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어머니가 88세로 선종하셨습니다.
고아가 된 전 미련없이 은퇴하고 혼자 아무 연고도 없는 아산으로 이사했습니다.
어머니 생전 매주 일요일 12시 미사후엔 저와 장을 보고
점심은 집에서 사브사브 만들어 먹습니다.
알배추 1개, 통마늘 조금, 청경채, 숙주와 버섯들...
그리고 고기는 한우일때도 있지만 너무 비싸 주로 호주산
등심으로 200g씩 3개 소포장하는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사브용은 두께 1mm 이고 불고기용은 2mm 가 보편입니다.
2개는 냉동시키고 1개면 야채가 많기에 둘이 충분합니다.
어제 일요일 전 예식처럼 혼자라도 사브사브를 해먹습니다.
전 추억의 음식이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사브사브와 조기구이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굴비도 아니고 조기가 뭐라고... 한우도 아니고 호주산 소고기에...
10월 19일이 어머니 기일였습니다.
지난 주말 서울 올라가 제 아들 2놈과 같이 성묘했습니다.
그리운 어머니.....
장교 훈련시 수양버들이 호수에 잠기면 어머니를 볼수 있다는 희망으로 3개월을 버텼습니다.
그 3개월이 유일한 헤어짐이었지만 이번엔 많이 길지도 모르겠어요.
몇년이 될지 몇십년이 될지 몰라도 버티고 버텨 그때 만나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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