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일 신년 좌담회에서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와 관련해 애매한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듣기에 따라 대선 때의 '충청권 설치' 공약을 백지화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야당은 즉각 "시정잡배"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면서 강력 비난했다.
↑ [조선일보]이명박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신년 방송좌담회에서 정관용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 한수진 SBS 앵커의 질문에 답하며 웃고 있다. /최순호 기자 choish@chosun.com
이 대통령은 이날 '충청권 과학비즈니스벨트' 대선 공약에 대해 "선거 유세 때는 충청도에서 표를 얻으려고 제가 관심이 많았겠죠. 그런데 공약집에 있었던 것도 아니다"고 했다. 이어 "그 당시 여러 가지 정치 상황이 있었고, 내가 거기에서는 혼선을 일으킬 수 있는 공약이 선거 과정에서 있었다고 밝혔다"고도 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으니 양해해달라'는 말로 들려 토론자인 정관용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백지에서 출발하겠다는 의미냐"고 되물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그것은 똑같다. 법적으로 위원회가 새로 발족을 하니까 거기에서 잘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좌담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좌담회 뒤 '공약 백지화가 아니다. 합리적으로 하겠다는 말이다'고 명확히 정리를 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위원회가 공정하게 정하는 것이 오히려 충청도민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는데,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은 "공약을 지키고 싶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야당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셨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논평을 내고 "선관위에 제출한 공약집에 나와 있는데 국민 앞에서 뻔한 거짓말을 한 대통령은 책임져야 한다"고 했고, 박선영 대변인도 "충청도를 멍청도로 보는가"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약집에도 없다'고 했지만 대선 때 펴낸 한나라당 의 지역별 공약집에 과학벨트는 충남권에 포함돼 있다. 민주당 도 차영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공약을 헌신짝처럼 내버렸다. 충청 도민들을 얕보고, 무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충남권 시·도지사들도 크게 반발했다. 염홍철 대전 시장은 "수차례 대통령이 스스로 약속해놓고 이를 무시하고 있다"며 해외 일정도 취소한 채 대전역에서 귀성객들을 대상으로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 당위성을 홍보했다. 안희정 충남 지사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 대통령의 발언은 한마디로 '없던 일로 하자'는 것인데, 그러면 2007년 대선도 없던 일로 해야 하느냐"며 "'제2의 세종시 사태'로 간주하고 강력하게 싸워나가겠다"고 했다. 이시종 충북 지사는 "두 번 다시 충청인을 시험에 들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 수차례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공모 없이 충청권에 조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핵대중 개쌖기 만 허겄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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