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구를 처음 가본건
2002년 월드컵 3 4위전(대한민국vs터키)을 보기 위해 대구 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그때였다.
친구놈과 대구역에 내려, 경기장으로 향하는 많은 사람들과 같이 버스를 타기 위해 걸어가는데
퍽퍽퍽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
그 많은 사람들이 얼굴을 옆으로 돌린채 걸어가면서 그 영화와 같은 광경을 목격했다.
그 광경은 영등포 유흥가 골목같은 그런 골목을 배경으로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광경이었다
영화와 다른 점은 어픔프레하게 어두워져가는 시간에 네온사인들이 이제 불을 밝히려는 시간에 그런 광경을 연출하지만
현실의 대구에선 태양이 골목 곳곳을 밝혀주는 그 시간대에 영화같은 장면을 연출하고 있더라.
줄줄이 횡렬로 선 예닐곱의 정장을 입은 장정들이 한 정장 차림의 사내에게 빰을 쳐 맞고 있는 장면..
누가 쳐다보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광경을 보고 있든말든
전혀 개의치 않고 영화를 찍고 있었더라..
대구는 영화와 같은 도시이다...
아니 영화보다 더한 도시일지도 모른다...
내 대구의 첫 느낌은 이렇다.. ㅎㅎㅎㅎ
대구역 뒷편으로 잘못내리셔서 거기에 있는 '자갈마당' 삼촌들의 파이팅을 목격하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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