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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해외사업·디지털 전환 ‘고삐’ [CEO파일]
기자명 이솜이 기자 입력 2023.07.15 13:00
김익환 부회장, 베트남 경제사절단 동행
베트남 법인 중심 친환경 의류 생산 ‘리커버 프로젝트’도 전개
김익환 한세실업 대표이사 부회장. 출처=한세실업
김익환 한세실업(105630) 부회장이 글로벌 전초기지인 베트남에 친환경 의류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관련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해외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상(3D) 샘플링 및 자체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운영 등 디지털 전환에도 박차를 가하며 내실 다지기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김익환 부회장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지난달 22일 경제사절단 205명이 참여한 만찬 간담회에서 김 부회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자리한 ‘헤드 테이블’에 배정돼 식사를 하며 베트남과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여기에 김 부회장은 이번 베트남 경제 사절단 방문에서 응웬 탕 훙 베트남 소비코 그룹 회장을 만나 상호 협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소비코는 1992년 하노이에 설립됐으며 베트남 최대 민영 항공사인 ‘비엣젯’을 비롯해 금융, 유통, 부동산, 에너지 분야 계열사를 보유한 그룹이다.
특히 한세실업은 물류 운송 분야에서 비엣젯과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한세실업의 연간 베트남 의류 수출 규모는 약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한다. 베트남은 한세실업 전체 생산량의 50% 이상을 담당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한세실업은 베트남 현지에서 총 10개 법인을 두고 있다. 전체 해외법인은 베트남을 비롯한 9개 국가에서 22개가 운영되고 있다. 해외사무소도 10개에 달한다.
친환경 의류 생산 시스템 확대 차원에서 베트남 생산공장을 중심으로 ‘리커버 프로젝트’도 전개한다. 리커버는 원단과 의류들을 모아 분류하고 조각 내 잘게 부순 후 실을 다시 짤 수 있는 원료 상태인 섬유를 만들어 내는 기술을 가리킨다.
우선 한세실업은 베트남VN 법인 1공장을 중심으로 오는 2024년 친환경 의류 생산 개시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친환경 섬유 업사이클 기술력을 보유한 한세실업 협력사인 스페인 리커버텍스에 자사 베트남VN 1공장을 임대해주고 내부에는 리커버 기계가 설치될 예정이다. 한세실업은 향후 이곳에서 재활용 섬유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원자재를 조달하고, 생산된 섬유는 우선적으로 구매한다는 방침이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베트남 법인 리커버 프로젝트는 급증하는 글로벌 지속 가능 패션 수요에 대응하고 섬유 및 패션 산업 순환 지원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리커버 프로젝트로 재활용된 원단은 수출용 제품으로 만들어 의류 생산에 친환경 공정 적용이 강제된 유럽연합(EU) 등 유럽시장에 우선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전환 앞세워 ‘생산성·친환경’ 두 마리 토끼 잡는다
한세실업은 공정 효율을 제고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에도 힘쓰고 있다. 3D 샘플 제작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한세실업은 2017년부터 자체 3D 디자인 기술을 활용해 고객사에게 제공하는 가상 샘플을 제작해왔다. 3D 샘플 제작으로 불필요한 샘플 원단 폐기물과 샘플 전달 시 소요되는 포장재, 운송 연료 등을 줄여 비용 절감과 환경 보호 효과를 동시에 누리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세실업은 오는 2025년까지 실물 샘플의 80% 이상을 3D 샘플로 대체해나가기로 했다. 실제 VD(Virtual Design) 전담팀이 운영되는 것은 물론 한세실업 디자이너 전 직원들은 3D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H&M, GAP(갭) 등 주요 고객사로부터 주문을 받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으로 의류를 공급, 수출 중이다.
한세실업이 독자 개발해 2015년부터 활용 중인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햄스(HAMS·Hansae Advanced Management System)도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햄스를 통해 재단이나 봉제과정에 문제 발생 시 바로 파악해 불량품을 줄이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햄스는 제품 생산 과정 흐름을 데이터화해 전 공장 가동·생산 현황을 별도의 개인정보단말기(PAD)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김익환 부회장은 “한세실업은 의류 제조 ESG 경영에 필요한 기술 프로그램을 선도적으로 연구 및 실행해왔다”면서 “다양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등 차별화된 사업모델과 생태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환 부회장은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차남으로,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의류업체 아베크롬비를 거쳐 2004년 한세실업에 합류했다. 2017년 한세실업 대표이사 부사장에 선임됐으며 2020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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