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중반 에어컨도 없던 그시대 뜨겁던... 초여름.
그시절 선생님들은 지금과 달리 절대적인 갑의 위치!
애들이 선생님한테 맞고 오면 집에서 또 혼나고,
슬리퍼로 뺨맞는정도가 감사할정도고
실제로 선생님 그림자 라도 밟을까,
점프해서 지나가던 선생님들의 절대권력의시대!
6년동안 기억에 남는 참 좋았던 두명의 선생님.
1학년때 나이지긋한 남자선생님.
(이 선생님은 한없이 인자하셨던기억)
그리고 3학년때 담임 선생님.
젊은 남자 쌤 이셨는데,
정의롭고,바르며,인자함과 자상함을
두루 갖추셨던분.
꼬맹이 국민학생이지만,
참~멋지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선생님.
어느날의 뜨겁던 초여름의 청소시간.
3학년되서 절친이 된 친구놈 두명이.
운동장 한가운데서 6학년 선도부 여 선배를
멀리서 봐도 뿌연 흙먼지가 보일정도로
긴 빗자루로 개패듯 두들겨 패버린거임.
그 여자선배..
덩치는 학교 통틀어 탑,급일정도로 컷고
매일 아침 교문앞에서 애들을 잡들이 하던
기억이 있는 그시절의 나름의 강자.
물론,본인은 나름의 할일을 했던것일지도
지금의 나도 모르겠으나...
선생님들의 힘을 등에 업은
그시절의 선도부의 위세와 파워는,절대적이였고,
중,저학년인 우리들은
그들를보면, 깨갱될수 밖에 없었고...
다른 선도부원과는 더 티나게
강압적이였고 목소리가 컷던 그선배를...
완장을 차고 그힘을,
타 선도부보다 더 휘두르는
악당같은 존재로 생각했었음.
하지만,
내 친구녀석들도 그시절의 꼴통들..
가정 환경은 호날두 네이마르 어린시절급,
사는 동네도 이곳의 여러 동네중 험한동네.
부모님들도 관리 할 시간,형편이 안됐고.
형들은 죄다 지역 갱스터.
그시절 순하디 순한 국3이 아닌,
중학생 수준의 생각과,거침이 있던 녀석들.
무언가의 시비로 인해
평소처럼 폭력을 휘두르던 그 선배를.
누가 먼저인지 모르겠으나.
빗자루로 때리자,둘이 함께
쓰러져있는 그선배를 말그대로 먼지나도록 패버렸음.
그리고 선생님들이 오기도전에 학교담넘어 튀어버렸음.
소란소리에 뒤늦게 멀리서 내가본 광경은,
운동장 한복판에 뿌연 먼지와,
도망가는 내친구들 옆모습들뿐,
그뒤로 저지른 일에 겁먹은 녀석들은 집에도 안들아감,
일명 가출...
부모님,선생님들이
날불러 애들 위치를 물었지만,당시휴대전화가
있어 뭐가있어..
겁먹어 맘먹고 잠수 탄넘들을,
그리고, 자주가던곳에 그림자도 안비치던 놈들을
내가 어찌 찾음?
몇일 추긍하다 잠잠해진
한 몇일?후...학교 끝난 늦은 오후
자주놀던 학교 강당 뒤편에서 친구들을 발견.
앞으로 어쩔거냐 물으니...
자기들 엄~~~청 혼날거라고
무서워서 집이나 학교 못돌아 가겠다고함.
어떻게 지내냐 물으니,
낮에는 근처,산이나 골목등에 숨어있고
밤에나와서 움직이고 빈집등에서 잔다고함.
완전 거지로 지내고 있는거임.
내가 구할수 있는 100원짜리 몇개로
빵같은거 사주고,
같은시간에 여기서 만나기로 약속함.
그렇게 100원짜리 몇개들고 두세번 만났는데?
???어느날 부터 애들이 안보임.
아무리 기다려도.몇번을 가뵈도
애들이 안오는거임.
그렇게 보름쯤이 지난,
어느날 월요일 아침,
녀석들이 뜬금 학교에 나온거임.
어떻게 된거냐 물으니,
강당뒤에 있다가 선생님에게 걸렸다함
처음엔 멀리서 보고 바로 담넘어 도망가서
안잡혔다함.
그뒤 한참을 강당뒤 근처도 안가다가,
학교쉬는 일요일날.
오늘은 괜찮겠지 하고 담넘었는데..
근처에 담임이 숨어 있었다함.
바로 담을넘어 도망갔는데
뒤쫒아 담넘어 오는 담임을 피해.
막다른 골목 문옆에 숨어 있었다함.
저 멀리서~
",니들 배고프지~? 선생님이랑 자장면 먹으러가자~."
라는, 전혀~혼낼것 같지 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고 함.
그 다정한 목소리에 나왔는지..
자장면 이란 소리에 나왔는지..
결국 스스로들 나와서 잡혔다고함.
한녀석은.
어차피 골목이 막혀있어서 도망갈곳도 없었다고 함.
",혼났냐?." 물으니,
",아니,하나도 안혼났어~,"
",디지게 혼나고 무서울줄 알았는데,"
".짜장면 사주시고 하나도 안혼내셨어~."
".짜장면 진짜 맛있더라 ㅋ."
".그치~진짜 맛있었지."
자장면 생각하며 웃던
녀석들이 표정이 참 행복해 보였었음.
물론 그뒤로 맞은선배에게
사과도하고 학교의 나름의 처벌을 받았겠지만,
국민학교 3학년들이
그렇게 미리 걱정할정도로 혼나진 않은듯하다.
하긴,
그당시엔,
사소하게 조금만 잘못해도 귓방망이가 날라갈
정도로 체벌이 강했을, 대 무력의 시대였으니..
그정도의 큰 잘못을 저지른
애들이 느꼈을 공포감은 무시무시 했겠지.
아마.
담임은 처음 아이들을 발견했을 때부터,
매일매일을 틈만나면 그곳에가서 숨고,숨으며
아이들을 기다렸을것이다.
토요일까지 학교가 운영되던 그시기...
일요일엔 아이들이 나타날것이라 생각하고.
그 일주일에 하루쉬는 일요일마저
그 곳으로 발거름을 옮겼을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크게 혼나거나 징계받지 않도록,
집이며 학교를 향해,
아이들의 커다란 방패가 되 주셨겠지.
당시에는 안때리고
자장면 사주신 좋은 선생님^^
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어른이 된 지금생각해보니
저랬을 상황이, 마치 스크린의... 영화처럼... 그려진다...
그후, 몇십년이 지난 먼 훗날...
초등학교에 입학한 큰조카 학교관련 문서를
식당하는 형내집에 밥 먹으러갔다가 우연히 보고,
내가 나온 학교 어찌 변했나~볼까?
하고 살펴 보던중,
교장OOO
아~국민학교 3학년의 그 멋지던 쌤~~
우리학교 교장 선생님이 되셨군요~^^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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