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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 의사들 "미안하다. 우리는 병원을 지키겠다"
입력2024.03.15. 오후 4:23
수정2024.03.15. 오후 4:27
기사원문
"의협·전공의, 정부 협의 제안하면 응하라…의대생들도 돌아오길"
"지금 당장의 문제는 현실이다. 저희는 조속하고 합리적인 해결이 될 때까지 병원을 지키고 있겠다. 스승이나 선배로서 진심으로 미안하다."
필수 의료인 뇌혈관 치료에 종사하는 의사들이 15일 낸 성명이다.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와 의대생이 현장과 대학을 떠나는 등 파행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대한 뇌혈관외과학회 및 대한 뇌혈관 내 치료의학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국민 여러분께는 죄송하다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다"고 일단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들은 "의사들의 주장이 아무리 미래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지금 당장의 문제는 현실"이라며 "저희는 조속하고 합리적 해결이 될 때까지 병원을 지키고 있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 올리는 진심 어린 의견에 넓은 아량으로 귀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의대생과 전공의들에 대해서도 "한창 공부해야 할 시점에 과거와 어른들의 잘못 때문에 미래가 위험해진 것에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는 이번 의료 정책으로 야기된 혼란에 일차적 책임을 지고 당사자와 협의와 합의를 통해 정책의 모든 부분을 상의할 수 있음을 인정하라"고 말했다. 또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전공의협의회는 정부가 성실한 자세로 협의를 제안하면 책임감을 가지고 협의와 합의에 응하라"고 밝혔다.
또 휴학 중인 의대생들에 대해서도 정부, 의협, 전공의단체가 협상을 개시하면 즉시 학업에 복귀해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간호사들이 최근 의과대학 교수들이 잇따라 집단사직을 예고하는 데 대해 "의료인의 제1 책무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 보호"라며 "의료 현장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대한간호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 "환자는 의사가 필요하다"며 "의료인은 환자를 떠나서는 안 된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성명에서 간협은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후 현장은 매일 비상근무 체제"라며 "간호인들은 매일 '제대로 치료 못 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처한 환자를 마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어떤 일이 있더라도 환자 생명과 직결된 수술실·중환자실·응급실·분만실 등 필수의료 업무는 차질 없이 운영돼야 한다"며 "아무리 옳은 주장이라 하더라도 필수의료 인력은 현장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의사들은 꼭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남아있는 의사들을 향해 존경의 마음도 표했다. 간협은 "주변 선·후배, 동료들의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환자 곁을 지키는 이들이야말로 전 국민의 존경을 받아야 할 훌륭한 의료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료 모두가 현장을 떠난 이 시점에 홀로 돌아오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다"며 "지금 현장은 용감한 의사들을 기다리고 있고, 부디 우리 사회에 용감한 의사들이 점점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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