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눈팅만 하다가 보배에 글을 첨 남겨보는게 하필 시승기네요.
우선 시승기에 나올 차량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1)구형 에쿠스 GS350, 2)캐딜락 드빌, 3) BMW 523, 4)벤츠 E300 엘레강스, 5)벤츠 CL600 N/A 엔진,
6)벤츠 CL600 바이터보, 7)벤츠 W220 S600, 8)벤츠 W221 S600, 9)신형 에쿠스 VS380, 10)신형 BMW 740Li
요렇게 총 10대의 차량이 되겠습니다. 글이 긴 관계로 1,2,3부로 나뉘어서 글을 쓰겠습니다.
워낙 자동차를 좋아하시는 고수분들이 많으시겠지만 극히 주관적이고, 비전문가의 개인적 시승기이므로 그냥 심심풀이로
재미삼아 보셨으면 하는 바램이며 차종의 스펙, 생산연도도 다르니 비교 시승기는 아니라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1. 구형 에쿠스 GS350>
2003년 식인데 그 당시에는 이만큼 크고 조용한 차는 국내차 중에는 없었습니다. 4500cc 리무진은 국산차 중에서는 처음으로 1억이 넘는 차량으로 소개되기도 했었죠. 예전 각 그랜져보면 사람들이 한 번씩 쳐다보듯이 시골에서는 에쿠스 지나가면 한 번씩들 쳐다보고 그랬습니다. 당시 저는 고속도로를 탈 수 없는 곳에 있어서 시속 130이상 밟을 일도 없었고 그렇다 보니 이 차가 너무 조용하고 부드럽게만 느껴지더군요. 당시만해도 외제차를 운전해본 적이 없던 저에게는 에쿠스가 이 정도면 대체 독일이나 일본차들은 어떤걸까 궁금하기도 했구요.
부드러운 핸들링과 침대처럼 푹신하고 안락한 승차감, 넓은 공간... 이러한 장점은 서울로 이 차량을 가지고와서 고속도로를 타보고 BMW 523과 벤츠를 몰아보고나서 그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엄청난 단점들로 확 바뀝니다. 가벼운 핸들, 시속 150이 넘어가면 차량통제가 불안해지고 엄청난 풍절음까지... 오로지 직진의 평지에서만 가능한 안락함. 코너링시 엄청 쏠릴 뿐 아니라 브레이크는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주욱주욱 밀립니다. 벤츠를 한 달정도 타면서 익숙해지니깐 다시 타기가 무서워질 정도였죠. 마치 차량 전체가 나사 몇 개가 빠진 것 처럼 뒤틀리고 삐걱거리는 느낌이랄까? 하체가 단단하지 못하다는게 어떤건지 확실한 비교체험이 됩니다. 게다가 서스는 출렁출렁 완전 물침대 서스에 그 넓은 실내공간은 벤츠 문짝을 한번 닫아보고는 실망하고 맙니다. 200마력이 넘지만 180마력도 안되는 BMW 523 보다 더 안나가고 핸들링이 더 불안합니다. 정말 욕을 할려면 끝없이 욕을 할 수도 있는 저에게는 애증의 차라고나 할까요? 말랑한 서스, 높은 차고, 5미터의 대형 세단임에도 전륜에다 무게 배율이 앞쪽에 실림에 따라 코너링시 불안한 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2. 캐딜락 드빌>
미국의 대표적인 럭셔리 차라는 캐딜락, 그중에서도 대형세단으로 분류되고 영화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바로 그 차입니다. 2004년식 신형 교체 전 마지막 캐딜락 드빌입니다. 이 차는 특이하게 앞에 3명이 앉을 수도 있어서 6명까지도 탑승이 가능합니다. 기어가 핸들 우측에 붙어 있기 때문이죠. 외관은 누가봐도 캐딜락이라고 알만큼 멋지구리합니다. 아마 영화에서 많이 나왔던 차종이라 익숙해서 그런 점도 있을거고 아직까지 저희 아버지 세대에서는 캐딜락 하면 벤츠만큼이나 먹어주는 브랜드입니다. 뒤에 쌍발배기라 멋져보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실내 인테리어는 죄송하지만 정말 개허접입니다. 이 차를 럭셔리 차라고 부르기도 아까울 정도입니다. 실내 마감은 구형 에쿠스보다 못할 정도입니다. 천정이나 A필러 내면도 깨끗한 재질이 아닌 먼가 지저분해 보이는 천과 싸보이는 대쉬보드 재질은 안습입니다.
아무튼 실내외관은 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깐 다른 면을 보도록 하죠. 일단 문짝이 무지 무겁고 두껍습니다. 안심이 되는
항목입니다. 280마력의 힘을 지니고 있어서 가속력은 참 좋습니다. 그리고 엔진음도 8기통 차량답게 괜찮습니다. 엑셀을 꾹 밟았을 경우 실내로 들어오는 엔진음에는 힘이 넘쳐나보입니다. 다만 시속 130만 넘어도 풍절음이 심해지네요. 트립 컴퓨터는 연비측정이 안될 정도로 구식이지만 통풍시트만큼은 무지 시원합니다. 전륜이고 길이가 큰 차량이지만 전후 비율을 거의 5:5에 가깝게 맞추어서 코너링이나 핸들링은 구형 에쿠스보다는 좀더 깔끔합니다. 다만 서스는 구형 에쿠스의 물침대 서스 저리가라입니다.출렁임이 아주 심하죠. 그래서 코너링시 승차감이 독일차에 비해서는 한참 떨어집니다.
