담지 못하게 하라고. 보라가 운동권 학생이란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대노해 보라에게 화를 내던 동일은, 정작 이웃들의 말엔 힘없이 고개를 떨구며 답한다. “잘못한 게 없는데 어떻게 혼내.”
엄혹했던 시기의 어둠을 정면으로 바라볼 용기도, 시대의 정치적 맥락을 상세하게 설명해 줄 의향도 없어 보이지만, 적어도 그 시기 민주화투쟁의 선봉에 서 있던 학생들이 민정당 연수원에 무단침입한 일도, 옥상을 무단점거하고 불법 유인물을 뿌린 행동도 ‘잘못’이 아니었다는 점만큼은 확실히 해둔 것이다. 그 점 하나를 못박아 둠으로써 <응답하라 1988>은 간신히 그 시대를 향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예의를 갖췄다.
'아빠도....아빠가 처음이라 잘 몰라서 그래'
이말이 참 맘 아프더라구요...
가끔 부모님에게 서운할때가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저 대사 듣고 다 이해하게 됨...
tvN <응답하라 1988>의 성보라(류혜영)는 어떤 학생인지 좀처럼 감을 잡기 어려운 사람이다. 1988년 당시 민주정의당 중앙연수원 점거 투쟁까지 함께 할 정도면 분명 조직 내 중책을 맡은 인물일 텐데, 당사 점거 투쟁을 제외하고 그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는 좀처럼 화면에 드러나지 않는다. 보라는 동네 불량 청소년들을 혼내주면서 투쟁의 구호를 외치고, 이웃집 아주머니를 고향으로 태워다주는 차 안에서 민중 가요를 부른다.
투쟁의 폭심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채 구호만 급진적인 그의 태도는, 화목한 중산층 가정을 중심으로 안전한 세계만을 묘사하는 홈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한계를 보여준다. 시대의 어둠과 잔혹함을 묘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는 일이기라도 하다는 듯, <응답하라 1988>은 보라의 ‘운동권 학생’으로서의 삶은 에둘러 묘사하고 화급히 봉합해 버린다. 1988년을 다루면서 정치를 영 외면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본격적으로 다루기엔 부담스러웠을 제작진의 딜레마가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제작진이 포기하지 않은 것이 있다. 경찰들에게 잡혀간 보라를 기다리며 경찰서 앞에 모인 쌍문동 주민들은, 보라의 아버지 동일(성동일)을 위로하며 덧붙인다. 훈방조치 되고 나면 따끔하게 혼을 내서 다시는 데모나 학생운동에 몸담지 못하게 하라고. 보라가 운동권 학생이란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대노해 보라에게 화를 내던 동일은, 정작 이웃들의 말엔 힘없이 고개를 떨구며 답한다. “잘못한 게 없는데 어떻게 혼내.”
엄혹했던 시기의 어둠을 정면으로 바라볼 용기도, 시대의 정치적 맥락을 상세하게 설명해 줄 의향도 없어 보이지만, 적어도 그 시기 민주화투쟁의 선봉에 서 있던 학생들이 민정당 연수원에 무단침입한 일도, 옥상을 무단점거하고 불법 유인물을 뿌린 행동도 ‘잘못’이 아니었다는 점만큼은 확실히 해둔 것이다. 그 점 하나를 못박아 둠으로써 <응답하라 1988>은 간신히 그 시대를 향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예의를 갖췄다.
출처 : 엔터미디어(http://www.entermedia.co.kr)
'아빠도....아빠가 처음이라 잘 몰라서 그래'
이말이 참 맘 아프더라구요...
가끔 부모님에게 서운할때가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저 대사 듣고 다 이해하게 됨...
tvN <응답하라 1988>의 성보라(류혜영)는 어떤 학생인지 좀처럼 감을 잡기 어려운 사람이다. 1988년 당시 민주정의당 중앙연수원 점거 투쟁까지 함께 할 정도면 분명 조직 내 중책을 맡은 인물일 텐데, 당사 점거 투쟁을 제외하고 그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는 좀처럼 화면에 드러나지 않는다. 보라는 동네 불량 청소년들을 혼내주면서 투쟁의 구호를 외치고, 이웃집 아주머니를 고향으로 태워다주는 차 안에서 민중 가요를 부른다.
투쟁의 폭심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채 구호만 급진적인 그의 태도는, 화목한 중산층 가정을 중심으로 안전한 세계만을 묘사하는 홈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한계를 보여준다. 시대의 어둠과 잔혹함을 묘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는 일이기라도 하다는 듯, <응답하라 1988>은 보라의 ‘운동권 학생’으로서의 삶은 에둘러 묘사하고 화급히 봉합해 버린다. 1988년을 다루면서 정치를 영 외면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본격적으로 다루기엔 부담스러웠을 제작진의 딜레마가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제작진이 포기하지 않은 것이 있다. 경찰들에게 잡혀간 보라를 기다리며 경찰서 앞에 모인 쌍문동 주민들은, 보라의 아버지 동일(성동일)을 위로하며 덧붙인다. 훈방조치 되고 나면 따끔하게 혼을 내서 다시는 데모나 학생운동에 몸담지 못하게 하라고. 보라가 운동권 학생이란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대노해 보라에게 화를 내던 동일은, 정작 이웃들의 말엔 힘없이 고개를 떨구며 답한다. “잘못한 게 없는데 어떻게 혼내.”
엄혹했던 시기의 어둠을 정면으로 바라볼 용기도, 시대의 정치적 맥락을 상세하게 설명해 줄 의향도 없어 보이지만, 적어도 그 시기 민주화투쟁의 선봉에 서 있던 학생들이 민정당 연수원에 무단침입한 일도, 옥상을 무단점거하고 불법 유인물을 뿌린 행동도 ‘잘못’이 아니었다는 점만큼은 확실히 해둔 것이다. 그 점 하나를 못박아 둠으로써 <응답하라 1988>은 간신히 그 시대를 향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예의를 갖췄다.
출처 : 엔터미디어(http://www.entermedia.co.kr)
밤늦게 온 형 보자마자 울면서 그랬죠.
'우리 엄마 불쌍해서 어떻해'
애들앞에서 울었지요ㅠㅠ
엄마에 관한 에피소드인데..재방보면서 훌쩍이다 나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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