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군대를 다녀오신 남자들은 남한산성의 뜻을 안다.
남한산성이란 육군교도소의 별칭으로서 그 악명을 익히 들어봤기 때문이다.
TV 언론에서 삼청교육대가 잔혹하고 무섭다는 보도는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삼청교육대는 부랑인 노숙자들을 쓸어담아 정화시키는 곳였지만, 육군교도소는 군인범죄자 전용 교도소였기에 한번 끌려가면 두발로 못 걸어나온다, 죽어서도 남한산성 어딘가 소리소문 없이 내던져 까마귀밥이 된다는 괴소문이 자자했던 육군교도소 = 새칭 남한산성 !
그도 그럴것이 군생활 중에 지옥훈련과 가혹한 매질이 힘들어 탈영할 생각도 가끔씩 하는데, 민간인 감옥처럼 편하다면 차라리 사고치고 감옥에서 쉬는게 낫지 말입니다.
그래서 남한산성은 40대 이상 남자에겐 생지옥의 또다른 이름이었다~
우리에겐 남한산성이라면 자연과 산세가 아름다와 인근 유치원 초등학교 소풍장소, 운동 등산나온 성남시민,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만 알려졌던 남한산성 어딘가에서 쇠창살밖으로 우리를 쳐다보면서 서러운 눈물을 뜨겁게 흘렸던 그들을 아시는가?
김대중 전대통령, 문익환 목사도 끌려갔던 인권탄압의 역사현장이지만, 국가기밀로 위치는 극비에 부쳐졌기에 남한산성 어디에 있었는지 장소를 아는 사람이 없다.
이제 봄이다!
많은 이들이 남한산성을 찾겠지만, 인권의 사각지대였던 육군교도소에서 서럽게 죽어갔던 피맺힌 절규를 애써 외면하진 않았으면 한다.
일설에 의하면 지금의 위례신도시 아파트 자리에 수많은 이름없는 영혼들이 뭍혀있다고 하니, 혹시 자정넘어 어디선가 흐느끼는 소리나 제발 도와달라, 여기 한번만 봐달라~ 애타게 절규하는 소리가 들려온다면, 필경 거기가 그때의 현장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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