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집들이 갔다가 친구 손절하고 나온 후...
호프집 가자는 친구가 몇년 전까지 살았던 동네라 잘안다며
유명한 호프집이 있다고 해서 갔습니다.
직원들도 싹싹하고, 사장님 서비스도 좋고, 주방이모가 음식솜씨가 좋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갔죠...
문열고 들어갔더니...
동네 노인네 몇명만 앉아서 큰소리로 떠들고 있고
각 사회 진출한 찐따같이 생긴 20대 남자애들 몇명이
새우깡에 맥주만 홀짝거리고 있고
종업원은 앉아서 종편뉴스 보고 있고..
우리가 왔는지 관심도 없더군요...
야.. 여기 유명한데 맞아? 라고 했더니...
그친구 녀석 이상하다.. 주인이 바뀌었나? 하더군요..
주문 받으라고 했더니.. 종업원이 엄청 일하기 싫은 표정으로
"아 귀찮아" 라는 말을 내밷으며.. "여기요" 하고는 메뉴판을 던지더군요..
가만히 보니 계산대 쪽에서는 사장같이 생긴 사람이 의자에 앉아서
포스 기기에 다리를 올려 놓고 쳐 자고 있고...
"야야.. 나가자"고 하니...
이 친구가 "그래도 여기 이모님 음식이 맛이 괜찮으니깐 먹고 가자"고 하더군요..
속는 셈치고 주문을 했습니다.
조금있으니.. 왠 성형을 엄청한 여자가 주방에서 나오더니..
계산대에서 졸고 있는 남자의 등짝을 때리더군요..
그리곤, 우리 한테 오더니..
주주주.. 문 하셨어요... 하고 말을 더듬더군요..
그리곤.. 종업원을 엄청 갈구더니..
"오늘 장사 잘해"라고 하면서... 놀러 가는지.. 휙하고 나가더군요..
친구한테.. 여기 주인 바뀐거 아니야? 라고 물었는데..
친구가.. "아? 다 바뀌었나?" 그래도 "전 주방 이모님은 있겠지" 라고 해서 기다렸습니다.
조금 있다가 안주가 나왔는데...
난민촌에서 공수한 닭인지..
살점이 거의 없는 삐쩍 마른 닭이 차갑게 식어서 나오더군요..
그리고 같이 나온 다른 안주들은 싱겁고 짜고.. 면과 양념이 따로 놀고...
그래서 종업원을 불렀더니... "전 가게주인이 잘못해서 그런건데요?"란다...
뭔 개소린가 해서 사장을 불렀더니.. 와서 한다는 말이...
"손님이 선택해서 들어 온거니 그냥 드세요"란다..
친구도.. 어이가 없는지 무슨 개소리냐며...
"전에 여기 단골이였는데, 너무 다르다"면서 뭐라고 하니...
사장왈.. 전 주인이 잘못한거라면서 이해 해달라고 한다.
??
전주인...?
지금 사장님이 운영하는 거 아니냐라고 하니.. 맞단다...
근데 왜 전사장 탓하냐고 하니.. 전사장이 운영을 잘못해서 그런거란다.
??
그래서 친구가.. 그럼 여기 운영하는 진짜 사장이 전에 운영하던 사장님이고
지금사장은 바지사장이예요?하니..
아니란다.. 본인이란다...
?? 근데 왜 전에 운영하는 주인 탓하냐고 하니...
지금부터는 본인이 요리를 하겠다라고 한다...
??
요리는 주방이모님이 하는거 아니냐라고 하니... 본인이 하겠다고 한다.
옆에 서빙 종업원도 사장님이 요리한다고 하니..
해결된거라고 동조를 한다.
그리곤, 그냥 조용히 앉아서 먹으란다.
우리가 나가겠다고 하니.. 왜 전주인이 잘못한건데.. 본인들한테 그러냐며..
우리보고 너무 한거 아니냐라고 한다.
이새끼들 단체로 또라이들이다...
나가겠다고 하니..
계산하고 가란다...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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