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11월 9일) 밤 10시 30분쯤에 동부간선도로 1차선으로 주행중에
오른쪽으로 살짝 굽어지는 길에서 졸음운전한 차 한 대가 2차선 타고 쭉 와서 제 조수석쪽을 들이 받고 앞으로 정차했습니다.
내리자마자 상대방 운전자가 제 쪽으로 오더니 '아 죄송합니다. 제가 졸았어요.' 하더군요.
짜증이 날대로 났지만 한밤중에 고속도로고 본인도 졸았다고 순순히 인정하니,
보험부르라고 하고 2차 사고 예방 차 뒤에 삼각대 설치하고 차량들 2차선으로 유도하면서 기다리는데
제가 보험 전화를 훨씬 먼저 했는데 저희 쪽 보험은 거의 1시간이 다 되어서 왔고
(보험사 전화해서 접수 후에 현장출동 직원 총 4명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1,2,3 번째 전화한 사람들은 위치 물어보고 출발한다더니 10~15분 뒤에 전화해보면 '아 거긴 저희 관할이 아니라서 다른 센터 직원에게 인계했습니다.'라더군요...그런식으로 계속 떠넘기다보니 결국 총 50여분을 동부간선도로 한복판에 서서 차량 안내했네요....)
상대방 보험은 15분 정도만에 도착했고요.
그쪽 보험사 현장출동직원이 보더니 상대방 운전자하고 사고 차량 앞쪽으로 멀찍이 떨어져서 계속 얘기하더라고요
여기부터 불안했으나, 일단은 저희쪽 보험 출동 직원들이 계속 전화와서 자기들 관할 아니라고 떠넘기고 있어서 전화 받으면서
한편으론 한밤중에 고속도로라 2차 사고 예방하려고 뒤에 차들 한창 안내하느라 옆에 가서 뭔 얘기 하는지 확인은 못했네요
어찌됐든 저희쪽 보험 담당자분이 늦게 도착하셔서 같이 차랑 사고 지점 둘러보는데
갑자기 상대방 보험 담당자 분이 '이거 끼어들기 사고 같은데요.'라고 하더라고요.
어이가 없어서 그 운전자한테 '졸음운전했다고 얘기 안 했어요 ?' 했더니
'아 저는 졸았다고 한 적 없는데요. 쫄았다고 했는데요.' 라더라고요
어이가 없어서 '아니 차 사고 나자마자 내려서 상대방 운전자한테 하는 첫 말이 '죄송합니다, 제가 쫄았어요'라고 말하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했더니, 제가 너무 무섭게 생긴데다가 내리면서 소리를 지르니까 (욕도 안 했습니다. '아니 운전을 어떻게 하는 거예요?'라고 소리친 건 맞고요. 저는 이것만해도 보살급 인내심을 발휘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서 귀싸대기를 날릴 것을....) 너무 당황해서 '쫄았다'고 말했다네요.
물피사고만 난 경우는 그냥 말 섞지 말고 보험 맡기는게 장땡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신경 안 썼던건데,
상대방 보상 담당이 이건 끼어들기 사고니까 저한테도 과실이 있다고 8:2로 하자고 했답니다.
영상 보시면 아시겠지만 앞에서 끼어들기를 하려는 것도 아니었고,
후방 영상을 보니까 2차선 타고 한참 뒤에서부터 속도 올리면서 쭉~ 직진했기 때문에
(졸았으니까 길이 굽어지든 말든 그냥 직진한 듯) 1차선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굽어지면서 주행하는 제 차 조수석을 박은 것이고요.
++ 글 쓰는 동안도 상대방 배상 담당자랑 우리 쪽 담당자랑 통화하고 있었는데, 계속 합의 안 되다가 블박 영상 보내줬더니 보고 나서 상대방 배상 담당자는 순순히 무과실로 인정했고 상대방 운전자도 계속 우기다가 오히려 그쪽 담당자가 설득하니까 알았다고 해서, 결국 무과실로 인정 됐습니다. 다만 이번에 느낀 게, 블랙박스 없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는 것과 사고 현장에서 상대방에 대해서는 굳이 배려가 필요 없다는 거예요. 사람 믿으면 안 된다는 걸 새삼 느꼈네요. 가놓고 뒷목잡고 병원가겠다는 것도 아니고, 대차 렌트비를 청구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과실 인정하면 보험 합의하겠다는 데도 상대방이 우겨대니 일이 무지하게 복잡해집니다. 경찰서 가서 사고접수 해버릴까 생각도 했어서 솔직히 지금 후회도 됩니다. 번거롭기도 하고 블박이 명확하게 있으니 상대방도 순순히 인정할 수 밖에 없어서 사고 다음 날이면 그냥 다 정리될 줄 알고 미적거렸는데 제가 너무 멍청했네요.
무과실로 인정됐어도 상대방이 너무 괘씸하기도 하고, 또 사고처리하는데 제 스스로 이번에 너무 미숙했다고 느꼈어서
다른 분들도 조심하시고 특히 저처럼 사고 경험 없으신 분들은 한 번쯤 고민해보시라는 차원에서 쓴 글 마저 올립니다.
모두 추위 조심하시고 안전운전하세요.
1. 일단 그날은 몰랐는데 하루 지나니 아프다고 진단서 끊으세요
2. 그리고 입원을 합니다. 휴가를 내시던 쉬시던 입원을 하세요. 물피사고보다 할증 벌점이 많습니다. 또한 합의금으로 100정도 예상하시면 됩니다.
3. 경찰에 신고하세요. 벌금 나옵니다. 또한 경찰서에 가서 교통계에서 조사 받아야 합니다.
