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모 세무서에서 근무하는 올해 18년차 공무원 입니다.
정확히 18개월 전 우연히 이쪽 지역에서 알아주는 마담을 사적인 자리에서 만나게 됐습니다. 알고 보니 재산 축소 신고 의혹으로 본청 조사를 받고 있던 사람이더군요. 내용을 들어보니 리스크가 좀 있긴 했지만 제가 살짝만 틀어주면 의외로 쉽게 해결될 일이었죠. 결국 그렇게 해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조건만남 비슷하게 만나다가 이 마담이 굉장히 적극적이어서 얼마전 동거까지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감사실이 이걸 어떻게 알았는지 절 민원인의 성상납 제공 받은 의혹으로 조사 중이라는 겁니다. 철저히 비밀로 해왔고 직장에서 아는 놈은 제 오른팔 같은 직속후배 밖에 없는데, 이놈은 너무 소심한 탓에 스트레스성 탈모로 가발을 쓰고 다닐 정도로 말그대로 샌님 타입이라 어디 가서 누설할 놈도 못됩니다. 감사쪽 친한 동기 놈이 전해들은 말로는 증거도 잡은 상태라 징계 거의 확정이라고 멘탈 준비하라는데.
여기서 제 동거녀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더군요. 혼인신고를 하잡니다. 예비 마누라 하고 떡친게 무슨 죄가 되냐면서. 제가 곧 50줄이지만 결혼은 처음인 노총각입니다. 이거 하나면 조사고 뭐고 다 종결이라면서요. 듣다 보니 설득 당해버렸네요. 괜히 이 바닥에서 왕마담 소리듣던게 아니더군요. 머리 크기가 장군감이더니 참으로 대범한 여자입니다. 그러나 너무 똘끼 넘치는 방법이라 망설여 집니다. 유사한 경험이 있는 분들 조언을 구합니다.
아 잘못물렸나.. 18년.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