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 악플에 질려서 눈팅만 하다가, 요즘 시끌벅적한 한 여자 때문에 정말 오랜만에 글 쓰는 것 같습니다.
그 여자가 나왔다는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이 6개월 짜리 과정(정식 학위 아닙니다)인지, 2년짜리 과정인지는 귀찮아서 확인해본 바 없지만, 저도 MBA 출신이라 몇자 끄적여 봅니다.
기본적으로 경영전문대학원을 나왔다고 하면 2년짜리 정규과정을 마치고, 논문 작성 없이 경영전문석사(MBA)를 받았다는 것을 말합니다.
저는 학부때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외국계 기업의 국내 지사에서 임원을 하다보니 지사장 또는 그 이상을 목표로 하게되었고, 그래서 국내 4대 MBA(S, Y, K, K) 과정 중의 하나를 택하여 졸업하였습니다. 외국계 회사의 경우 팀장(manager)급 이상을 뽑을때 "MBA Prefered"라고 명시되어 있을 만큼, 이과 출신들이 경영학을 배우기에 아주 유익하고 좋은 과정 입니다. 저 역시 공대 출신으로서 경영에 대한 한계를 느끼고 있을 때, 대학원을 다니게 되어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제가 다닌 학교의 경우 MBA 과정이 3종류가 있었습니다.
1. 보통 팀장급 또는 그 이하 직장인들이 평일 야간 + 주말 주간 동안 방학 없이 2년간 다니는 과정
2. 영어 능통한 직장인들 또는 외국인들이 평일 야간 + 주말 주간 동안 방학 없이 2년간 다니는 과정 (등록금 가장 저렴)
3. 회사 대표 또는 임원급들이 주말에만 등교하여 2년간 다니는 과정 (등록금 제일 비싸고 제일 럭셔리. 전담 교직원 배치)
제 쌩돈 들여서 간 허벌나게 등록금 비싼 과정이긴 합니다만, 공대출신인 저는 정말 100% 만족하면서 과정을 수료하고 무사히 졸업하였습니다.
MBA는 석사논문을 쓰지 않고도 학위를 받을 수 있어서 일반 경영학 석사 보다 편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MBA 출신인데, 학점 평균이 3.5/4.5도 안된다 그러면 2년 동안 공부 제대로 안하고 인맥 쌓는데 치중했다고 보면 될 것 같긴합니다...ㅎㅎ)
지난주에 뉴스공장에서 김어준이 "돈 많은 사장님들이 돈내고 인맥쌓기 위해서 가는 단기과정"이라는 말을 하던데, 그건 최고경영자 과정이라는 정식 학위가 아닌 단기과정을 말합니다. 김어준이 내용을 잘 몰랐거나, 자기 주장의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위의 3번째 과정과 최고경영자 과정을 뒤섞어서 말한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외국 대학에 일주일짜리 연수 과정 어느학교나 다 있습니다. 1주일에 2학점 취득할 수 있는 과목이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갑니다. 과정은 이미 언론에 나온대로 오전에 강의 듣고 오후엔 견학 & 투어 위주로 되어있습니다. 수료증이라는 건 주지만, 그건 그냥 2학점 취득했다는 증빙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 여자가 NYU 어쩌고 쓴건 황당하죠.
그건 당연히 서울대의 2학점짜리 계절학기 코스입니다.
다 쓰고 보니 별 맥락이 없네요. 죄송!!!
정준하도 나왔다던 그 과정...
학위는 아니고 입학조건도 없고 돈만내면 일주일에 하루 저녁에 몇시간정도 외부강사 불러서 강의듣고 수료증 주는...80%는 채워야하지만 그마져도 흐지부지해서 그냥 다 주는 그런거 아닌가 싶던데...
나중엔 님처럼 뉴스에 나오긴 했지만...
이름이 비슷해서 혼동을 일으킬수 있는데
건희 수준에는 딱 최고경영자과정 이거든요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밤9시 넘어서 끝나면 술먹으러 가는 일종의 계모임 형식이거든요
그여자가 서울대 EMBA라고 적었나보던데, 그 말이 맞다면, Executive MBA라고 해서 위에 제가 적은 글의 3번에 해당됩니다. 이것도 매주 금, 토에 등교해서 2년간 학점 이수 해야하는 정규과정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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