4. 100:0 이라는 가정하에 차량 사업소에 맞기세요. 그리고 렌트하세요
5. 도색 판금할 수 있는것도 신품으로 교체하세요.
말한마디에 천냥빚도 갚는다고 했습니다. 말을 잘 못했으면 천냥을 내놓아야지요. 후기 기대하겠습니다.
개웃기네 점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사업소입고 fm수리 , 렌트
3.대인접수 통원치료
뭐하세요
배를 째드려야죠~
잘마무리 하셔서 후기 기대합니다
말이되는 소릴해라 그 상대방보험사 연락처받은거잇을거아니예요 일단 누워요 병원에 눕고 진단서 끊고 목아프다고 MRI 찍어보시구 차 고치는동안 렌트도 해달라하세요 저런셋기는 보험료할증 제대로 붙게해야되요
어느보험사인지..
현장 출동 하기 싫으니까
관할따지고..
회사 고위급이 전화 했으면..
렌트부터 하시면서 통원치료하시고 사업소에서 수리기간 최대한 길게 수리하시고 출고한지 오래되지않은거면 격락손해 신청하시고 렌트끝나면 입원하시고 경찰에 사고접수해야겠네요...
벌금에 벌점에 할증까지 아주 짱짱할겁니다...
양아치네요. 하여튼 사고나면 말 많이 할 필요가 없어요
내리지마자 쫄았어요 라고 말하면 대체 뭐라고 해야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졸라ㅜ웃겨 ㅋㅋ
대물 대인 렌트 한방병원 경찰에 사고접수 무조건 상대 보험사 마이너스 금감원신고 절대 취하하지말기
이건 무조건 100 입니다.
입원하는바람에 쓰게된 연월차비 및 수당등등 다 받을수있습니다 안심하세요
진짜 개찌찔한 놈이네요..
비굴해 질순 있어도 비겁하게는 살지말자!!!!!
저런사고나면 있으나 마나일텐뎅 ㅠ
베댓에 추가하자면...
상대방 보험사에서 합의하자고 오면 지금은 아파서 못해준다고 치료 다 끝나고 나서 후유증 전혀 없는 것 확인되면 해준다고 하세요. 3년 이내에만 합의하면 됩니다.
곧 연말이라 합의안하고 있으면 상대방 보험사 직원이 와서 싹싹 빌겁니다...
집 지하주차장에서 누가 박고 갔습니다 차를 잘 안타고 다니는지라 일주일치 카메라 돌려서 박은차 찾았습니다.
과연 김여사 입니다 경찰 불러서 차적 조회하고 연락했습니다 김여사 사고난거 몰랐다 근데 왜 이제와서 신고하냐 개드립 칩니다 미안하다 사과 한마디 없습니다 빡돕니다 그냥 간단히 부분도색하면 하루만에 빠질 견적이지만 일부러 주말에 사업소에 차 맡깁니다 범퍼 교체 시전하고 원래 차를 잘 안타고 다니는지라 교통비 10만원씩 일주일치 받았습니다..20만원이면 될것을 200 가까이 나왔습니다 사과 한마디면 좋게 끝날것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ㅉㅉ
어제 오후까지만 해도 상대방이 과실을 인정하지 않아서 양쪽 보험사와 통화하면서 글을 작성하고 있었는데, 말미에 적었다시피 상대쪽 보험사에서 블박 영상보더니 무과실로 인정한 상황이고요.
제가 주로 운전하긴 하지만 가족들도 종종 쓰는 차라, 아버지께 이 글과 댓글들 보여드리면서 여기 있는 조언들대로 진행하실 생각도 있으신지 여쭤봤는데, '그러면 너랑 저놈이랑 다를 게 뭐냐. 안 다친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수리만 꼼꼼히 해두고 이 기회에 사고 나면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꼼꼼하게 공부해서 다음부터는 신경쓰이지 않도록 해라.'고 하시네요.
저 또한 지금 회사 사정상 입원이나 이런 것을 진행할 상황이 아니고, 졸음운전 사고임에도 다치지 않았다는 것만도 정말 감사하기 때문에(생각해보면, 제 차가 조금만 앞쪽에 있거나 속도가 붙은 상황이라 조수석 쪽 앞범퍼 부분이 아니라 차 중앙을 받아버렸다면 훨씬 더 큰일이 났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아찔합니다.) 말씀해주시는 조언들은 귀담아 듣고 다만 이번에는 무과실로 보험처리 하는 선에서 일을 끝내려고 합니다.
이런 사고가 처음이라, 주변에 물어보니 이 사이트를 추천하길래 접속했다가 처음으로 글을 남겼고, 덩달아 다른 분들 사고에 관한 글들이나 차량 관련 정보 같은 것을 접하다보니, 아무리 운전 경험이 얼마 안된다고 해도 제가 그동안 너무 아무 생각없이 차를 운전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여기 사이트 분위기대로라면 이렇게 사건 끝내면 저보고 '호구놈'이라고 하실 것 같은 생각도 드네요ㅜㅜ)
다만, 조언해주신 말씀들은 정말 정말 감사히 들었고 또 귀담아 듣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고나자마자 블랙박스 영상 따면서 이 사이트 이용자 분들께 조언부터 구했다면 사건을 더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남자놈이 창피하지만 생애 첫 교통사고라 긴장이 많이 되기도 했고, 어떻게 처리되는지도 경험해본적이 없으니 혹시라도 덤터기를 쓸까 심적으로 부담도 많이 되었었는데 많은 분들의 조언과 걱정 덕분에 위로가 많이 되었습니다. 진심어린 조언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모두 감기조심, 안전운전하시고 편한 밤 보내세요.(__)
좋게 생각하심이 참 현명하시리라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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