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 이재명 변호사 나이가 26세 정도로 굉장히 젊었는데.
"제가 2살 더 많다. (경기도지사가 된 이후에도) 가끔 만나면 (저를) 꼭 형님이라고 부른다. 그때도 (이재명 변호사는) 겸손하면서도 굉장히 재밌었다. 그러다 보니 노동자들이 한번 와서 (이 변호사를) 만나면, 또 언제 오느냐고 물어보고 다시 찾아오곤 했다. 그래서 수요일에는 오후 12시 넘어서, 토요일에는 아침 일찍 사람들을 만나는 것으로 (시간을) 정했다. 일주일에 두 번의 일정을 잡았는데, 이 변호사가 도착하기 전부터 사람들이 사무실에 가득 차곤 했다."
이재명 변호사가 건넨 100만 원이 든 봉투
- 무료 법률 상담을 했다. 사무실 운영 비용은 어떻게 마련했나?
"이재명 변호사가 사무실 임대보증금을 마련했다. 당시에는 이 변호사가 아는 친구들이 많아서 (보증금을) 마련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나 보다, 하고 생각했다. 정기적인 월세를 마련하기도 사실 쉽지 않았다. 고민하고 있던 어느 날 이 변호사가 100만 원이 넘는 돈을 월세와 활동비로 쓰라고 주더라. 첫 달이니까 이렇게 하는구나, 하고 생각을 했는데, 한 달 지나서 또 걱정하고 있으면 이 변호사가 돈을 주더라.
상담소 간사들을 성남으로 오라고 해서 삼겹살에 소주를 사주기도 했다. 지금은 소주, 삼겹살이 흔하지만, 그때만 해도 우리는 1년 내내 삼겹살 먹는 일이 별로 없었다. 그거 사 먹으려면 차라리 쌀 사 먹지, 그랬다. 간사들에게 소주에 삼겹살을 사주는 것만 해도 엄청나게 힘이 됐는데, 이천으로 돌아올 때쯤 되면 봉투에 돈을 담아서 '쓰십시오' 하고 주더라. 한 달이나 하고 말겠지 했는데, 그렇게 돈을 주는 게 계속 지속했다. 그때 월세가 한 20만 원이고, 간사 3명 활동비하고 생활비까지 나눠 쓸 만큼 큰돈이었다. 간사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 이재명 변호사는 어떻게 돈을 마련했을까?
"이재명 변호사가 성남시장이 되고, 2014년에 재선을 위해서 개최한 북 콘서트(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거기에서 정말 부끄러우면서도 이재명 변호사에게 크게 감동을 한 일이 있었다. 이 변호사가 인사말을 하는데, 본인이 성남에 처음 변호사 사무실을 열 때 보증금이 없어서 조영래 변호사와 검정고시학원 원장을 찾아갔더니 1천만 원씩 선뜻 주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바로 직전에 광주·이천 노동법률상담소 사무실 보증금 2천만 원은 자기 돈으로 준 거다."
그러니까 광주·여주·이천 노동자·농민을 위해서 자기가 가진 모든 돈을 노동상담소 보증금으로 내놓고, 정작 본인 변호사 사무실 보증금은 남한테 빌려서 마련했다는 얘기다. 저는 그 얘기를 그때 처음 들었다. 그전에는 전혀 몰랐다. 이재명 변호사한테 지금까지 한 번도 고맙고, 평생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못 했다. 큰 빚을 지고 사는 마음을 한 번도 보이지 못했다. 오늘 이 자리를 빌려서 저뿐만 아니라 당시 같이 활동했었던 분들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감사와 죄송함을 전하고 싶다."
http://news.v.daum.net/v/20200511084008499
눈앞의 이익을 위해 2찍한 사람들 정말 반성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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