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하계휴가 3일째
그 비싼 모텔에서 비싼 저녁 먹으면서 정말 푹 쉬었는데
이날도 여지없이 너무 푹 자버렸습니다.
11시가 조금 넘어서 모텔에서 나섰는데
강원도 동해는 제 고향이자 어린시절을 보낸곳으로
제가 살던 아파트단지와 초등학교 , 그리고 여름이면 거의 매일 찾아가다시피 했던 바닷가를 잠시 보고 갔습니다.
학교와 아파트 사진은 못찍어서 없고....
이곳은 감추사 라는 곳인데 , 실제 해변의 이름은 ... 흠.. 아마 감추사 해변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감추사 라는 절이 있어 어릴적엔 그냥 감추사 감추사 하고 다녔었습니다.
여름엔 거의 매일가다시피 한곳으로
시골이다보니 주변에 놀거리도 없고 해서 여름엔 조개껍질 줏어다가 조개치기를 하거나 이곳에서 수영을 하면서 놀았습니다.
바지 안에 빨간색 트렁크 수영복을 입고 가거나 가서 갈아입고
학교 마치자마자 집에 안가고 여기서 수영을 하고 놀았었습니다.
바닷가 수영실력의 초석을 닦은곳.
안켠으로는 자살을 너무 많이 해서 이런저런 자살방지 문구들이 많이 적혀있기도 했었습니다.
무작정 걸어다니던 기찻길.
아직도 기차가 운행을 하는 기찻길입니다.
어릴적에 여기서 분필(이라고 그랬습니다. 사실은 석회암이었던거 같습니다)을 줏어다가 바닥이나 벽에 낙서를 하곤 했습니다.
이길의 반대편으로 수키로를 걸어가면 시멘트공장이 있는 엄청 넓은 해변이 있었는데
거기에 조개껍질이 엄청 많았습니다.
박스 하나 가지고 가서 거기에 수북하게 조개 껍질을 줏어온 뒤에 조개치기를 하였는데...
그냥 딱지 치는것과 비슷하게 내꺼는 안깨지고 상대방것이 깨지게끔 손에 쥐고 내려치던 놀이였습니다.
집에 가지고 들어가면 모래 떨어진다고 엄마한테 혼났던 기억도.... ^^;
옛 추억을 뒤로 하고 동해에서부터 무작정 북쪽으로 해안도로를 달렸습니다.
눈으로 보느라 정작 사진은 잠깐 쉬면서 찍은 사진밖에 없네요....
이런 도로를 한참을 달려 가다 보니
그렇게 길이 이어져 도착한곳은 정동진.
생각했던거 보다 사람이 없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하겠지만 북쪽으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인산인해를 이뤄 차도 엄청 막히더라구요...
온 기념으로 이렇게 나란히 인증샷도 찍었습니다.
해안도로를 조금 더 달리다보니 해양공원이 있어서 잠시 들러봤습니다.
DD급 전투함이었는데 배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요...
여튼 제가 군입대 하기 직전에 퇴역한 배였던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옆에 북한 잠수함도 있습니다.
해군출신이라 그런지 제대한지 10년이 다되가는데도 군생활할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더라구요.
군사지역으로 인해 해안도로쪽으로 길이 없어 다시 안쪽으로 들어왔는데 너무 이쁜 풍경이 펼쳐져서 잠시 사진을 찍고 갔습니다.
비가 올듯 말듯 계속 날이 흐렸었는데 다행입니다.
날은 좀 더웠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길을 좀 더 따라 가다보니 이런 연꽃(잎)밭이 펼쳐지면서 마을에서 연꽃축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연꽃들은 처음이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늪에서는 오리배도 탈수있고 그러더라구요.
가격도 준수한편.
그렇게 하나씩 먹어보고
"아 이런것도 있구나"
하고선 또 길을 나섰습니다.
해안도로를 타고 올라갔으나 점점 많아지는 차와 사람. 푹푹 찌는데 정체로 달리질 못해 결국 지쳐
하조대에서 긴급회의를 했습니다.
시간도 많이 늦어져가고 다음날 비가 많이 온다는 구라청의 일기예보를 무시할 수는 없어
원래 예정했던 속초는 캔슬하고 서울방향으로 조금 이동하기로 한것.
어디까지 어떤길로 가는게 좋을까 네비 탐색중.
혹시 모르니깐 7번국도 조금만 더 타보고 생각해보자~ 하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7번국도를 따라 진행중에 급 진로변경을 했는데
사진에도 보이지만 구름이 점차 많아지고 간헐적으로 비가 내리는 구역이 점차 늘어나면서 지금이라도 서울방향으로 조금은 이동을
해놔야 겠다고 판단.
급하게 노선 변경중입니다.
좀 난코스고 4시가 넘은 시간이라 해가 저물까봐 걱정이 되지만
44번을 타고 한계령을 넘어 조금 늦더라도 춘천까지 가기로 결정.
그리하여 오른 한계령.
시간은 많이 늦었지만 그래도 왔는데 그냥 갈수는 없어 기념촬영을 하기로 했습니다.
한계령을 타는중에 너무 아쉽기도 한 부분이...
경치가 너무 좋은데 시간이 늦어 마음껏 못보면서 왔다는겁니다.
차라리 코스를 여기로 잡았으면 ... 할 정도의 장관이 고개를 타는 내내 펼쳐졌습니다.
아쉽지만 후딱 보고 혹시 모를 예비휘발류를 좀 받아둔 뒤에 춘천으로 다시 출발.
같은 맥락 + 밤 + 비 로 인해 소양강은 구경조차 못했고(냄새만 맡고 왔습니다)
양구 인근에서 비가 계속 쏟아지는 바람에 8시면 도착해야 했을 춘천을
9시가 넘어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날도 너무 어두운데 계속 산길 타고 해서 위험했던데다가 비가와서
당연하지만 사진은 없습니다....ㅠㅠ
힘들게 춘천을 겨우 도착하게 되었을땐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따지고보면 그리 늦은시간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춘천에서는 닭갈비 골목 인근의 저렴한 모텔을 찾아 닭갈비도 먹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항상 안전운전하시구.... 바이크 열않받았나요..?
수냉에 4행정이다보니 사람이 지쳐 쉬는 경우는 있어도 바이크때문에 쉰적은 없었습니다.
맨날 고배기량을 탠덤만 하다가 50cc로 느긋하게 다니니 이것도 나름 매력이 있네요
중간에 비도 오고 강원도 풍경에 눈이 익었다보니 경기도 진입하고 나서는 볼게 없어서 최대한 빠르게 진행을 하는바람에.. ㅋ
3일째가 가장 풍성하니 4일째는 기대 안하시는편이 좋습니다 ㅋ
저는 홍천이 고향인데 스쳐 지나가셨나부네요...ㅋㅋㅋ
안운하시고 끝까지 여행 잘 마치세요
왜 이렇게 부럽지........난 꿈도 못 꿨네 나도 하고싶다.....
엇 근데 461기면 03년도 가을쯤 전역하지 않으셨어요? 10년은 진작 지나셨을거 같은데 ㅋ
매물이 없는개 함정이며 생각보단 중고가가 쌔군요 10
여행 다녀왔으니 저도 슬슬 팔러 내놔야지요.
저도 그 곳 출신인데요... 송정국민학교....ㅎㅎ..초등학교가 아닙니다..
여친하고 여행이라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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