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화가에 기관총·장갑차로 중무장한 경찰…“이게 한국이 맞느냐”
연이은 흉기난동으로 인해 휴일인 6일 서울 강남역 교차로에서 중무장한 경찰특공대원들이 장갑차앞에서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2023.08.06 /서성일 선임기자
일요일인 6일 오전 11시, 주말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가득해야 할 강남역 11번출구에 철갑을 두른 장갑차가 배치됐다. 경찰특공대원들은 MP5 기관단총과 권총, 테이저건, 수갑, 삼단봉으로 중무장한 채 강남역 일대를 순찰했다. 번화가와 기관총이라는 어색한 조합에 시민들은 신기한 듯 사진을 촬영하면서 “이게 한국이 맞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이날 혹시 모를 흉기 난동에 대비해 전국 15개청에서 45개소에 경찰특공대원 128명을 배치했다. 배치 지역은 종로2가역, 혜화역, 강남역, 잠실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다. 최근 흉기 난동이 일어난 신림동과 분당 서현역 모두 사람이 몰리는 곳이었고, 살인 예고글에 적힌 지역도 번화가가 중심인 점을 고려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장갑차도 서울 강남역 1대를 포함해 총 11대 배치했다.
최근 잇달아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을 보며 미국의 총기 난사 사건을 떠올렸다는 시민도 적지 않다. 불특정 다수가 피해자가 될 수 있고, 범죄 상황에 맞닥뜨리면 신체 능력과 관계없이 목숨을 위협받을 수 있는 점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최씨는 “키와 덩치가 커서 시비에 걸려본 적이 없는데, 이런 흉기 난동은 체격과 상관없이 피해자가 될 수 있어 무섭다”면서 “덩치가 크고, 원한을 사지 않으며 착하게 살면 범죄를 피할 수 있다는 일반적인 원칙이 깨진 셈”이라고 했다. 트위터에서는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직후부터 ‘총기난사’라는 키워드가 실시간 트렌드에 수차례 올랐다.
정귄바뀌고 중국화 되어 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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