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민주화 운동의 주역이라는 훈장을 가슴에 차고 있는 세대도 아니고, 최근 정치권의 관심의 중심에 있는 MZ세대도 아니다.
사회의 주인공이었던 적은 없지만, 사회의 변화를 감내하고는 살았다.
학력고사에서 수능으로의 입시제도 변화의 적용을 받았고, IMF로 다니던 학교를 중단하고 군대를 가야했다. 운이 좋게도 20대에 2002년 월드컵을 경험해서 붉은 티셔츠 입고 버스위에 올라가 태극기를 흔드는 경험을 했다. 그해 처음으로 정치인을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그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지켜봤다. 그리고 몇 해 후 내가 만든 대통령을 허망하게 보내고, 또 얼마 후 어린 아이들 수 백 명이 탄 배가 가라앉는데도 국가가 방치하는 모습을 텔레비전 생중계로 지켜봤다.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한 번도 변화의 주도자였던 적은 없었고, 역사의 변화에 마주서서 응원하고 박수치는 역할을 주로 했다. 이렇게 우리는 역사 변화의 주도자는 아니었지만, 가장 강렬한 정치적 호불호를 가진 세대로 분류되고 있다.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니고, 살아온 삶을 돌아봤을 때 불편하고 불쾌했던 경험의 원천에 국민의 힘, 보수언론이 있었다. 삶의 경험이 그들에 대한 혐오를 형성해왔다.
보수 언론과 국민의 힘 세력은 그들을 싫어하는 우리를 싫어한다. 그들이 곤란한 것은 우리가 40대라는 것이다. 사회에서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40대에게 사회생활 경험이 없는 햇병아리 취급을 할 수 없고, 40대밖에 안 된 이들에게 틀딱이라 부르며 뒷방 늙은이 취급 할 수도 없다. 그래서 그들이 선택한 것이 세대 고립이다. 세대 전체를 빨갱이로 덧칠 씌워버리는 것이다.
40대라고 내부적으로 빈부격차가 없을 리 없고, 타고난 정치적 성향의 차이가 없을 리 없다. 그런데 사회에서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세대가 통째로 특정 정치세력에 대해 적의를 가지는 이유를 정말 모르는 것인가? 알면서도 외면하는 것인가?
윤석열과 그 일당들이 다시금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을 책임지는 자리에 서는 것을 끔찍해하고 있다.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는 것이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라는 것을 세월호 사건을 통해 알게 됐고, 또한 국민의 힘과 그 일당들이 이 기본적인 역할을 수행할 능력과 관심이 없다는 것을 세월호 사건을 통해 알게 됐다.
그럼에도 또다시 권력을 잡겠다고 나선 자들 중에서 이 사건에 대해 진정어린 사과를 한 기억이 전혀 없다. 그래서 이들이 어쩌면 다시 권력을 잡을지 모른다는 상황이 싫은 것이 아니라 공포스럽다.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무대에서 주인공이 되어본 적 없지만, 역사의 관객으로서 언제 박수를 치고, 또 언제 야유를 보내야 하는 지 정도는 안다. 그래서 윤석열과 그 일당들에게 보낸다.
(^^)q
왠지 서글퍼지는건 왜일까요....
항상 우리는 낀 세대... 라고 생각하거든요.
급식실 공사중인 마지막 도시락 세대.. 70-80 화이팅입니다!!!
전엔 7080 음악같은거 어른들만 듣는건줄 알았는데... 진짜 70-80이네요 ㅎㅎ
가만히 보면 시대 변화의 중심에서 한발짝 떨어져서 경험을 했기에
모든것을 최상의 나이대에 경험을 한 축복과 고통을 동시에 받은 세대기도 하지요
위에 말씀하신것들처럼
IMF 금융위기 등 풍파를 견딘것도 있고..
컴퓨터의 보급으로 인한 디지털 세대 산업계의 자동화 바람등을 현장에서
겪으며 지나온 것도 있고...
예술 체육계에서 누구도 경험하기 힘든 순간들을 현장에서 지켜본 유일한 세대지요
그래서 일하는 법과 즐기는 법을 둘다 정확히 아는 세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 세대가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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