<3. 벤츠 W215 CL600 N/A 엔진>
특이하게 CL 600은 외면은 비슷하나 2001,2002년은 바이터보 차량이 아니라 N/A 엔진으로 나왔습니다. 벤츠라고 하면 그냥 C,E,S, SUV, 스포츠카 이렇게만 알고 있던 저에게는 CL 이라는 차는 상당히 생소한 차입니다. 첨에 봤을 때 4개의 헤드라이트때문에 이게 구형 E 클래스인거 같기도 하고 쿠페라서 그런지 비교적 흔한 CLK 인거 같기도 합니다. 3억에 육박하는 차량으로서는 다소 억울하긴하죠. 아무튼 특이한 포지션을 자랑하는 차라 어디다 비교해볼만한 다른 회사 차종도 없습니다. 최근에야 벤틀리 쿠페와 비교가 이루어졌지 그전에는 CLS 와 함께 전혀 다른 부분의 포지션이었죠. 이 차는 360마력에 토크는 50이 조금 넘습니다.사실 요새 나온 차중에 이 정도 스펙은 꽤나 많습니다. 하지만 V12 의 부드러운 주행감은 이 차를 어떠한 세단과 비교해도 나쁘지않다고 생각합니다. 외면은 자세히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정도로 잘 모르겠지만 내면은 버튼류가 고급스럽지 않고 특히나 5.3인치 네비게이션은 완전 별로입니다. 화질이나 고급스러운 면이 떨어지죠. 가끔 보배에 01,02 년식인데도 바이터보와 같은 500마력 어쩌고 하는 글들은 틀린 내용이니 꼭 주의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버튼류가 좀 고급스럽지가 않아서 그렇지 나머지 인테리어는 03년이후 바이터보 CL 600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엔진이 자연흡기12기통이라 부드럽지만 250까지 거침없이 주욱주욱 올라갑니다. 이렇게 주욱 꾸준히 치고 나가는 맛은 좋으나 바이터보 차량처럼 고개가 확 뒤로 제껴지는 충격적인 느낌은 없습니다.^^; 사실 이정도 차량만으로도 벤츠의 최상급 클래스를 느끼는데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코너링, 고속주행, 안정성, 가속력 모든 면에서 부족함없이 잘 타고 다닐 수 있습니다. 정말로요..... 단, 절대로 바이터보 차량을 타보시면 안됩니다. 얘는 악마의 유혹이니깐요. 제가 바이터보를 처음 타고 나서 느낀 점은 마치 이 N/A 엔진 CL 600에 대한 배신감 심지어는 사기당한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겨우(?) 엔진만 바뀌었을 뿐인데 전혀 다른 차입니다. 350과 500을 비교하는 것도 아니고 같은 600끼리를 비교했는데 전세대에 비해 이렇게나 달라지다뇨. 바이터보를 한번 타보고 바로 다음날 이 차는 비련의 매물로....코너링 느낌은 다음에 소개해드릴 바이터보 CL600에서 소개해볼까 합니다.
<4. BMW 523>
07년식으로 523이라는 이름으로는 마지막 차량으로 알고 있습니다. 180마력도 안되는 이 차를 처음 타봤을 때 “어, 생각보다 잘 나가네? 이거 머지? 진짜 180마력도 안되는거 맞아?” 싶을 정도로 깜짝 놀랐습니다. 처음 운전해 본 독일차였는데 아, 이런게 서스가 하드하다고 하는거구나, 아, 이런게 하체가 튼튼하다고 하는거구나 라는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마력과 토크만이 전부가 아니라 하체와의 조율이 중요하다는 것도 처음 경험해봤습니다. 당시 구형 에쿠스를 타고 다니던 저에게는 무엇보다 코너링에서 단단한 서스때문에 그런지 휘청거리거나 쏠리지 않고 커브를 잘 돌아나가는 느낌이 너무 신선하기도하고 신기하기도 했었죠.
배기량에 비해 아주 잘 달리는 느낌이 들고 그 당시에는 그다지 힘이 딸린다는 생각이 안들었습니다. 180까지 막 밟아도 불편함이없더군요. 대신 실내 플라스틱이 벗겨지는건 좀 아쉽습니다. 그 당시의 i 드라이브는 벤츠의 커맨드 시스템보다 한 단계 위라는 생각이 들고 HUD 역시 신기하기도 하고 전방만 주시하면 되니깐 운전에 도움이 많이 되었죠. 하지만 아무래도 낮은 마력과 토크는 어느정도 적응이 되면 근질근질하게 마련이고 장시간 운전하게 되면 무슨 이유에서인지 좀 피곤하드라구요.
<5. 벤츠 E300 엘레강스>
10년식인지 11년식인지 모르겠지만 실내가 생각보다 많이 허접해서 놀랐습니다. 깔끔하긴 하지만 어, 이게 벤츠정도의 수준인가 싶을 정도로...네비쪽 해상도나 높은 것 말고는 통합 코맨드 시스템에 별 기능없고, 통풍 시트도 없고 암튼 편의장비나 실내 인테리어는 기대이하였습니다. 반면 가속력은 그렇게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잘 달린다는 생각이 드는 건 아닙니다.
치고 나가는 맛은 확실히 다른 차종에 비해 한 박자 늦고 급가속과 브레이크 밟을 때 쏠림 현상없이 정말 무난합니다. 실내공간도넉넉하고 뒷자리도 그다지 불편함을 몰라서 패밀리 세단으로는 적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230마력정도로 알고 있는데 초기 가속력을 제외하고 200킬로까지 주욱 밀어주는 가속력과 고속주행시 안정성은 역시 벤츠구나 싶습니다. 아마 편의성은 아방이쪽으로 가야 올라갈 것 같고 밟는걸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350은 되야 부족함을 못느낄 것 같습니다.
내일 2부에는 벤츠의 상위 클래스인 CL 600, W220 S600, W221 S600 에 대해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있자고 쓴 글에 죽자고 덤비시는 분은 안계시겠죠? ^^;
잘 보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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