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처음 친구들에게 고스톱을 배워서 친구들끼리 한 달에 한 두번 정도 모임을 갖는데 식사 후 점당 백원 고스톱을 치고 있습니다.
저에게 고스톱을 가르켜 준 친구 A와 A에게 고스톱을 배운 저와 B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물론 다른 친구들도 있지만 그 친구들 이야기는 여기에선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여느 때처럼 오랜 만에 모여 맛있게 저녁을 먹고 A와 B 그리고 저 3명이 남아서 고스톱을 쳤습니다. A는 아무래도 오래전부터 고스톱을 쳐와서 인지 바닥에 패가 한 장이라도 더 있으면 이야기 하고 다른 사람이 몇 장 들고 있는지도 잘 파악하며 쳐서 저희 사이에는 고수라고 불리는 친구입니다. 그렇기에 평소에도 그 친구에게 1~2만원씩 잃고 끝이 납니다. 그런데 사건이 있던 그날은 이상하게도 제가 잘 되더군요. 그리고 문제의 판이 시작됩니다. 순서는 저 -> A -> B 순서로 패가 돌아갔습니다.
제가 두번째 패만에 1고가 되었고 손에 두장이 남아 있었을 때 4고를 할지 말지 결정할 상황이었습니다.
A와 B는 피박과 광박이었고 손에는 세 장씩 남아있어야 했는데 이 때 A가 자신의 손에 패가 두 장 뿐이라며 이번 판이 나가리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럼 여기까지만 계산하자고 했지만 A는 패를 잘못 나누어 준 제 잘못으로 나가리 됐으면 끝이라며 패를 섞어버렸는데 그때 바지단 밑에서 패 한 장을 꺼내는 걸 제가 보고 말았습니다. A에게 따지니 A는 패를 섞다가 바지 속으로 한 장이 들어간 걸 꺼낸거라고 하더군요. 제가 계속 따지고 드니 지금 자신을 사기꾼으로 모는 것이냐며 오히려 저에게 뭐라고 하고 B는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저는 A에게 돈은 받지 않을테니 장난이 심했다고 인정하고 저에게만 사과하면 없던 일로 하고 끝내겠다고 했지만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거의 매일 마주치는데 자신을 사기꾼으로 몰지 말라며 인정하지 않고 있네요. 고스톱 배운지 8개월만에 저는 다시는 고스톱을 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과 친구에게 큰 실망을 했습니다.
여러분들께 궁금한건
1. 만약 이런식으로 나가리가 된다면 어떻게 끝내는게 맞는 건가요? 그대로 멈추고 정산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것 역시 틀린거라고 이야기하는데 A에게 신뢰를 잃어서요.
2. 여러분들이 보시기엔 정말 제가 잘못 본걸까요? 손에 패가 세 장 남을 때까지 잘 치다가 크게 잃을 상황에 그때서야 한장이 없다고 하는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제가 고스톱 초보기도 하고 이런 경우 역시 처음이고 이런일로 친구를 안 볼수도 없어서 어디가서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는 조금은 치졸한 이야기 인것 같아 익명을 빌려 여러분께 여쭈어 봅니다. 날씨 추워지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이제 올 한해도 두 달 밖에 남지 않았으니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담요밑에 한장 숨겨놓고. ㅋㅋㅋㅋ 나가리~~~~
40여년 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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